간밤에 불현듯 내일 아침 부산으로 가는 열차표(08:32, 동대구 발)를 예매했다. 설 연휴 기간 중(9일/금) 영동선 태백의 눈 구경과, 산복도로 부산 닥밭 골 벽화마을 중에서, 설 연휴 마지막 날(12일/월)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부산역(10:00 도착) 광장 앞 버스 승강장에서, 동대신2동으로 가는 190번 버스를 30여 분 기다림 끝에 올랐다. 동대신동으로 넘는 망양로는 대표적인 부산의 산복도로다. 초량 전통시장을 옆으로 끼고 달리는 차 창 밖의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감천문화마을과, 어슬렁 호랑이가 나왔다는 안창 · 호천마을을 다녀왔다.
부산역을 출발하여, 동대신2동 버스정류장에 30여 분을 달린 끝에 내렸다. 닥밭 골 벽화 마을은 100m 정도 뒤돌아서야 했다. 벽화마을로 내려서는 골목이 있고, 옆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왼쪽 길 건너편으로 소망 계단이 보였다. 2인 탑승, 현수식 모노레일이다. 192 계단을 올라야하는 노약자를 위해 2022년도에 개통되었다 한다.
모노레일은 상부와 하부로 나누어져 있고, 느린 속도와 모노레일 설치로, 양옆의 골목이 단절되어 불편한 점도 많다고 한다. 경로당 옆에 영령 당산(당집, 곰솔 당산나무)이 보이는 벽화마을 골목으로 내려섰다. ‘영령 당산제’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 제를 지낸다고 한다. 닥밭 골 1953년 골목과 닥종이 제조 과정 등이 벽화로 그려져 있었다. 또한, 옛 우물터도 남아 있었다.
엄광산(505m)과 구봉산(404.5m) 자락 중앙공원 아래, 영주 금호아파트와 동아 아파트 사이 계단 길에도 엘리베이터 식 모노레일이 한 달 전쯤 개통되었다 했다. 타고 내려갔다가 올라 온 체험은, 소망 계단의 모노레일 보다는 안정감이 더했다. 디지털 고등학교 옆 '영주동 모노레일'이 2014년 제일 먼저 설치되었고 초량동에도 있다 했다. 아마도 168계단을 이르는 말인 것 같았다.
영주파크 맨션에서 ‘영주동 하늘 눈 전망대’로 해서 초량동 이바구공작소가 있는 곳까지 걸어서 초량 당산에 들렀다. 할매 당과 할배 당이 따로며, 당산을 관리하는 손길에 반짝반짝 윤기가 났다.
2016년에 개통한 168계단 모노레일은 안전을 위해 철거 공사를 하고 있었다. 엉금엉금 기어서 168계단을 내려섰다. 초량교회 종각 앞의 매화가 하얀 꽃을 활짝 피웠다. ‘창비 부산(구 백제병원)’의 붉은 벽돌 근대 건물을 뒤로하고 부산역으로 왔다.
부산(15;18)발 동대구행 무궁화호 1356 기차에 올랐다. 부산으로의 여행은 골목 골목처럼 언제나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여정 메모>
- 언제:2024.02.12.(월) 08:32~16:48(동대구역 기준)
- 어디:부산 동대신동 닥밭 골, 초량동 168 계단
- 누구:청산 인
'황금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우회 회원 봄나들이 – 포항시 죽장면 현내마을 · 두마마을 가다 (0) | 2024.03.03 |
---|---|
2024년 시등회 시산제 – 도덕산 지능에서 지내다 (0) | 2024.02.28 |
2024. 정월 대 보름 – 경산 당산제를 다녀오다 (2) | 2024.02.26 |
대만(타이베이) 여행의 추억 2~2 - 지우펀의 수치루 홍등에 취하다 (0) | 2024.02.24 |
대만(타이베이) 여행의 추억 2~1 – 평시선(스펀) 천등(天登)에 담다 (1) | 2024.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