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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대구의 봄을 찾아 – 벚꽃 만발 한 동촌유원지로 가다

- 해맞이 공원에서 바라본 동촌유원지 -

대구 지하철1호선 동촌역 남쪽 금호강 제방 위로 올라서면 눈이 부신다. 새하얗게 만개한 벚꽃 터널이 제방을 따라 끝없이 뻗어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 황홀하다 못해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둑 아래는 파란 물빛의 금호강이 흐르고, ~오란 개나리꽃, 빨갛게 터뜨린 명자 꽃망울이 눈과 마음을 홀렸다.

 

- 꽃들의 향연 -

동촌 유원지를 찾은 것은 무척 오랜만이다. 몇 해 전, 효목동 구룡 마을 벽화를 둘러보고, 통천사로 해서 구룡산 해맞이 공원을 올랐다가 망우공원까지 걸었다. 하지만, 동촌유원지 속살을 둘러보려 찾은 것은 삼십 년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다. 올 봄 벚꽃이 일찍 활짝 피었으니 동촌 둑길을 걷고 싶었다.

 

- 벚꽃 만개한 동촌 제방 -
- 산책하는 사람들 -
- 달리기 하는 학생들 -

화랑교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이 꽃길에 취해 걸었다. 강 건너 유원지에도 화사한 벚꽃이 수를 놓고 있었다. 강가에는 오리 배들이 가지런히 닻을 내리고 있었다. 어제 아침부터 봄비가 종일토록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암호와 동북 댐의 저수율이 18% 아래로 떨어져 식수난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기후 온난화는 가뭄을 동반하고, 보름이나 일찍 꽃을 피우는 등의 변화를 가져온다.

 

- 닻을 내린 오리 배/동촌유원지-
- 활짝핀 벚꽃/동촌 제방 --

예전의 구름다리를 걷어내고 건설된 현수교 해맞이 다리를 건너서 남쪽 유원지로 넘어왔다. 여기저기 카페가 들어서 있다. 카페 문화는 젊은이들과 중년 여성들을 모여들게 한다. 동촌유원지는 1918년 일본인들에 의해 개발, 8.15 광복 후 유원지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반세기 저편에는 봄 화전놀이 풍물 소리가 숲속을 가득 메웠었다.

 

- 동촌 유원지 -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말을 건넸다.

동촌이 좋은 이유를 들어 보세요?”

참 많지요..., 지하철1호선 아양교역, 동촌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시내에서 가깝지요

그리고요...” 라고 하면서 나도 고개를 끄떡였다.

먹고 즐길 수 있는 음식점과 역사 문화 공간들도 많지 않아요. 아양 아트센터, 해맞이 공원, 아양루, 망우당 곽재우 동상, 항일독립운동 기념탑, 국립 대구기상과학관......"

"만촌공원에는 현인 노래비(비 내리는 고모령), 만촌 자건거 경기장, 영남 제일관문, 호텔 인터불고 대구. 또한, 푸른 숲이 있고, 금호강과 오리 배 등 얼마나 좋아요라고 했다.

 

- 해맞이 다리위에서 바라본 동촌유원지 -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뒤편 구룡산 해맞이 공원으로 올라섰다. 대구효동 초등학교 서편 아래가 구룡 벽화마을이다. 만화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옛날 만화 속 주인공들로 골목을 가득 채운 거리를 쫓았던 그날이 꽤나 추억을 새롭게 했다. 해맞이 광장에서 바라본 화랑교 쪽이나 아양교 쪽 모두가 꽃들의 잔치였다. 강나루 타운 아파트를 옆으로 끼고, 아양루와 통천사를 경유 아양교역에 닿았다.

 

- 해맞이 공원/일출 포트존 -

전국 벚꽃 명소 23개소에서 오늘(324) 현재 13곳이 개화 되었으며, 부산은 1921년 관측 이래 102년 만에 최고 이르다 했다. 포항도 1948년 벚꽃 관측을 시작한 후, 75년 만에 제일 일찍 피었다 한다. 대구 역시도 올해가 2번째로 빨리 만개한 모양이다. (2023.3.25 조선일보 A12)

 

- 해맞이 공원 / 아양교-

진해 벚꽃 축제인 군항제(2023.03.25.~04.03)가 열흘 동안 중원 로터리를 중심으로 4년 만에 개최된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쓴 지 25개월 만에 벗은 관광객을 맞이한다. 지난해는 청도 각북면과 경산 남천면 삼성역, 대구 달성군 가창면 정대 일원에서 벚꽃을 감상했는데, 올해에는 동촌유원지에서 활짝 핀 벚꽃을 한 아름 가득 담는 행복을 가졌다.

 

- 벚꽃&명자꽃/동촌유원지-

 

<여정 메모>

- 언제:2023.03.24.() 13:00~16:00

- 어디:동촌유원지 일원

- 누구:청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