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일(2.18/일) : 지우펀 ← 진과스 ← 스펀← 예리우)
지우펀의 수치루 홍등에 취하고 싶었다. 진과스에서 북동쪽 고갯길을 넘어가면 지우펀(구분리)이다. 주말이면 10분여의 거리를 한 시간여나 지체가 이루지는 곳이라 했다. 다행히 주말이지만 매끄러운 소통은 일기예보가 오락가락했던 모양이다.
지우펀(구분 마을)은 청나라 시대? 아홉 가구 오지의 작은 마을이었다 한다. 금맥을 쫓아 4,000 여호의 번성 & 폐광의 슬픈 도시에서, 다시 번화(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촬영지)를 이룬 대만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대표적인 관광지다. 그 지우펀의 속살을 보러 골목으로 들어섰다. 산비탈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로, 수많은 계단과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수치루:지우펀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길로, 길 전체가 계단으로 조성됨)을 따라, 붉은 등을 매단 다양한 가계들이 양옆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지우펀의 골목길은, 내내 사람과 부디 치면서 걸어야 한다. 얼마나 걸었을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다. 아침에 안개로 부끄러움을 내밀던 바다는 해넘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155호 계단에서 좌측 수치루로 내려섰다. 지우펀을 대표 한다는 3층의 ‘아메이차루’ 찻집이 홍등으로 화려한 치장을 해놓고 있었다. 맞은편 2층 찻집 발코니에서 우롱차를 마셨다. 발아래 좁은 수치루로 오르내리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우펀을 떠나 한 시간여의 지체 끝인 오후 6시에 숙소(타이베이 가든 호텔)에 도착했다. 진과스에서 빗방울이 비치긴 했지만, 무난한 날씨 덕에 알찬 여정을 마쳤다. 한 시간가량 휴식을 가진 뒤, ‘라오허제(요하)’ 야시장으로 갔다.
요하 야시장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이 찾아, 대만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 해서 선택했다. 야시장은 600m 길이로 곧게 뻗은 길 가운데는 가판대가 자리하고, 양 옆은 가계가 들어차 온갖 음식과 소품, 기념품이 내걸렸다. 사람과 사람에 밀려들고 밀려서 나왔다. 철판구이 저녁과 함께 야시장 대표 ‘후추 빵’을 맛보았다.
□ 제3일(2.19/월) : 대만(중정 기념관, 타오위엔) – 부산(김해)
10시 체크인 전, 아침 거리 산책을 나섰다. 멀리서 공원 같아서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가서 보니 큰 나무에 둘러싸인 중학교와 초등학교였다. 13:30분에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제스'를 기리는 중정 기념관을 찾았다. 11시 정각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어서 많은 관광객이 줄지어 있었다.
‘망고 빙설’을 맛보기 위해서 시내 골목골목을 누볐다. 젊은이들이 찾은 맛집 핫플레이스는 우리나라나 다름이 없었다. 오후 2시 30분, 타오위엔 공항에 도착했다. 16시 50분 김해로 이륙하는 중화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서다.
인천으로 바로 가는 민희(며느리)와 헤어졌다. 아들은 김해공항에서 부산 구포역을 이용 구미로 올라간다고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알찬 여정을 보냈다. (김해 공항에 큰딸, 작은 딸이 마중을 나와서 편히 대구로 이동했다)
“민희야! 아버지, 어머니 데리고 다니느라고 고생 많이 했다.
~ 중략 ~
다시 한번 이번에 고마웠어, 행복한 나날 되어라~~“
“아버님!
저도, 두 분 덕에 좋은 여행하였습니다.
식사 챙겨 드시고, 좋은 하루하루 보내세요~~“
<여정 메모>
-언제 : 2024.02.17.(토)~19(월) 2박 3일
-어디 : 대만(야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등)
-누구 : 4명(아들,며늘, 청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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