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시 53분! 밀양역에 내렸다. 시등회 정기 산행을 밀양강 변 산책로를 따라, 천경사 석굴, 용두산(129.5m) 생태공원, 달팽이 전망대, 금시당 백곡재, 밀양강 변 고샅길을 걷기로 나섰다. 밀양역은 기존 경부선(서울-부산) 기찻길에서 한 정거장 아래인, 삼랑진역에서 경전선(삼랑진-광주 송정역:) 진영역, 창원 중앙역, 마산역, 진주역 등에서 오가는 KTX 열차가 일찍부터 정차한 곳이다.


밀양역 앞 회전교차로에서 밀양 강변 가곡동 체육공원 둔치로 넘어갔다. 넓은 둔치는 퇴색한 갈대와 잡풀이 무성해, 강변과 물 고인 습지를 뒤덮고 있었다. 저만치 작은 웅덩이 한가운데 왜가리 한 마리가 뒤똥거리고 있다. 용두교 강변 아래는 아낙들이 봄을 캐고, 강물에 늘어뜨린 능수버들 가지는 제법 푸르스름하게 물이 올랐다.






경부선 밀양 철교 위로 이따금 열차가 지나간다. 봄날의 기차 여행은 낭만을 쌓아가는 추억으로 남는다. 오래전 경전선 기찻길로 남도 1,000리(삼랑진- 광주 송정 - 목포)를 달렸다. 또한,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영동선, 태백선 등을 탔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용평2교룰 좌측으로 하고 강가로 내려서면, 천경사 가는 길과 용두산 밀양강 잔도 길로 접어든다. 천경사 석굴 부처를 뵈려고 90도 가파른 나무텍을 숨이 차게 올랐다.


- 천경사 석굴 삼존불 -




석굴 내에 정좌한 삼존 부처님께 합장하고 작은 테라스 공간으로 나왔다. 쉼터에 의자를 배치하고 차 한잔 공양하고 가라 함은, 자연과 순화된 밀양강의 맑은 물빛 같았다. 머지않아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이 다가온다. 제 작년 석탄일 날, 대구 시내 큰 사찰에서조차 점심 공양이 어려울 만큼 변화하는 세심(世心)인데...,"커피 한잔으로, 행복은 언제나 그대 곁에"라는 글귀가 가슴에 와닿는다.



천경사에서 능선을 타고 2~3분 걸으면 용궁사 뒤편 용두산 생태공원이다. 생태통로 굴을 지나면 좌측으로 산성산(387m) 등산 안내와 함께 달팽이 전망대(0.7km)로 올라가는 무장애 덱길이 조성되어 있다. 10여 분의 걸음 품을 팔면 3층(15m) 높이의 전망대가 나타난다. 밀양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좌측 11시 방향의 종남산을 비롯한 밀양 시가지, 산외면, 단장면 등이 영남알프스 산군에 둘러싸여 있다. 용과 호랑이 꼬리가 맞닿은 명산 자락 밀양강 언덕 위에, 금시당 백옥 재가 고즈넉하게 터를 잡고 있다.






금시당(今是堂)은, 조선 명종 때 좌부승지를 지낸 이광진(1513~1566)이 낙향하여 1566년 지은 별서로서, 도연명의 [귀거래사'의 "각금시이작비(覺今是而昨非): 지금이 옳고, 지난 삶이 그릇됨을 깨달았네] 라는 문구에서 따온 말. 금시당은 임진왜란 시 소실되어, 5대손 백곡 이지운(1681~1763)이 복원했다고 한다. 백곡재는 이지운을 추모하는 재사로 금시당 동쪽 축대 위에 터를 잡고 있다. 한편, 금시당 /백곡재 앞마당에는 이광진이 심었다는 450년 된 은행나무 보호수가 밀양강을 바라보며 우뚝 서 있다.






무당이 굿을 하던 구단방우를 지나면 용궁사로 넘어가는 용두산 생태공원에 도착한다. 금시당을 출발, 50여 분을 걷는 호젓한 밀양 아리랑 길이다. 다시 용궁사 경내를 지나 가곡삼거리 회전 교차로에서 10여 분을 더 걸어서 밀양역에 도착했다. 오후 2시 10분이었다. 인근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15: 37분 발, 동대구행(진주발) 무궁화호 1948 열차에 올랐다. 화창한 봄날의 멋진 힐링이었다.



■ BTS Come back! "Arirang" 3. 21. 26 광화문 공연
■ 기지개를 켜는 수성못의 고니
■ 고공을 가르는 비행운
■ 동백꽃 한송이 봄믈 맞는다.







<여정 메모>
- 언제:26.03.21(토) 08:50~16:31
- 어디: 밀양용두산 달팽이 전망대&금시당 백곡재
- 누구:시등회원(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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