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세월이 유수하다 했다. 나잇살이 들면서 실감하게 된다. 고향의 불알 친구들과 함께한 초등학교 동기생 스물여섯 명이 울진 죽변항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모두 반가운 얼굴들이다. 모르긴 해도 200여 명에 이르는 동기생이 배출되었는데, 버스 한 대를 채우지 못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한해 두 해 빈자리가 늘어 갈 것이다.
죽변항의 떠 오른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 탑승을 위해서 장장 3시간을 달려갔다. 그간 죽변항은 몇 번 다녀왔다. 죽변 등대공원, 하트 해변, “폭풍 속으로” 촬영지 골목을 거닐어 보기도 했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지역의 명승 절경이 개발되어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숨은 미를 찾아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많지만, 난 개발은 되돌릴 수 없는 오염으로 남는 곳도 수두룩하다. 좁은 땅덩어리에 적절한 조화의 답을 찾아야하는 안타까움 웨일까?
모노레일은 죽변 승차장에서 탑승한 후 하트 해변을 지나 봉수항 정거장에서 되돌아오는 A 코스를 탔다. 후정 승하차장까지는 운행 준비 중이었다. 느릿느릿한 속도에 맞추어 내려다보고 쳐다보는 해안의 아름다움에 빠져있다 보면 종착지다.
덜 뜬 마음, 푸짐한 횟감, 얼큰한 한 잔에 웃고, 마음껏 떠들다 돌아온 행복한 하루였다. 친구들아! 반가웠다.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다시 만나자 꾸나~~
<여정 메모>
언제:2022.10.27 (목) 08:30~20:00
어디:울진 죽변항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누구:26명(용성초등학교 제39회 동기생)
* 울진을 다녀온 후*
- 2022.11.12 : 용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
(모교 운동장,10:30~17:00)
- 1922.04.24 : 용성공립보통학교 개교(2학급 153명 입학)
- 2022.01.07 : 제96회 졸업(3명, 총졸업생 8,252명)
- 2022.03.02 : 신입생 입학(전교생 66명. 유치원 9명)
- 학교야,사랑해 -
김송민(5-1)
학교에는 물감이 없어도 알록달록 낙엽 편지 한 장
그냥 걷기만 해도 수채화가 그려져요
학교에는 엄마,아빠 웃음소리 없어도
친구 웃음소리 선생님 웃음소리 나를 지켜주지요
학교에는 아기 참새들이 왔다가 떠나가도
100년 동안 이 자리를 할아버지 나무처럼 지켜주지요
우리는 자라서
용성초를 떠나가도
마음속에서 학교를 항상 지켜줄게요
학교야,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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