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祝祭)의 장(場)으로....

- 제21회 동성로축제(대구백화점 앞) -

"달구벌 문학"(대구광역시청 문우회원 작품) 제20호 출판 기념이 6.11.(금) 19:00 진골목식당에서 있었다. 글 쓰는 재주도 없는 사람이 명예회원으로 초대를 받았다. “사십성상(四十星霜)”이란 자신의 글을 보니 세월의 유수함을 실감하는 날이기도 했다.

"노보텔 오월의 정원"에서 대현프리몰 지하상가를 걸어서 한일극장 쪽 계단을 올랐다. 올해로 스물 한 번째로 맞는 "동성로 축제"가 대구백화점을 중심으로 옛 중앙파출소와 길 건너 대우빌딩 일대에서 펼쳐졌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벼댔다. 흰 천막으로 된부스마다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형형 색깔의 기들이 펄럭이고있었다. 동성로는 대구에서 제일 번화가다. 평소에도 젊은이들로 활기찬 곳인데 주말이자 축제의 날이 되어서인지 더욱 인파에 부딪쳤다.

대구백화점, 중앙파출소 광장에는 각각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백화점 무대에는 노래자랑이 열렸고, 중파광장 무대 위에서는 어린이들의 댄스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길 가운데 늘어선 부스마다 색다른 광경이 전개되고 있어 이곳저곳을 기울여 보았다. 여성들의 관심을 끄는 피부미용 부문과 원형 과녁의 맞춤에 상품을 지급하는 곳이 단연 인기 코스였다. 또한 케리커처(caricature)와 인물화를 그리는 곳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었다.

TV를 통해서 보는 외국의 축제행사 등을 보면 주민들이 가히 광란적이다 싶을 정도로 보이는데, 우리의 축제는 지나가면서 보는 축제의 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근본적으론 지역민들의 인식과 근성의 차이도 있겠지만, 어떻게 참여와 동화를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 같았다.

진골목식당은 명성 그대로 방마다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일찍이 골목문화 시민연대(?)가 발굴한 '골목은 살아 있다'라는 주제 의식을 가지고 시내 곳곳의 골목-아미산 길, 뽕나무 골목, 재봉틀 골목, 오토바이 골목, 북성로 골목, 돼지국밥 골목-으로 이름 붙여진 긴 골목 안에 자리한 식당이라서 불러진 이름일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분들과 근자에 뵈었던 분들과 함께 조촐한 출판 기념식에 이어 담소를 나누었다. 정회원(현직근무)에서 물러나 구성된 "오류문학회" 회장님과 회원들도 많이 참석을 해 겸연쩍지는 안았다.

"달구벌 문학"이 걸어온 발자취가 어언 17년이란 세월 속에 제20호가 출간되는 동안 두 번은 작품을 싣지 않았다. 글쓰는 것이 솔직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여행을 한 기행문으로 채운 셈이다. 정말 힘있고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글을 내는 분들도 많음을 본다.

며칠 전 모교(고등학교)에서 편지 한통을 받았다. 내용인즉 교지 발간에 따른 원고 청탁을 받은 셈이다.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담이나,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글을 보내주었으면 한단다. 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 넘어서 받아본 편지가 한편으론 반갑기도 했지만, 반면 후배들 앞에서 나는 이렇게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왔었노라고 할 만큼의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면 위선된 마음일 것 같아 씁쓸했다. 어찌했던 간에 또 하나의 고민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축제의 장 동성로는 휘황찬란한 광란의 불빛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여정 메모>

- 일 시 : ‘10.6.11.(금) 18:00~22:00

- 곳 : 시내일원(동성로, 진 골목)

- 함 께 : 청산인

- 동성로 축제장 -

- 동성로 축제장 -

- 동성로 축제장(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관) -

- 동성로 축제장 -

- 동성로 축제장 -

- 동성로 축제장 -

- 동성로 축제장 -

- 동성로 축제장 -

- 동성로 축제장 -

- 동성로 축제(중앙지하상가) -

- 동성로 축제(아카데미극장) -

- 진골목 풍경 -

- 달구벌문학 출판 기념회(윤상화 시인의 시 낭송) -

- 동성로 축제(뮤지컬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