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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2023년, 봄이 오는 길목- 진해 행암선 기찻길을 걷다

- 행암선이 달리는 바닷가 행암마을 -

동대구역 0805KTX-산천 4025편으로 마산역에 내려 진해 경화역으로 갔다. 벚꽃 개화를 사흘에서 보름이나 당길 만큼, 올봄은 유난을 떨며 찾아왔다.

 

- 동대구역-

10시 조금 넘은 시각임에도 관광버스가 길게 늘어서 있고, 경화역 플랫폼은 사람 물결로 가득했다. 지난, 325일부터 어제(43, ) 군항제가 막을 내렸지만, 마지막 봄꽃(벚꽃 30%, 외국인  90%)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놀랐다.

 

- 경화역 -
- 경화역 -
- 외국인도 한몫 -
-경화역-
- 경화역 -

개교한 지 100년이 넘은 경화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경화 전통시장 쪽으로 내려와 진해역(폐역)에서 갈라져 나온 사비선/행암선 기찻길로 들어섰다. 풍호오거리(3km)까지 걷고, 다시 연세사랑병원 앞 장천동 2 건널목에서 행암마을까지 걷기로 했다.

 

- 오래된 주택 -
-행암선 기찻길 -
- 행암선 기찻길 -

오랜 가뭄 끝에 그저께(42)는 전국 34곳에서 산불이 일어나 홍성지역에는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내일 모래(5~6) 양일 간, 봄비치고는 많이 내릴 것이라는 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한편, 6일 나들이 를  나설 일정을 앞당겼다. 오늘같이 구름이 약간 낀 날은 걷기에 참 좋은 날씨다.

 

- 진해 속천항 -

행암선 기찻길은 지난, 20171223() 한화L&C 공장 입구(진해 바다70리 길. 2구간 출발지, 도착/행암 마을,2.4km)에서 행암 마을까지 걸은 적이 있었다. 그때도 바다를 가장 가깝게 낀 기찻길과 행암 항, 아름다운 일몰 장소로 뜨거웠던 곳이다.

 

-행암마을 -

행암선 기찻길은 부정기적으로 열차가 다니는 곳이다. 전문가(선로원)들이 기찻길을 점검하고 있었지만, 폐선로에 가까워서 주위가 청결하지 못했다. 선로 옆 좁은 땅에 양파, 마늘, 상치 ,수컷 등을 가꾸고 있었다. 한 움큼 솎아낸 상치를 건네주는 인심을 마음으로 받고, 반가운 풍호상회가 있는 풍호오거리로 나왔다.

 

- 행암선 기찻길 점검 -
- 풍호상회&풍호오거리 -

장천동 2 건널목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장천 부두 쪽 길옆 쉼터 정자에서 휴식을 가진 뒤 행암 마을로 이어지는 기찻길로 들어섰다. 4 비료공장 터와 배수지 연못들이 가림막이 때문에 시야가 막혔다. BO 건설이 아파트를 건축할 것이라 했다. ~웅 소리에 기차가 달려오는 줄 알고 놀랐으나, 진해항 제1부두를 떠나는 뱃고동 소리였다.

 

- 장천동 2 건널목에서 바라본 한화L&C 방향 기찻길 -

행암 항으로 굽어드는 기찻길은  바닷가 10m 정도 가까이 지나간다. 의자에 쉬어가는 여행자의 모습이 참 한가로워 보였다. 유어선도 잔잔한 바다 가운데 미동도 않고있다. 애초에는 중원 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근대 문화거리와 진해역, 여좌천 로망스 다리에 핀 마지막 봄을 보려 했는데, 행암 마을로 발걸음이 닿고 말았다.

 

- 행암선 기찻길&행암 항 -
- 행암마을 -
-행암마을 -

삼포로 가는 노래비가 있는 삼포마을로 버스를 타고 고불~고불 돌아서 갔다. 작사가(이혜민)의 노랫말처럼 조그맣고 아름답게 다가온 포구도 시대의 변화를 겪고 있었다. 6년 전(2017) 아늑한 포구는 방파제 확장 공사로 중장비가 굉음을 내고 있었다. 노래비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삼포마을은 그래도 따스한 봄 햇살이 내려앉고 있었다.

 

- 삼포항 -
-삼포항 -
- 삼포마을 -

삼포마을에서 마산어시장으로 나왔다. 창동예술촌을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횟집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으로 가름하고 마산역으로 왔다. 아침에 화려하게 차려졌던 번개시장의 천막들이 휑하게 걷히고 없어졌다. 차 한 잔을 마시면서 행암선 기찻길 이야기를 했다. 행복한 하루였다.

 

- 마산 어시장 -
- 마산역 번개시장 -

마산발(18:3) 동대구행(19:11 ) KTX 218 열차가 저 멀리서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 18;03 발~ 동대구행 KtX 218 기차/마산역 -

 

<여정 메모>

언제:2023.04.04.() 08:05~19:11

어디:진해 경화역, 행암선 기찻길 걷기, 행암마을/삼포마을

누구:4(그림 그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