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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감포(甘浦)/이견대(利見臺)


-이견대(문무대왕 수중릉을 바라보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

절기(節氣)상으로 낯의 길이 가장 길 다는 하지(夏至)가 어제(6.21.)였다. 바다는 벌써 사람들을 유혹했다.. 오늘 대구의 날씨가 수은주를 33도나 끓어 올린다는데, 경주 감포(甘浦) 나들이를 나섰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시 반의 느지막한 걸음이라도 길-고속국도- 일반국도- 시, 군도, 차(車)의 천국인 우리나라 인지라 두 시간 남짓 만에 당도했다. 바람이 시원하게 가슴을 파고 들었다. 남색 빛 바다는 끝닿는데 없는 수평선을 그리고 있었다. 작은 해안가 갯바위에는 이따끔 파도가 흰 포말을 데리고 왔다 가곤했다.


통일 신라의 영원성을 바다의 용이 되어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해중능묘”(海中陵墓)를 바라볼 수 있는 이견대(利見臺)에 올랐다. 호국불교의 염원이 감은사를 세우고, 이곳에서 망배(望拜)를 드렸던 신문왕의 숨결을 느껴 보고 싶어서였다.


토함산(吐含山:745m)의 햇볕이 따갑게 머리맡으로 내려올 때 감은사지 금당 앞에 섰다. 가지런히 놓인 주춧돌과 바닥돌 들이 잃어버린 영화를 않고 있어 보였다. 그 앞 우뚝 솟아있는 탑은 세월의 풀수 없는 수수게끼의 열쇠를 쥐고 있는 양, 허물어진 금당을 지키고 있었다.


경주의 남산(南山:468m/금오봉)이 불국토의 이상향을 꿈꾸어 온 신라인들의 바람 이였다면, 문무대왕 수중능이나 감은사지, 기림사 등의 대가람을 따라 오르는 토함산은 호국불교의 이상향이라 했다. 토함산의 자락에는 불국사가 자리하고, 정상의 석굴암 석굴의 부처님은 왕실과 나라의 수호와 번영을 기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을 것이다. 신라인들의 믿음의 정신적 모산(母山)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토함산을 오르는 길목의 계곡 언덕에는 “월성 장항리사지서오층석탑”(月城獐項里寺址西五層石塔 :국보 제236호)이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포항 물 회(膾)는 언제 먹으로 가는가?”

오후 6시가 넘었지만 긴 해는 서쪽 하늘에 걸려 있었다. 차창 밖으로 치닫는 신록이 향기로웠다.


<여정 메모>

- 일 시 : 10.6.22.(화).10:30~19:00

- 곳 : 감 포, 경주 일원

- 함 께 : 7명(글을 사랑하는 사람)

- 감포 바닷가 전경 -

- 감은사지 금당 발굴지 -


- 감은사지 삼층석탑 (앞/동탑, 뒤/서탑) -

- 월성 장항리사지 서오층 석탑 -

- 동리. 목월 문학관 (김동리 선생님의 작품/ 황토기, 무녀도) -

- 동리.목월 문학관( 박목월 선생님의 시의 세계) -

-약사여래불(한국 석조각 영남지회 '아사달의 혼 특별전''출품작/김석만 작) -

- 신라 박물관의 신라 인 -

- 신라 박물관 신라를 빛낸 신라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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