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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압록강 연가 (戀歌)

- 압록강 (철교 너머 숲이 북녘 땅이다.) -

100 여 미터 건너 보이는 곳이 북녘의 산하 신의주 땅이다. 1950.6.25. 민족상잔의 아픔만 없었더라면 이렇게 멀고도, 먼 길을 돌아서 말없이 흐르는 가슴쓰린 압록강에 서 있을까 싶었다.


산을 즐겨 찾던 관계로 언젠가 우리민족의 영산인 백두산(2,744m)을 한번쯤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것이 다만 통일된 북녘 땅으로 해서 오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이였다. 동․서독 철의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질 때, 우리 국토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 지른 155 마일의 황색 철조망도 곧 걷혀질 것이라 판단했다. 이제 서야 엄청난 착각을 했음이 부끄럽기만 하다.


동해항에서 북녘 장진으로 오가던 “설봉호” 대신 DMZ를 넘어 금강산 길이 열렸다. 실향민을 비롯한 남한의 많은 국민들이 북녘의 땅을 밟고 왔다. 두 분의 대통령도 다녀오기도 할 만큼 개방은 백두산을 금세라도 갈 것만 같았는데.... 비행기를 2번이나 갈아타고, 차량으로 한 나절이 더 걸려 “백마가 문틈으로 스쳐간다”했듯이 안개 속에서 내려와 끊어진 철교(단동철교/중국-북한)의 난간 위에 서 있다.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의 동북삼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의 옛 잃어버린 산하의 유적과 분단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둘러보는 여정 길을 나섰다. 대구에서 심양 공항까지는 한 시간 40분에 닿을 만큼 가까웠다. 청(靑)왕조의 “북릉공원(청 2대 황제 황태극의 묘)” 과 동포들의 삶의 거리인 서탑가(西塔街)를 둘러보았다.


요녕성(僚寧城)의 성도인 심양(沈陽)은 84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호흡하는 중국 8대 도시 에 드는 만큼 개발의 붐이 한창 이였다. 더군다나 내년(2011년)에는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만큼 거리를 단장하고 있었다. 그만큼 밤의 야경은 휘황찬란했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白頭山/중국 명;長白山)은 연길(延吉)에서 버스로 4시간을 달려서 다시 공원 차량(버스, 짚)으로 한 시간을 올라야만 천문봉(2690m)에 닿는다. 옛 속담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 한 말처럼 비․바람으로 천지(天池)는 새끼손톱만큼 내밀다 감추어 버렸다. 중국 땅으로 올라서 보아야하는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의 상처를 보담기라도 하듯이 전라(全裸)를 숨겼는지 모른다. 68m의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비룡(비룡폭포/장백폭포)의 울부짖음도 귓전을 파고들었다. 북녘 땅으로 흘러 내렸다면 하는 실없는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김정구 선생님의 불멸의 명곡인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 는 뱃사공....”이 자리했던 강가에는 관광객들로 붐벼 됐다. 뗏목 대신에 유람선이 거친 물살을 헤치고 오르내리는 북녘 땅 강기슭에는 동안(童顔)의 군인들이 버드나무 숲에 움츠리고 있는 아린 모습만 보였다.


끊어진 단동철교(중국/丹同-북/新義州) 옆에 새로 놓아진 철교로 신의주에서 차량과 기차가 넘어오고 있었다. 지난주 많은 비가 내린 탓으로 강물은 날름거리는 뱀의 혓바닥처럼 거칠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동북공정의 일환으로서 “호산 만리장성”으로 둔갑시켜버린 옛 고구려의 “박작성”에서 선현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으나 안타까움만 남아, 강 건너 북녘 땅을 바라보는 것으로서 마음을 추슬렀다.

사람의 인생도 긴 여행이다.

<여정 메모 >

- 일 시 : ‘10.8.8.(일)~8.12.(목). 4박5일

- 곳 : 중국(백두산, 두만강, 압록강 일원)

- 함 께 : 2명(박 회장, 청산/ 콩코드 여행사/0534216671/20명 동행)


* 귀국 날 심양공항(07:45 출발)의 비행기 연착으로 (18:00/대구 착) 인해서 대구공항 도착 후 2시간(18:00~20:00)동안 기 내에서 남방 항공사에 항의를 함.(향후 우리나라 여행객에 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음.)


- 백두산 천지(안개에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

- 백두산 비룡폭포 전경(중국/장백폭포) -

- 요녕성 박물관 (도자기) -

- 북릉공원의 북릉(청나라 2대 황제 무덤) -

- 북릉을 지키는 수호신(용) -

- 심양의 서탑가(동포들의 거리) -

- 길림성 연길 시내 모습(연길/조선족이 30~40만 정도 거주) -

- 연길역 광장 -

- 백두산숙소( 조선족 풍정원/민속공연/부채춤) -

- 숙소 야경(초가집 온돌 방) -

- 일송정(비암산인 앞의 좌측 뾰족한 봉우리 위에 정자가 있음) -

- 혜란강 전경 -

-끝없이 펼쳐진 들녘과 옥수수 -

- 윤동주 시인 시집(용정중학교 전시관 내) -


- 두만강(강 건너 뒷편이 북녘땅이다.) -

- 압록강( 좌측이 현재 중국과 북한으로 건너는 철교, 우측은 6.25 때 끊어진 철교)-

- 박작성 정상에서 바라본 북녘땅 -

- 호산 만리장성(고구려 시대 박작성터) -

- 호산 만리성( 건너편 산등성이가 옛 박작성의 성터로 남아 있음) -

- 항공기 지연에 따른 항공사 항의(심양공항) -

- 대구 공항 도착 후의 기내 항의 -

- 공항 대합실의 언론 취재 모습 -

- 언론보도 내용(8.13. 매일신문) -


- 그래도 압록강은 흐릅니다.(재 중국 단동 한국인회 단동 한국 문화원 소식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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