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로 갔다. 오래전부터 가보려고 마음먹은 곳이지만, 찾아가기까지는 강산이 변하고도 훨씬 지났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초여름을 방불케 했는데, 빗방울이 차장에 두둑~두둑 떨어졌다. 내리는 비처럼 마음도 가라앉았다.
오전 09:00! 무섬 마을에 당도했다.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에서 문수면 수도리 내성천 물 도리 안쪽 마을이다. 수도교를 건너서, 해우당, 만죽재 고택 앞쪽 제방으로 올라서니 넓은 백사장이 광활하게 뻗어 있었다. 그 앞 맑디맑은 내성천 강물 위에, 무섬 외나무다리가 S자 형태로 놓여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영주하면, 단연 부석사를 비롯한 선비의 고장답게 소수서원이다. 또한 희방 폭포, 죽령옛길, 비로봉 철쭉, 겨울 소백산 국망봉의 칼바람, 고치령, 마구령을 넘는 남대리 오지 길은 영주를 잊지 못할 진데..., 350년간 지켜온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추억을 한 겹 더 입힌다.
내성천(110.69km), 백두대간 봉화군 물야면 선달산(1,236m) 늦은목이 옹달샘에서 발원하여 영주시, 예천군, 문경시를 거쳐 영순면 달지리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 하천으로 감입곡류 지형을 이룬다. 평균 하곡 폭은 상류 353m, 중류 338m, 하류 707m. (다음 백과사전). 외나무다리의 길이는 100여 미터, 폭은 30 센티 메타는 됨직했다. 허리춤 높이 다리 위에 올라 걸음을 내디디니 어지러웠다. 일자형 외나무다리 쪽으로 걸었다.
대양리 서낭당을 찾아갔다. 무섬마을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다. 500년 보호수 당산 소나무는 높이가 10m, 둘레 1.6m. 대양리 전닷마을 입구에 당집과 함께 있었다. 서낭당은 오지마을 일수록 마을의 안녕과 평온을 기원하는 공동체의 힘이다. 매년 정월 보름날 동제를 올린다고 했다. 전닷못에 가지를 드리운 왕 버드나무가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있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 중 한 곳인, 안동시 서후면에 있는 천등산 봉정사를 찾아간다. 하늘이 금세라도 비를 퍼부을 것 같았음에도 고만~고만 참고 있다. 우산을 받치지 않는다면 구름을 잔뜩 이고 있는 날이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봉정사의 최초 창건은 신라 문무왕(672)때 의상대사와 능인 대사의 창건이라는 각설이 있으나, 대체로 능인 대덕의 창건으로 보고 있다 한다. 한편으로 고려 공민왕 12년(1363)에 극락전 옥개부를 중수했다는 기록이, 1972년에 실시한 극락전 해체 복원 시 상량문에서 발견되어, 지금까지 한국에서 최고 오래된 목조 건물로 인정(국보 제15호)받고 있다.(봉정사 연혁)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산지승원답게 일주문으로 향하는 길목의 소나무가 울창해 사찰의 기품을 한층 높이고 있었다. 대웅전과 극락전에 참배하고 내려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안동 구 시장으로 달렸다. 오후 14:00 시, 안동을 떠날 무렵에 하늘은 비를 뿌렸다. 잘 참아줘서 고마워서 비야~~
<여정 메모>
- 언제 : 2023.05.18.(목)06:30~17:00
- 어디 : 무섬 마을, 안동 봉정사
- 누구 :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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