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직장, 동료 모임(범우회) 회원들이 봄나들이를 나섰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현내마을과 오지 속 오지마을이면서, 십승지지 못지않은 명당 두마리로 갔다.
대구에서 구포 고속도로로 올랐다. 무학산 터널을 지나기 전 바라본 팔공산 영봉은 최근 내린 눈을 새하얗게 뒤집어 서고 있었다. 영천댐 하부 쪽으로 내려 댐 안, 고불고불 길을 한 바퀴 돌아간다. 죽장 면소재지에서 청송으로 넘어가는 31번 국도를 조금 따라가다 좌측 세멘트 포장 면봉산 길로 현내마을로 들어선다. 현내천의 맑은 물이 아침 햇살을 머금어 반짝거리면서 흐른다.
지금은 폐교가 된 지 오래된 죽장초등학교 현내분교 보이는 Y자 갈림에서 좌측 두마리(우,봉계리) 쪽으로 올라간다. 좌우 온통 사과밭이다. 사과 재배 환경이 북쪽으로 많이 올라왔다. 점심으로 닭백숙을 먹기로 한, 가마솥 식당이 저만치 보였다.
대한불교 조계종 면봉산 자연치유 도량 무학사를 지나 올라가면 ‘두마 동, 하늘 아래 첫 동네, 별 안기는 마을’ 표지석을 만난다. 천문대가 자리한 보현산(1,126.5m)과 기상관측소가 있는 면봉산(1,120.6m) 아래, 넓은 분지의 이상향 세계가 펼쳐진 두마 마을이다. 몇 해 전 ‘두마 산촌생태 마을’로 지정 되었다.
‘자연생태 마을’로 지정되어 있는 두마 마을은 나름, 독특한 만간신앙 세시 풍속의 산물 – 상엿집, 당목(평지마을 당산?), 천제 단, 할매당( 새 단 마을? 당산), 만귀정(월성 최 씨 제실), 효행 비각(월성 손 씨) - 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중 ‘지게 상여놀이’는 지역 민속경연대회에 참가 하면서 그 맥을 잇고 있다고 한다.
대송(자연부락) 마을 가마솥 식당 인근(현내리 505번지)의 400년 된 당산 느티나무를 둘러보고, 31번 국도변 현내리(창 마을) 숲으로 내려왔다. 공덕비(권 상공, 류 만환) 2기와 수령 200~500년 된 느티나무 등 노거수가 자라고 있다. 그중 최고령 느티나무 당산 목에 단옷날 당제를 지낸다고 한다.
제20회 죽장 고로쇠 축제(3월2일~)가 서포중학교 교정에서 개장했다. 장구의 신이라는 가수 ‘박 서진’이 와서인지 차를 세울 곳이 없을 만큼, 사람들로 꽉 차 보여서 지나왔다. 영천댐을 마지막 굽이 도는 길목에서 기룡산(965.5m) 묘각사를 찾았다.
묘각사는, 신라 문무왕 15년 의상대사(625~702)가 675년에 창건한 사찰로서 임진왜란 시 소멸, 1889년 지장전 중수, 2009년 극락전을 신축했다 한다. 묘각사 가는 길은 청정계곡을 감싸안고 오르지만, 고행의 길(기룡산 8부 능선 800m)이었다. 극락전과지장전 부처님께 삼배를 올렸다.
<여정 메모>
- 언제 : 2024.03.02.(토) 10:30~17:30
- 어디 : 포항 죽장면 현내리, 두마리
- 누구 : 범우회 회원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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