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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22. 파계사


- 팔공산 파계사 현응대사 부도 비 -


팔공산 대비암은 파계사에서 좌측 산길을 10여분 따라 오르면 정갈하게 자리하고 있다. 오르는 길목에는 파계사를 1695년(숙종 21)에 삼창한 현응(玄應)(신라 애장왕 5/심지 창건)대사의 비(碑銘: 禪宗 玄應大士之高現)와 함께 종형의 부도 4기가 우람한 소나무 숲 사이로 나타난다.


오랜만에 파계사를 다시 찾은 것은 대비암 길목에 있는 부도를 보기 위해서였다. 팔공산 산행 길에 몇 번 들른 적은 있으나길섶의부도룰보지 못했기에 겸사해파계사도 다시한 번 살펴 볼 요량으로 올라갔다.


파계사는 동화사의 말사로서 특히. 숙종 임금의 부탁을 받아 기도로 인하여 영조 임금이 태어났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1979년 관음보살상의 개금불사 시에 영조의 어의(御衣) 복장 유물이 나왔으며, 원통전(圓通殿) 옆의 기영각(祈靈閣)은 현응대사가 기도를 한 자리라 한다.


진동루(鎭洞樓)와 설선당, 관음보살이 모셔진 원통전(시문화재 제7호, 경내:목조관음보살/보물 제992호, 영산회상도/보물 제1214호)을 둘러보고 개울을 건너 옛길로 내려서면 왼편 산자락에도 새로 조성된 부도 밭이 있다. 맨 끝트 머리에는 "대소인 하마비(大小人 下馬碑)"가원당 사찰 임을 말하는 유서 깊은 절이다.


부인사(付仁寺)로 갔다. 몽고 침입 때 불타 없어진 초조대장경판 제작 1000년의 해인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맞아 관광 자원화와 함께 민족 유산의 복원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그동안 사세도 많이 확장되어 보였다. 일찍이 복원된 서 탑과 새 부재의 동 탑을 보고 대웅전에 둘렸다가 북지장사로 향했다.


도학동 깊은 골짜기에 조그맣게 자리 했었던 산사도 굴삭기가 새로 지은 전각 주변을 다듬고 있었다. 신라 소지왕 7년(485) 극달화상의 창건시만해도, 동ㆍ서 쌍탑 가람으로서 팔공산 자락에서는 제법 위용을 가졌으리라 생각되나, 조선 인조 원년(1623)에 불타버린 지장전 자리에 정면 1칸의 대웅전(보물 제805호)이 세워져 자리하고 있었다.


봄에는 유달리 봄비가 잦았는데 유월 들어서자 30도를 넘는 여름 날씨로 변화되어 조금만 움직여도 땀방울에 젖는다.화사하던 거리의 꽃들 대신 시원스러운 녹음이 소 산사를 찾은 속인의 마음에 안식을 안겨 주었다.


죽음에는 육신도 버리고 가는데, 경(經)중에서 가장 으뜸인 금강경(金剛般若波羅密經)을 많이 읽고, 미물인 개미도 암수가 교미를 통하여 종족을 기리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의 본능 또한 같다 해도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으니 살생을 금하고, 넉넉히 배려(복된 일)하는 마음이 가장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씀하신 노스님(여든일곱의 세수로 25세에 출가함)의 말씀이, 세월의 때를 끼얹고 서 있는 탑이나 이제는 그 이름마저 사라져 가는 부도를 바라보는 마음 같아 가슴에 와 닿는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6.15.(화)10:00~160:00

- 곳 : 파계사, 부인사, 북지장사 일원

- 함 께 : 청산내외

- 대비암 뒷 뜰에서 내려다 본 전경 -

- 파계사 원통전(목조 관음불상 및 영산 회상도) -

- 기영각에서 내려다 본 전경(풍경 달린 곳/원통전, 중앙/굴뚝, 우측/설선당) -

- 신무동 마애불좌상(시 문화재 제18호) -

- 부인사 쌍탑(앞/서탑, 뒤/동탑) -

- 부인사 대웅전 (염불을 하고 계시는 스님) -

- 북지장사 대웅전 전경 -

- 대웅전 뜨락의 아름다운 꽃 -

- 북지장사 석조지장보살 좌상(시 문화재 제15호) -

- 북지장사 입구의 교육원 부지 -

- 대구선 폐선에 따른 K-2 앞의 지하차도 폐쇠 복원 후평면차도공사현장(건물 중앙부분이 기찻길) -

- 대구선 K-2 지하차도 복원 공사 현장 -

- 대비암 뜨락의 아름다운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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