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을 작년 연말과 올해 1월에 이어 4월에 다시 찾아간다. 지난, 두 번은 낙안읍성(1월 선암사) 민속 마을에,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가을 풍광과 돌 담벼락 초가지붕 아래, 가지런한 장독 위에 새하얗게 눈 쌓인 겨울을 보려고 갔다. 이번 순천 나들이는 1964년, 용성초등학교를 졸업한 제39회 친구(29명)들이, 우리나라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과 철새들의 낙원 '순천만습지'의 봄을 만나러 간다.


08시 30분, 대구(만촌2동 행정복지센터)를 출발했지만, 길이 멀어서 순천만습지 "생태체험" 선착장이 있는 대대마을에 도착했을 즈음은 점심때가 되었다. 잠시 둘러본 논 들녘은 사방이 지평선 만 보였다. 오래전 들렸을 시, 생태 체험선을 타고 S자 갯골을 따라 철새와 생물들이 살아 꿈틀대는 순천만의 갯벌을 체험했었다. 그때 갈대밭 지평선을 따라 한없이 걷기도 했다. 다만 시간에 쫓겨 용산 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보면 눈물이 날 만큼 황홀하다는 해넘이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대대마을 갯벌 생태체험이나, 썰물 때 하포마을 해안 드라이브를 나설 땐 갯배를 타고 펄로 향하는 바닷가 사람들의 강인한 삶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달천 항에서 통통배로 순천만 대여자도에서 연륙교로 소여자도를 걷는 봄날의 섬 길은 내륙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감흥을 받는다. 대대마을은 전세 관광버스로 북적였다.


국가정원 동문 쪽으로 이동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크게 3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 순천만국가정원(동원 지역 - 세계 13국 정원, 10개 테마정원, 식물원, 관람차, 정원 드림호/동천 관광, 부대 지원 시설, 호수 정원 등. (서원 지역 - 한국정원, 순천만 wwt 습지, 어린이 동물원, 하늘열차 정원역 등. ◀ 순천만습지 - 동천(28Km), 해룡천, 이사천(34Km)이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의 한 곳인 순천만과 만나는 하구 지역, 갯벌 생태 체험 선착장 등. ◀ 갈대밭 군락지 - 갈대 열차(순천만습지 역- 생태체험선 선착장 간 운행)가 다니는 내륙 습지 갈대밭 구역 등으로, '순천만 갯벌 습지 보호지역'은 그 넓이만 해도 28만㎢ 라고 한다.( 순천만국가정원 홈 참고)


아름답게 꾸며진 호수정원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겸, 지역 건축가인 영국의 찰스 젱스(Charles Jencks)가 설계한 곳으로, 순천의 지형을 - 가장 높은 봉화언덕(봉화산)을 중심으로 난봉 언덕, 인제 언덕, 해룡 언덕, 앵무 언덕, 순천만 언덕 - 정원 안에 압축하여 담아낸 상징적인 공간을 표현한 곳이다. 장미정원 길섶에 빨간색 튤립꽃이 길손을 반겼다. 봉화 언덕을 가로지르는 텍을 따라 순천만 언덕으로 올라섰다.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와 함께 뒤로는 독일, 영국, 미국, 일본 등의 각국 정원이 겹겹이 조성되어 있다.




바위정원으로 내려섰다. 안내 글에 의하면, 목포와 순천 간의 고속도로 건설 시 모아 둔 돌덩이로 제일 먼저 순천만 공원을 조성하고, 제주에서 이송되어 온 600살 팽나무 할배(할아버지)가 이 정원을 감싸고 있다고 한다. 크고 작은 바위 틈새로 철쭉꽃이 수줍음을 타고 있었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개울길은 일본 정원으로 이어지는데 살짝 비껴나, 태국 정원으로 해서 관람차 매표소가 있는 동문 주차장 쪽으로 돌아 나왔다. 화창한 봄 날씨에 더위를 느낄듯한 공원은 많은 사람이 즐기면서 행복해했다. 3시간 여의 주어진 시간도 다 채우지도 못하는 것은 세월이란 여정인지도 모른다. 애초보다 반 시간 정도 앞당긴 15시 30분에 공원을 나섰다. 해가 막 산등성이를 넘을 적 합천군 야로면 내 '고향 산천' 식당에 도착했다. 어느덧 한해가 절반으로 치닫고 있다. 순천의 봄을 함께한 친구들의 건강한 모습을.... 내년 이맘때에도 보기를 기원한다.







< 여정 메모 >
- 언제:2026.04.11(토) 08:30~19:30
- 어디:순천만국가정원
- 누구:용성초교 제39회 동기생(2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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