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1,614m)에 올랐다. 무주리조트 관광 곤돌라를 타고서..., 설천봉(1,485m)에서 향적봉까지 600m는 덕유산을 오르는 가장 짧은 구간이다. 그래도 오랜만의 산행이라 거친 숨을 내뱉었었다.
“덕유산 철쭉꽃이 남아 있을까요!,”
“있다 없다, 있다 없다?”
“..., ..., ”
“와 봐라~ 꽃이다. 꽃~ ”
심천이 해맑게 웃으면서 폴짝폴짝 뛰었다. 올해는 유달리 일찍 온 봄 탓으로, 비슬산 참꽃이 동해를 입기도 했다. 덕유산 철쭉도 냉해를 입었을 거로 생각했는데, 녹음 우거진 사이사이로 연분홍빛 화사한 얼굴을 내밀었다.
애초에는 경주 문무대왕면의 추령고개에서 함월산 기림사로 내려가는 “왕의 길”을 걷고자 했는데. 경주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지난해 태풍에 훼손된 나들잇길 정비로, 올 10월까지 출입을 금지해 덕유산으로 변경했다.
덕유산 가는 길목의 거창 창포원을 들렀다. 곤돌라 첫 운행 시간 10시를 감안, 국가 정원 승격을 꿈꾸는 창포원을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황강 하천의 수변 경관과 어울리는 424.164 제곱미타의 생태 정원은 100만 본의 창포가 5월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향적봉은 아침 일찍 올라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붐비지를 않았다. 석가 탄신일 연휴 기간엔 예상외로 많은 비가 내린 뒤라서 인지 날씨가 청명했다. 연둣빛 녹음 숲 나무 데크 길도 산뜻했다. 향적봉 대피소 야와 테이블에서 샌드위치로 중식 후, 중봉(1,593.6m) 쪽으로 얼마 걷다가 설천봉 휴게소로 되돌아왔다. 오후 1시 35분이었다. 카페에서 얼음을 듬뿍 채운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삼봉산(1,255m)자락 신풍령(빼재)을 넘어 고제면으로 내려섰다. 무척 오래전 산을 쫓아다닐 무렵 봉계리를 들머리로 해서 금봉암과 삼봉산 정상을 올랐다가, 소사 마을로 내려선 기억이 희미하다. 농산리(손항마을) 거창 저수지(고제지) 정자에서 설 / 추석 명절 때의 놀이를 했다.
" 앗~ 쌌어요!"
옛날 말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듯이, 친구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창포원의 아름다운 꽃들을 둘러 봄도 좋았으며, 오랜만에 겨울 산 향적봉을 철쭉꽃 활짝 핀 계절의 여왕 오월에 오를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2023년 5월, 우리지역의 팔공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43년 만에,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됨을 자축한다.
<여정 메모>
- 언제 : 2023.05.31.(수) 06:00~19:00
어디 : 거창 창포원, 무주 덕유산 향적봉
누구 : 심천 외 2인(그림 그리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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