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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왕피천 속사 마을을 가다.

- 왕피천 트레킹을 위해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일행(왕피리 속사 마을) -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라 불리는 울진 불영계곡을 찾아 갔다. 울진에서 36번 지방도로를 따라 태백 ․ 봉화로 넘어가는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 까지 이어지는 계곡을 말한다.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미국 애리조나 주 북부에 있는 협곡이다.


4000만 년 전, 콜로로다 강에 의한 침식이 진행되어 200만 년 전쯤에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으며, 지금도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한다. 그랜드 캐니언 계곡의 평균 깊이는 약 1200 m, 길이는 446 km, 폭은 6 km에서 최대 29 km에 이르면서, 가장 깊은 곳은 1.8 km나 된다한다.


불영계곡은 이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려한 산세와 웅장한 계곡에 소용돌이치는 계곡 물을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난다. 왕피천은 주 계곡에서 다시 60여리(24Km)를 더 들어간다. 트레킹의 시작점인 속사 마을 가는 길목은 천년고찰 불영사 입구를 지나고, 소광리 금강 소나무 군락지 못 미치는 삼근리에서 차량을 갈아타야 한다, 박달재 고개를 굽이도는 타이탄 트럭에 노날같이 내리는 비에 40여분의 엉덩방아를 찧은 끝에 속사에 닿았다.


왕피천 물 길은 안개․ 비․ 바람과 하늘의 먹장 구름이 마음을 굳게 짓눌러 왔지만, 지천에 핀 이름 모르는 꽃들이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길손을 반겨 추슬렀다. 길은 내려서자마자 바로 물 길로 들어섰다. 무릎까지 차올라 앞으로 4~5시간을 거슬러 내려 가야하는 물 길이 만만찮음을 가늠케 했다.


왕피천은 영양 수비에서 발원하여 울진 근남면 구산리(상천)까지 60여Km를 흘러내리는 물 길을 말한다. 이 중에서 속사에서 상천마을 간의 5Km 구간이 아직도 뚫리지 않은 길로 남아 있어, 좀 과장된 표현으로 “한국의 아마존 강”이라 까지 불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가슴팍까지 닿는 물속을 몇 번을 건넜는지 모르겠으나, 한 시간을 겨우 보냈으니 일반 산 길과는 엄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용소를 얼마두지 않은 곳에서 소를 우회하기 위해서 건너야하는 물은 깊이와 세찬 물살로 인하여 일행 여럿이 힘을 합하여 나무가지를걸치고 자일을 이용하여 건넜다.


다행히 웃비가 그쳐 마음이 다소 여유로웠다. 우회해서 내려온 용소(龍沼)로 올라갔다. 굽이진 절벽 때문에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는 자일에 묶어둔 튜브를 이용해 20여m의 물을 건너 너럭바위에 올라야만 했다, 용소의 깊이는 얼마쯤이 될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물빛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였다. 문경 대야산에 있는 용추폭포와 모양새가 엇비슷해 보였다.


하늘이 점차 밝아지고 산등성이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아 하류가 가까워짐을 느꼈지만, 물을 건널 적마다, 물속의 깊이와 물 길의 세기는 호락호락 하지를 아니했다. 속사 마을을 내려선지 4시간30분을 건너고 걸어서 구산리 상천 구고다리에 올라 대미를 장식했다.


왕피천 계곡을 “왕피천생태탐방로” 관리(대구지방 환경청)하고 있었다. 벌써 물 밑 바닥 돌의 이끼로 인하여 미끄러웠다. 자연의 생태계가 인간의 발길에 짓밟히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셈 이였다. 다리 건너 옛 청암사지 터의 “울진 구산리 삼층석탑”(보물 제 498 호)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왕피천 계곡이 건강한 하천으로 그야말로 “한국의 아마존 강”으로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이용과 보존에 힘을 모아야 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 여정 메모 >

- 일 시 : 10.8.15.(일)06:00~21:30

- 곳 : 왕피천(울진)

- 함 께 : 4명(임 관장, 주․전 서방, 청산/설악산장 동행)

- 트럭을 타고서 왕피리 속사 마을로 -

- 드디어 속사 마을 -

- 물 길을 건너면서 -

- 왕피천 계곡 전경 -

- 끝도 없이 이어지는 물 길 -


-계속되는 물 길 속에서 (청산인) -

- 힘을 합하여서 영차~(용소를 돌아가기 위해서...) -

- 자일을 잡고서 물 길을 건너다. -

- 저 위가 용소인데... -

- 용소로 가기 위해서 (자일과 튜브를 타고서) -

- 용소전경 -


- 저 굽이를 돌아내리면 드디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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