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밤하늘의 오로라, 소낙비 뒤 오색 무지개. 논 덮인 설산, 평화롭게 흐르는 강물, 파도가 넘실대는시원한 바다, 태고의 울창한 숲, 이 세상의 모은 것을 동원한 아름다움을 칭찬한다 해도 젊음만큼이나 아름다움이 있을까? 젊음은 부푼 꿈과 벅찬 희망, 무한한 도전, 끝없는 정열을 바칠 수 있지만, 나이듦은 꿈이 사라지고, 포부가 식어간다. 욕망과 아집만 늘어남이 세상의 이치라서 그러할까? 행복이란....
* 행복2 나 태주
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 있다는 것
7-1. <"효자 강 순항 왕버들나무" : 2023.06.01.13:30 >
봉무동의 단산지 둘레길 산책을 위해 불로동으로 들어서다 빗방울이 거세져 평광동으로 향했다. 비 오는 날에 평광동을 찾고 싶었다. 동네 어귀의 노목 당산나무와 단양 우 씨 제실인 첨백당, 광복 소나무, 대구 능금의 효시 홍옥사과나무 태생지라는 생각이 났다. 길은 예전의 모습이 생각나질 않았다, 마을 안쪽 골이 무척 크게 다가왔다. 평광동 입구 길 가운데 250년을 지켜온 “효자 강순항 왕버들나무” 가 마을이 예사롭지 않음을 말했다.
빗줄기가 향산에 부딪힐 즈음, 둔산동으로 해서 1975년 봄부터 1977년도 7월까지 근무했던 부동 동사무소가 있었던 월천마을에서 보호수 당산(느티나무)나무가 있는 원 부동 마을로 올랐다가 혁신도시 나불지 쪽으로 내려왔다.
7- 2. <파계사 원통전:2023.06.06.15:00>
원통전(파계사) 앞뜰에는 부처님 탄생일에 밝혔던 연등이 아직도 달려있다. 파계재 계곡으로 들어갔다. 내린 비에 비하면 계곡이 말라 있었다. 심천이 오래전 계곡물의 추억을 반추 시켰다. 기 영각, 산령 각을 돌아내려, 보호수 영조대왕 느티나무 아래서 땀을 식혔다. 4차 순환선, 범안로 해서 범물동으로 넘어왔다. 3호선 칠곡 경대병원역 인입선의 고장으로 달성공원 역 까지만 파행 운행(15:00~17:00) 되었다 한다.
7- 3. < 온더레일, 주 2리 당산나무:2023.06.08.15:50>
가창면 최정산과 대세 목장으로 올라가는 주 2리 마을 입구의 온더레일 카페가 주목받고 있다. 테이블을 따라 깔아 논 레일을 따라 5대의 꼬마 기차가 쉴 틈 없이 기적을 울리면서 찻잔을 실어 나른다. 깜찍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모습이다.
창밖의 사름(어린 모가 뿌리를 내린) 한 초록 들녘과 잔잔한 주동 저수지 물빛이 멋있게 보인다. 못 둑에는 미루나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를 뽑고있다. 요새 흔하지만 보기가 귀한 나무다. 둑 아래 논 가운데도 한 그루 보호수가 우뚝 서 있다. 당산 느티나무다. 당산 느티나무는 마을 경로당 앞에도 울창하다.
7- 4. < “월정 효부각” 청송군 현서면 월정리:2023.06.10.16:00 >
6월10일 지난 토요일 날은, 형제(2남 3녀)들의 모임을 의성군 옥산면 금봉산 휴양림에서 1박을 가졌다. 북영천 나들목을 나와 보현산 댐을 지나 노귀재 터널을 통과했다. 화북면 정자마을에서 보현산 정상을 올랐다가 용소마을로 내려, 영천 시내로 나가 대구로 왔던 일이 엊그제 같다. 그 예전의 꼬불꼬불했던 노귀재 길도 터널이 뚫어지고, 보현산 댐이 물을 가둔지도 몇 년이 흘렀다.
