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1일을 기해, 동해선(동대구역/부전역 - 강릉역) 전 구간이 개통되어 기찻길 환동해 안 시대가 펼쳐졌다. 그동안 동해안 강릉으로의 여행길은, 포항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영덕, 울진, 삼척, 동해로 해서 강릉에 다다렀다. 물론 기존의 중앙선과 영동선을 이용한 열차 여행길도 있었지만, 철도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울진 지역은, 푸른 동해를 바라보면서 7곳이나 되는 동해선 기차역이 생겨났다. 최근 부전역을 출발 강릉으로 가는 동해선의 열차표는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강릉으로 가는 길은 말처럼 그리 쉬운 길은 아니다 이번, 여정은 애초 동대구역(06:31발,강릉행 1851 누리로)에서 삼척시 근덕역(10:03 착)에 내려 3Km 정도 떨어진 초곡항으로 도보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초곡항 방파제에서부터 '용굴/촛대바위' 해안 텍(660m,편도)을 돌아나와 중식 후,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회>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한 황영조가 자란 초곡 마을(생가터:초곡리 61번지)과 뒷 동산에 건립된 <황영조 기념관>과 공원을 둘러보고, 근덕역(15:09발, 동대구 16:41착, 누리로 1854 )에서 동대구역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준비 했었다. 하지만 백암온천 LG 연수원에서 1박 할 기회가 있어서, 다음날 평해역에서 근덕역, 동대구로 여정을 변경하고,경주역에서 온정면 LG 연수원 버스를 이용했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나 LG 연수원에 여장을 풀고 밖을 나섰다. 날씨는 올여름 특유 그대로 찜통더위를 보이고 있었다. 소태리 농어촌 버스 정류장과 '온정 종합터미널'로 갔다. 조금 2리 행 버스가 있다면 개울 너럭바위 위에 있는 수구당 당집을 둘러볼까 해서였다. 요즘 농촌 인구는 고령화와 더불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골짜기 마을에는 하루 2~3번 정도의 버스가 그것도 빈 차로 들락거린다고 하니, 대중교통은 당연히 불편하다. 선구리 넘어가는 더티재 아래 소태리 당산 느티나무 보호수와 인근의 '英陽 南公 鼎國 遺虛碑'를 들여다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튿날 아침, 여명이 아침 안개를 뚫고 동쪽 하늘로 솟아올랐다. 온정면 소태리에서 평해로 나가는 07시 20분 첫 버스를 기다린다. 첫차는 평해에서 선구리로 들어갔다 돌아 나오는 30인승 농어촌 마을버스로 운임이 무료다. 몇 정거장 안 거쳤음에도 자리가 꽉 들어찼다. 오늘이 평해 장날이라서 인지도 모른다. 아침 8시가 못 되었음에도 이곳저곳에서 점포가 꾸려지고 물건들을 진열하고 있었다. 주먹보다 큰 복숭아가 먹음직스러웠다. 들판 가운데 우두커니 솟구쳐 오른 건물이 동해선 평해 역사다.








그간, LG 연수원을 기점으로 백암폭포, 백암 산성이 있는 백암산(1,004m) 등산과 선시골 비경 트레킹, 88번 국도 구주령을 넘어 영양군 산해리 오층 모전석탑을 둘러 보았고, 외선미리(온정면)로 해서 아직도 미완성의 69번 도로 길곡리(매화면) 탐방,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삼척 대금굴 관람, 동해시 천곡동 황금박쥐굴, 가슴앓이한 폐사지 강릉 굴산사지, 신복사지 등을 답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평해역에서 근덕역으로 올라가서, 그동안 군사 시설로 70여 년 만에 개방된 초곡항 용굴과 촛대바위 해안 길을 걸어 볼 생각이다. 또한, 초곡리는 1992년 열린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 우승한 황영조의 고향 마을이기도 하다. 황영조 기념관과 기념 공원, 생가터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08시 59분, 평해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기성, 매화, 울진, 죽변역 등을 거쳐 10시 03분에 무인 정차역인 근덕역에 멈춰섰다. 우리 부부가 플랫폼을 벗어나기 전, 열차는 저만치 산허리를 돌아가고 있었다. 썰렁한 대합실 홍보물 가판대에 꽂혀있는 삼척 도시 관광(시티투어) 팸플랫에 눈길이 갔다. 1,000원으로 즐기는 해안 코스(죽서루/09:10 탑승 -쏠비치-삼척역-근덕역/10:15 -해양 레일바이크/궁촌:중식, 도보 관광/장호항-해상 케이블카/장호-로컬 체험/중앙시장-삼척역/16:10-쏠비치/16:30 하차, 금,토요일 운행, 6,000원 결제자/삼척 사랑 상품권 5,000원 환급) 관광버스가 광장에서 출발하고, 초곡항 버스는 30여 분 뒤에 닿는다, 역사를 나와서 문암,초곡항 용굴 촛대바위 길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머리맡으로 따가운 햇살이 내리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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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곡항 방파제에서부터 시작되는 용굴,촛대바위 길(총연장:660m/편도.데크:512m.출렁다리:56m)은 파란 에나멜도 빛의 바다 물빛을 내려다보면서 걷는 삼척의 새로운 숨은 비경 장소이다. 그동안, 군사 보호시설에서 66년 만(2019.7월)에 개방된
곳으로 전망대, 출렁다리,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용굴 등을 볼 수 있다. 낙석 등으로 사자 바위와 용굴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다.








초곡,용굴 촛대바위 데크길을 나와 길을 잘못 들어 문암마을로 나오는 바람에, 더운 날씨에 2km 정도를 되돌아와서 초곡1리 바로 뒤편에 있는' 황영조 기념관'을 들어섰다. 워낙 외진 곳이라서 찾는 관광객도 안내자도 없었다. 1~2층 전시관에서 사진과 함께 진열된 상장, 상패, 메달 등을 돌아보고, 길 건너 마라톤 제패 기념 동상, 생가터(정확히 찾지 못함)로 해서 다시, 근덕역으로 가다 늦은 점심을 했다. 문암 해수욕장, 초곡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용굴,촛대바위가 있는 비경의 관광지지만, 현지에서 식사할 곳이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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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게 떠 가는 뭉게구름과 함께 근덕 역으로 돌아왔다. 15시 09분, 동대구행 열차는 50여 분을 기다려야 한다. 무인 간이역이자 외진 곳이라서, 열차 이용객이 없는 대기실은 공허함만이 맴돌았다. 동해선을 달리는 누리로 열차는(제외:ITX-새마을, ITX-청춘) 역 간의 이동 구간이 짧아, 도시 지하철이 정차하는 바와 다를 바 없다. 국민을 위한 공공재이지만 한번쯤 살펴 보고 정책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한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온갖 감정이 상충하는 여행이었다.




<여정 메모>
- 언제:25.08.21(목)~22(금). 1박 2일
- 어디:울진 백암온천(LG 연수원 1박),근덕 역, 초곡항/용굴.촛대바위
- 누구:청산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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