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금가면

인흥서원(仁興書院)을 가다.


- 인흥서원(장판각에 내려다 본 모습) -

어제는 달성군 본리동에 자리한 용문사 부도를 찾아 나섰다. 나선 걸음에 갈실(노이리)마을에 있다는 “연화사지 석탑”과 “부덕불”이란 돌미륵을 먼저 보고자 논공읍사무소로 갔다. 6.2 지방선거 투표장 마련 때문에 직원들이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그 와중이었으니 모른다는 답이 당연했지 않았을까?


“노홍지(갈실못)”를 지나 갈실마을 회관 앞 노거수 평상에 않아 계시는 분들도 정확히 알 수 없다 했다. 기억을 더듬어 연화사지 탑은 아랫마을에 있을 것이라 했지만, 부덕불인지는 모르나 돌미륵은 노홍지 확장 때에 못 둑에 옮겨 세웠는데 언젠가 없어져 버렸다 했다.


“탑 사러 왔습니까?”

몇 번이나 묻고 물어서 찾아간 동내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대답에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연화사지 석탑은 마을 복판 채전 밭 귀퉁이에 어스러져 가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우리나라 문화재 관리의 현재를 보는 마음이 안타까웠다. 고향 뒷마을의 폐사지 터에 있었다는 “부도”1기와 “절구통”도 흔적마저 없으니 아무런 말대꾸도 할 수 없었다.


용문사로 올라가는 길목의 인흥서원(仁興書院)을 들렸다. 서원은 1825년(순조25) 10월 팔도유림(儒林)과 추적(秋適)의 20대손인 추세문(秋世文)이 뜻을 모아 창건한 것으로서, 1868년(고종5)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의 화를 피하여 창건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한다.(두산백과사전 인용) 올해 여든 네 살의 추연섭(秋淵燮/추계추씨 중앙종회 회장)옹이 댓돌을 내려와 반겼다.


신도비와 “숭봉문(崇奉門/‘석촌 윤용구 판서 글)인 외삼문을 들어서니 동. 서재 가운데 전면 5칸 측면 2칸의 강원이 자리했다. 그 뒤로 4현의 위폐를 모신 존친사(尊親祠) 건물과 옆으로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된 ’명심보감 판본(明心寶鑑板本)”이 보관된 장판각이 있었다. 회장(會長)께서 손수 내려준 판본에 새겨진 섬세한 글씨와 판각한 솜씨를 어루 만져보는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인흥사 터의 명당지지에 남평문씨(南平文氏) 세거지의 전통 가옥과, 이곳이 인흥사 터였다는 석탑을 둘러보았다. 이층 기단 위에 단층 몸신과 옥개석 하나 달랑 얹힌 탑은 군데군데 새 부재로 보수가 되어있고, 땅 바닥에도 옥개석 한기가 홀로 있었다.


용문사는 창건이 일백년 가까이 된다했다. 부도는 절로 오르는 입구의 왼편 나무다리 개울 건너 산자락에 3기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오른편의 부도는 근자 스님의 부도로 보여 지고, 가운데 부도는 창건하신 스님의 법명이 선각되어 있으나 오랜 풍상에 명확하지가 않았다. 제일 왼편에 있는 부도는 어느 스님의 무덤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극락보전에 들려서 삼배의 합장을 하고서 뒤 연못 둑으로 올라섰다.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용문사의 위용도 당당했지만, 새로 개장될 “화원 자연휴양림”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러 분주해 보였다.


“부덕불”은 찾을 수 없었으나 연화사지, 인흥사지 석탑“과“ 명심보감 판본” 과 함께 산자락에 정갈하게 세워진 용문사의 부도를 만나 볼 수 있었던 유익한 하루였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6.1.(화)10:30~16:30

- 곳 : 달성 일원

- 함 께 : 청산인


- 명심보감 판본(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7호) -

- 회장님과 함께 명심보감 판본을 살펴보다 -

- 갈실 마을 정자나무 널평상 앉아 잇는 분에게 묻다.-

- 갈실마을 전경(모내기를 한 들녘) -

- 부덕불 모습(달성군 제공) -

- 노홍지 준공 기념비(확장전 경계지) -

- 노홍지 모습(사람이 앉아 있는 곳이 당초 못둑/ 멀리 아래로 확장시킴) -

- 연화사지 석탑(동네 한가운데 있음) -

- 남평문씨 세거지의 전통가옥 전경 -


- 인흥사지 석탑 -

- 용문사 부도 -


- 용문사 장독대(극락보전 뜰아래) -

- 용문사 뒤 의 연못 -



'황금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제(祝祭)의 장(場)으로....  (0) 2010.06.13
나들이 다녀오다  (0) 2010.06.06
다사 10경(十景)을 찾아서  (0) 2010.05.30
부도(浮屠)21. 望海寺址  (0) 2010.05.22
부도(浮屠) 20.南長寺  (0) 201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