법화리 하/상송리를 거쳐 노귀재 터널을 지나면 청송군 현서면이다. 월정리 공용버스 정류장을 조금 벗어나면 김씨 부인의 열부각이 커다란 보호수 옆에 있다. 요즈음은 좀처럼 보기 힘든 옛 선조들의 고된 삶의 혼적이다. 일찍이 친구가 몸을 담았던 월정초등학교 교정 옆에도 보호수 당산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다. 안동시 길안면으로 가지 직전 옥산면으로 넘는 고갯길로 접어들었다. 금봉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이다. 형제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밤늦게 대구로 올라왔다.
7- 5. < 교육과 제사의 공간 하양향교; 2023.06.22. 13:00 >
2023년(계묘년/토끼띠)의 한해도 절반을 넘긴다. 절기상 일 년 중, 해가 가장 길다(낮 시간)는 하지가 어제(6.21./수)였으며, 오늘은 단옷날이다. 우리 지역은, 경산 자인단오 축제(*23.6.22~24 개최)가 매년 자인 계정 숲 일원에서 성대하게 치러진다. 또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릉 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문화 유산 대표목록에 등재 되어있다.
1580년(선조 13)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양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 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친 하양향교를 찾아갔다. 조선시대 교육과 제사를 지낸 공간인 향교는 각 도, 군, 현에 1개의 향교가 설립되었다 한다. 경산지역은 경산향교를 비롯한 자인, 하양향교가 있다. 그만큼 경산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음이다.
관리자분의 배려에 사당 공간인 대성전( 5성, 송조4현, 우리나라 18현 위패 봉안)을 둘러보기도 했다. 500년의 은행나무가 향교의 역사를 기리고 있었다.
7- 6. < 고 나야 대령 기념비: 2023.06.23.15:22. >
국립 대구박물관에서 전시(23.4.11~7.9) 하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을 관람차 들렸다가, 박물관 뒤편 범어공원 산책길 옆에 있는 국가 현충 시설인 “고 나야 대령 기념비”를 찾아 나섰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산 156번지는 한국전쟁 당시 국제연합 한국위원단 인도 대표로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1950년 8월12일 칠곡군 왜관 근처에서 지뢰 폭발로 사망한. 나야 대령을 화장한 곳이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장렬히 순직한 기념비 앞에서 잠시 묵념을 올렸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조기하나 달랑 내걸었다고 다한 것으로 생각한 마음이 부끄럽다. 몇 해 전 현충일 날 부산 UN 묘지(재한 유엔기념 공원)를 방문한 그날이 아련하다.
7- 7. <진 못 붉은 연꽃을 만나러:2023.06.29.14:00 >
6월 장마가 여느 해보다 3~4일 앞 당겨졌다 한다. 이번 주(6월 26일)부터 제주를 시작한 장마는 온 나라를 들썩이고 있다. (방송, 언론매체) 아직 큰 피해는 없다 하나, 저수지 수문을 관리하는 분이 참변을 당하신 모양이다. 심천과 송 선생이 설악산 백담사, 강릉 안목항(커피 거리), 태백의 한강 발원지 검룡소로 여행을 나선다 했는데....
용감한 자가 쟁취한다고 했듯이, 2박 3일 간의 빗속을 피해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고 했다. 거창 창포원의 연꽃이 한두 송이 피었다는 소식에 경산 압량의 진 못(니지)으로 갔다. 꽃은 아직 수줍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토닥토닥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놀란, 재두루미 한 마리 날아오른다.
백양지 언덕 위 퍼즈에 들렸다. 계단 옆 노~오란 능소화가 비를 머금고 함초롬히 피어 있다. 참, 잘 어울리고 아름답다.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창밖으로 바라보는, 비 오는 날의 백양지는 임의 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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