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浮屠)21. 望海寺址

- 망해사지 석조부도 -

불기 2554년 부처님 탄신 날(5.21.) 보물 제173호로 남아 있는“망해사지석조부도”를 찾았다. 신라 헌강왕(875-885년)때 세워졌다는 팔각원당의 부도는 동․ 서 두기와 함께 자그마한 종형 부도 한 기가 현 “망해사” 대웅전 뒤편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었다.

신라 시대의 부도는 팔각원당을 중심으로 하여 고려로 이어지면서 사각형, 종형 등 혼재 부도는 조선시대에 와서는 종형으로 단순 해지게 되었다. 대구 근교에 있는 대 ․ 소 가람 등에서도 대부분 석종형의 부도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부도 하면 종형이 언뜻 떠오르게 된다. 청송사지 남쪽 300m 인근에 3기의 청송사지 부도가 있다.

망해사지나 청송사지로 가는 길은 차량이 꼬리를 물어 입구에서부터 통제를 하였으나, 좁은 산길은 곤욕을 치루면서 길옆에 겨우 세우고 걸어서 올랐다. 두 폐사지 인근에 새롭게 지어진 산사(청송사, 망해사 등)들은 사세가 열악해 보였으나 인심은 더 없이 후덕했다.

“청송사지 삼층석탑”(보물 제382호)은 신라시대의 탑으로서 크기로 보아서 엣 절터가 상당히 큰 규모였음을 추정케 했다. 석탑을 만나기 전방 100m 부근 좌측 산자락에 숲 속에 있는 “청송사지부도“(3기)는 모두 종형 이였다. 지대석 위에 기대석을 세우고 동.서 면에는 신장상(神將像)과, 남북 면에는 꽃잎이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었다. 그 위로 ”복엽복련화대“(두잎의 연꽃모양이 엎어져 있는 모양이 새겨진 받침돌)를 만들고 탑신을 안치하고, 또한 탑신의 밑 부분에는 고사리 모양의 산스크리트 글자가 새겨져 있고 윗부분은 구름 문양이 보였다.

”서응당 진흡대사“(瑞應堂 眞洽大師)의 부도임이 명기 되어 있었지만, 청송사의 건립과 흥망성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복원된 삼층석탑의 규모로 보아 대가람은 세월에 묻혀 있을 뿐이다.

부도 밭 옆으로 터널공사를 하다 문화재 발굴을 시추하고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예전의 청송 마을이 절 골이라 불려 졌다는 말처럼, 기와를 굽는 3기의 기와가마터가 표주박처럼 산 사면에 파헤쳐져 있어 청송사와의 인연을 추측케 했다.

“망해사지 석조부도”는 “청송사지 부도”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1가람 1탑에서 2탑 가람배치 양식처럼 크기가 엄청난 규모여서 부도라기보다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탑으로 혼동 할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언양12경“중의 한 곳인 “작천정”(酌川亭/고려 말 /정 포은선생이 글을 읽던 곳)위의 간월사지(울산시 기념물 제5호)로 갔다. 간월재로 해서 신불산(사자봉)으로 올라 재약산 표충사로 내려오는 등억리 등산로 입구에 있었음에도 둘러보지 못한 곳이다. 간월사지는 신라 진덕여왕시대에 건립되었으나, 임란 등으로 소실되어 폐사지가 될때까지를 말없는석탑과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노송만이 지켜 보았으리라....

노천에 방치되었다 수습된 “석조여래좌상“(보물 제370호)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는 불자님은 무엇을 기원하였을까?...... 오늘 봉축 법요식에서 조계종 종정(법전대종사) 스님은 법어(法語)를 통하여 “본래는 범부도 성인도 아니고 이름도 없었으나 어둠에 혹하여 중생이 되고 부처가 되었으니 오늘은 얽매임에서 벗어나 무위진인을 이룩하여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 납시다” 라고 했다는데,

자비로운 부처님의 밝은 가르침의 삶을 기도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5.21.(금).08:30~18:30

- 곳 : 울산시 일원

- 함 께 : 4명(황 국장 부부와, 청산 부부)

- 망해사 석조부도(종형 부도와 함께) -

- 망해사 (석조 부도에서 내려다 본 전경) -

- 오름 길목의 찔레꽃 -

- 청송사지 부도 -

- 부도 밭 건너 기와 가마터(터널 공사중 발굴) -

- 청송사지 삼층석탑 -

- 부처님 오신날 봉축 행사중 찬불가 (청송사) -

-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

- 간월사지 서탑 -

- 간월사지 동탑 -

- 간월사 대웅전 -

- 간월재 가는 길목의 작천정과 맑은 계곡 -

- 유기농 시범 들녘(오리집들) -

- 얼음골에서 쳐다본 운문산 전경 -

- TBC 대구방송 주최 유체꽃축제(루미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