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향(藝鄕)의 고장 밀양은 옛날(조선, 고려, 신라)이나 근현대로 달려옴에 따라 크게 변화없이, 전통과 현대가 조화럽게 발전 되어온 곳이라 생각이 든다. 어쩌면, 산 높고 골 깊어 외세를 덜 타서일까?. 한편, 밀양은 가지산(1,208m)을 위시해, 해발 1,000m가 넘는 영남 알프스 산군으로 둘러 싸여있다. 그만큼 청정 오지다. 따라서 오랜 전통이 보존되어 오고 있다. 밀양 아리랑이나, 문화유산, 수백 년 동안 마을의 평온과 풍년을 지켜온 보호수(堂山)가 아직도 우람차게 곳곳에 있다.


남밀양 IC를 벗어나 상남면으로 접어들자, 들녘은 누렇게 보리가 익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 산은 가을을 넘나들었다. 소나무재선충으로 페허가 된 모습이다. 하남읍 "남전리 지석묘, 239 - 3" 군을 찾아갔다.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인 고인돌 30여 기가 남전리 일원에 흩어져 있다. 그 중, 남전리(보담마을) 앞 밭둑에서 서너 기를 보았다.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함)



오늘은 밀양의 서/남부지역 (상남면, 하남읍, 초동면, 무안면, 청도면, 부북면) 마을 곳곳의 토속 신앙처(서낭당, 당산나무, 돌무더기, 당집 등)를 둘러볼 생각으로 남전리 지석묘를 먼저 찾았다. 그간 밀양은 자주 다녔다. 영남알프스 산군 전부를 올랐고, 표충사, 만어사, 사명대사 생가터, 구만폭포, 얼음골 호박소, 수산제, 영남루, 금시당 백곡제, 월연정, 퇴로리 고택, 예림서원 등의 문화유산과 명승지를 탐방했었다.



찝찝한 마음이 곡강정 가는 길목의 조선 초기 명 문장가였던 "춘정 변계량(春亭 卞季良,1369~1430) 비각"을 확인치 못하고, 검암리 밉구의 모선정(墓先亭,박수견의 효를 기린 어 묘실 건물) 을 들렀다. 문이 굳게 잠겨 있어 담 밖에서 바라보았을 뿐이다. 경내 후원의 덕남사(德南祠)는 고려 말, 팔은(八隱)으로 칭송되는 "충숙공 송은 박익(忠肃公 松隱 朴翊)"의 영정을 봉안 사림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조선 사대부 정자의 전형이라 한다.


밀양시 초동면 검암리 436-7번지 낙동강 강변에 있는곡강정(曲江亭)은, "조선전기 1506년에 일어난 중종반정(中宗反正)에 가담하여 정국공신(靖國功臣)이 된 성산군(星山君) 이식(李軾)의 뜻을 기리고자 인종 원년(1545년)에 그의 아들 이덕창(李德昌)이 세운 정자라 한다. (다음 카페, 옛님의 숨결 그 정취를 찾아).



곡강정을 찾아가는 사유는 경내에 있는, 두 그루 보호수(푸조나무 280년. 팽나무 180년)를 보기 위해서였다. 때마침 문중(門中) 행사로 대문이 열려있어 둘러볼 수 있었으나, 사유지라서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왕성한 푸조나무도 밑동이 울룩불룩한 상처를 안고 있어 보였다. 강기슭의 팽나무 역시 외과 수술을 받은 흔적이 역력했다.


곡 강정을 둘러본 것은 행운이었다고 할까?. 신월리(433-3) 들녘에 수령이 300년에 이르는 노거수 당산 느티나무가 기품 있게 서 있다. 몸통에는 새끼 금줄이 둘러쳐져 신성한 곳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요즈음 날씨는 봄을 건너 뛰고 있어 가늠하기가 참 어렵다. 밀양의 오늘 날씨가 35도까지 치솓는다고 할 만큼, 갈아엎은 논바닥이 퍼석퍼석한 먼지를 날린다. 신월마을(433-9 번지) 입구에도 200년이 넘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덕산리(삼손 마을=밀양 손씨, 김해 김씨, 달성 서씨) 느티나무를 살펴보고, 무안면 가례리 영축산(靈蓄山 681m) 영산정사로 간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와 군사들의 훈련장이었던 옛 삼적사 터에 고불당 경우 큰스님이 어머니의 공덕을 기리고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1997년에 창건한 호국사찰이라고 한다."(.출처:밀양시 무안면 영산 정사, 작성:손미향). 맞은편 산 위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와불(臥弗)이 조성되어 있다. 다례마을 회관 앞에도 노목의 느티나무 세 그루와 "육씨 부유인 여주 이씨 절효비(陸氏 婦 孺人驪州 李氏 節孝碑)" 비와 글씨가 훼손된, 또 다른 비가 함께 세워져 있다.








영산정사를 내려와 죽월리(231-2 번지) 600백 년 느티나무(높이 16m, 가슴둘레 7.5m) 보호수를 들렀다. 더운 날씨만큼이나 안 노인들이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길 아래 상점에는 주인이 없어도 동네 사람들이 들락거렸다. 도시의 무인점포와 같다.




무안면의 마지막 탐방지 쌍둥이 팽나무를 찾아서 내진리(1-5 번지) 청도천 둑방으로 갔다. 내진교를 건너 24번 국도를 따라 창녕 방면, 오연교와 인산교를 지나면 밀양시 청도면으로 넘어 간다. 인산리(평지마을) 마을회관 담벼락 안에도 400백 년간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팽나무)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시달린 몸통을 내밀고 있었다
" 이 당산나무에 동제를 지냅니까?"
궁금해서 물었다.
" 아직도 우리 마을은 여기에 당제를 지내지요.."
한 줄기 바람이 스쳐지나 간다. 나뭇잎이 고요함을 일깨운다.






< 여정 메모 >
- 언제:2026.05.17.(일) 09:00~17:00
- 어디:밀양 일원(남전리 지석묘, 곡강정, 신월리 느티나무, 영산정사 등)
- 누구:청산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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