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 1일, 여행 3일째 날이다. 이곳 날씨가 궂은 날이 많다더니 기어이 아침부터 비를 뿌리고 있었다. 상해 임시정부 유적지로 갔다. 1919년 기미년 3월 1일 날, 일제 탄압에 분연코 우리 선현들은 독립을 외쳤다. 그날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진 함성을, 우리 임시정부가 자리했던 유적에서 맞이함이 감격스러웠다. 1925년 세워진 건물은 낡고 비좁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상하이 여행을 온 한국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3층의 청사를 등이 떠밀린 채로 돌아 나와 흥구공원(홍커우, 현, 루쉰 공원)을 방문했다.





흥커우 공원 사건! 1932년. 4월. 29일, 이곳 흥커우 공원에서 가진 일본 천왕의 생일 축하 기념식장에서 굉음 소리와 함께 폭탄이 터졌다.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 1908~1932) 이 던진 물주머니 폭탄으로 일본 고위 관리가 숨지고 여러 사람이 다친 일이다. 새봄을 알리는 붉은 매화가 핀 호수가 길을 따라 오르면 윤 의사 기념관 '매헌정'이 나타난다. 실내를 둘러보면 위대하고, 엄숙하고, 숭고한 마음, 가슴이 아팠다. 1932년 12월 19일, 일본 가나자와 육군형무소[金澤 陸軍刑 務所]에서 사형이 집행되어 약관 25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이젠 어릴 때 배운 역사 속으로 잊혀가는 항일 독립지사다.






애련한 마음으로 루쉰 공원을 벗어나 난징둥루 근처 신세계 백화점을 들렀다. 나선형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일리안 베이커리' 명과를 싸서, 최근 중국의 인기 차[茶] 브랜드인 '헤이티(HEYTEA)' 매장에서 쉬었다가 난징둥루 거리를 걸었다. 비, 우산, 사람, 상가, 전차, 플라타나스 나무, 홍등의 물결 속으로 휩쓸려 들었다.










황푸강에 유람선을 타고 상해의 하이라이트 와탄과 푸둥의 스카이라인 야경을 보려고 와이탄 쪽 강변으로 올라섰다. 비는 여전히 내렸다. 삼십 년 전, 중국 황산 등산을 가기 위해서 상해에 내렸을 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둘러 본적이 있었는데, 그새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으니, 얼마나 휘황찬란할까? 외탄에서 강 건너 고층빌딩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불빛이 비를 만나 뿌허옇게 적셔가는 모습 또한 색다른 감흥으로 졎어왔다.



저녁 8시에 출발하는 3층의 유람선을, 2호 선착장에서 탑승했다. 한 100여 명 정도가 탄 것 같았다. 3층 선실 밖의 비바람으로 사람들은 마치, 나락(볏논) 물꼬에 오물쪼물 몰려있는 송사리 때 같았다. 육중한 크루즈선의 뱃 머리가 서서히 U턴을 하자, 동방명주를 비롯한 스카이라인 빌딩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보였다. 크루즈선은 50분 가량 황푸강을 오르내리며 상해의 밤을 마음껏 물들였다.

















어제께 다녀온 수향마을 우전 동책의 '침대 박물관', 서책의 '전통 옷' 입고 사진 찍기, '수상 무대' 위에서의 '무술 경련' 등, 전통과 현대가 한데 어우러져 오늘을 살아가는 상해는 참 아름다웠다.

- 우전 목 침대 박물관 -


'황금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밀양 여행 - 용두산 달팽이 전망대 & 금시당 백곡재(今是堂 栢谷齋) (0) | 2026.03.23 |
|---|---|
| 상해 여행 4-4 - 歸國,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다 (0) | 2026.03.09 |
| 상해 여행 4-2 - 트랜디(trend) 상하이 / 수향마을 우전(烏鎭) (0) | 2026.03.05 |
| 상해 여행 4-1 - 랜드마크(Landmark) & 미식(美食) (0) | 2026.03.04 |
| 눈 내리는 오후 - 수성 못 & 지산동 당산 느티나무 (0) | 2026.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