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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고향마을 1.


- 고향집 거실에서 바라본 고향하늘(앞의 지붕은 정미소 오른편 감나무 가린곳이 용산) -

우리나라의 2대 명절(설, 추석)중, 설 다음으로 크게 맞는 추석이다.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인하여 기상 이변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금번 추석 만해도 어저께 벌초를 하러 갔을 때 대구의 기온이 33.5도까지 올라갔다. 땀의 범벅으로 숨을 헐떡였는데, 서울은 시간당 100미리가 넘는 물 폭탄에 침수와 정전과 지하철이 멈춰서고, 기차가 연착하는 등의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차례를 지내고 고향으로 내려갈 즈음 남부 지방에도 비가 올 것이라 하드니 제법 내리기 시작했다. 저녁 무렵이 되어야만 동기간이 모일 것이라, 촌에서 어머니와 함께 운문사로 가보기로 하고 나섰다. 대천고개를 올라서니 발아래로 거대한 운문 댐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여름 내내 폭염에 시달렸음에도 댐은 만수위로 가득했다. 가뭄 때에 들어났던 다리난간을 더듬으면서 운문사에 도착하니 비가 더욱 세차게 뿌렸다.

명산대찰이라 했듯이 천년고찰 “호거산 운문사”도 많은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비속에서 산사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천연기념물 반송이 더욱 푸르게 보이고, 대웅보전의 비로자나 부처님, 팔부신장이 선명하게 조각된 삼층석탑 등이 더욱 고즈넉 해보였다.


사리암이 있는 큰골로 올라갔다. 가파른 빗길로 들러 지는 않았지만, 운문 골 명경지수 물빛을 보는 것만으로 속세의 그을음을 닥아 내는 듯 했다. 비는 고향집 마당을 들어설 때 즈음 멎었다. 무․배추가 자란 장독대 옆의 사철나무엔 호박덩굴이 올라 있고, 지난봄에 베어낸 두릅 가지는 그 새 한 키 넘게 자라 있었다.


옥상에 올라서니 남쪽으로 멀리 용산(龍山;435.2m) 우뚝 솟아 보였다. 동쪽에는 앞산의 달대백이(정월 대보름날 달집을 태우던 정상부위)가 가까이 다가와 보였다. 옛날 어린 시절에는 추석날이면 차례를 마치자마다 친구들이랑 밤을 따러 올라갔었던 정겨움이 서려 있는 곳이다.


동서 옆의 산소를 찾았다가 고죽리에서 금박산으로 가는 임도를 따라 한 시간 가량 돌아 나와 대창면 구지 마을로 넘어 금호, 하양으로 돌아왔다. 고향마을은 언제나 맑고 고운 꿈을 가꾸면서 자란 곳으로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마음의 고향이다.


<여정 메모 >

- 일 시 : 2010.9.22.(수)~9.23(목)

- 곳 : 고향집

- 함 께 : 13명(5남매/2남3여)


- 운문사 대웅보전 앞의 삼층석탑 -

- 나한 부처님 -



- 운문천 큰골의 맑은 물 -

- 운문호 전경 -


- 고향집 채전밭과장독대 -

- 고향집 옥상에서 바라본 용산 전경 -

- 고향집 옥상에서 바라본 뒷숲 -

- 성묘를 마치고서 -


- 황금 들녘 -

- 금박산 임도에서 바라본 고향마을(외촌리 들녁이 보인다.) -


- 고향으로 가는 기차길(하양~경산/대구선 건널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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