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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산 여행 - 또각 또각 범일동 '누나의 길' 을 걷다

- 호천마을 별빛 카페에서 바라본 범일동 -

 
 
용광로보다 뜨거운 날씨 속에 부산으로 내려갔다. 한 많고, 설움 많고, 배고픔 많고, 눈물 많았던 그 시절, 자신을 희생하며 동생들 뒷바라지하고 가정을 돌보며 살아온, 우리들 어머니. 누나들의 애환 서린 골목 범일동 '누나의 길'을 찾아간다. 08:49분(KTX- 산천075/동대구 발 08:03) 부산역 플랫폼에 내려뜨렸다. 경부선 기찻길의 종착역이자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답게 많은 사람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산복도로를 달리는 87번 버스를 타고 초량동, 수정동으로 올라 성북 고개를 넘어, 부산의 마지막 산 동네로 불리는 안창마을 입구 삼거리(안창/범일/범천)에 내렸다.

 

- 부산역(2층 옥상)/남쪽 방향 -

 

- 부산역(남쪽/2층 옥상)에서 바라본 영도(봉래산, 부산항 대교, 부산대교)전경 -

 
 
안창마을 입구 삼거리, 천일 경로당 옆 호계천 나무 덱 길로 내려섰다. 범곡 교차로 들머리 '범일 골목시장' 길을 오간 여공들 '누나의 길' 골목이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호계천 덱 길은 이번이 세 번째로 발걸음을 디딘다. 이태 전, 산동네(호천마을, 안창마을)를 찾음이 처음이고, 그 두 번째가 호천마을의 야경을 보기 위해, 지난해 여름날 오후 다섯 시가 넘은 해거름에 ' 이중섭 거리 '와 만리산 공원 전망대에서 본 호천마을의 아름다운 밤이었다.
 

 

- 호계천/좌:범천동. 우;범일동) -

 

- 돌담 벼락에 핀 노랑(국화?)꽃 -

 
 
그간, 호천마을 180계단 길을 걸어 오를 땐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오늘은 쳐다보기만 했는데 현기증이 난다. 부산은 유별나게 산 동네가 많다. 따라서 만당이(산허리/산복)도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몰려온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 - 감천 문화 마을, 아미산 비석 마을, 동대신동 닥 발골 마을, 40 계단 마을, 보수동 책방 마을, 영도 깡깡이 마을, 영도 봉래동/청학동 마을, 초량동  이바구 마을, 범일/범천동 호천 마을, 우암동 소막 마을 등 - 이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호천(범천동)마을 180 계단 길 -
- 경사형 엘리베이터 -
-범곡 교차로 가는길(망양로)/범천교회 -

 
 범일동 골목시장으로 내려왔다. 슈퍼마켓을 경영하는 분의 말로는, 옛날 이 골목(범곡북로)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적거렸다 한다. 골목시장의 정겨운 이웃들의 모습이 담긴 빛바랜 사진이 골목 벽에 붙어있다. 그 옆에는 1711년(숙종 37)에 범일동 범내에 있었던 나무다리가 썩어, 돌다리로 바꾼 '호천 석교 비/진품 비:박물관 소장)'가 세워져 있다. 60년 전통의 할매국밥 집을 들렀다가, 골목시장 끝머리 '누나의 길' 로 올라간다. 
 

-범일 골목시장 길 -

 

- 60년 골목을 지켜온 할매 국밥 집 -
-범일 골목시장 옛 사진 -

 

-범일 골목시장 옛 사진 -

  
'누나의 길' 골목 입구 모서리에, 동생을 업은 누나의 흑백 사진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안 내글에는 ' 또각또각 이 길에서 여공의 시대는 시작되었다'라고 쓰여 있었다. '또한, 안창마을에서부터 이 부근에 걸쳐 살고 있던 여공들이 조선방직과 신발 공장으로 별을 보고 출근했다가 별을 보고 퇴근했던 길이었다고 한다. 고된 노동과 적은 임금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살아왔고, 누군가의 딸로, 혹은 누군가의 엄마로 소임을 다하며, 집안의 생계를 꾸려나간 동시에 오늘 날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루게 한 장본인이자 진정한 주역들이었다고'라고 표기되어 있다. 국제고무, 삼화고무, 태화고무 공장들이 있었다. 마음이 애연 해져왔다. 70년대 초 흰 눈이 소복이 내렸던 영등포역에 내려섰던 그날이 겹쳤다. 
 

- 범일 골목시장 끝머리 '누나의 길' 골목 -

 

- 누나의 길 골목 옛 사진 -

 

- 누나의 길 골목 옛 사진 -

 

- 누나의 길 골목 옛 사진_

 

- 누나의 길 골목 옛 사진 -

 

- 오늘도 또각또각 골목을 걸어간다 -

 
 
'호천 별빛 카페'로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호천마을 마을 관리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는 문을 연지 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환경이 깨끗했다. 3층 루프탑에 올라서면 건너편 범일동과 발아래 범천동 산 동네 전경이 파스텔화처럼 아름답다. KBS 드라마 '쌈마이웨이' 촬영지 호천문화 플랫폼 광장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여름, 호천마을 야경을 보러 왔었던 만리산 전망대를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명소에 밀려나 않은 곳이 되어 가고 있었다. 광장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 문을 닫은 카페, 잡초가 무성한 산책로, 한적한 골목 등....                                        
 

- 덕선제과/휴가 중 -

 

- 호천 별빛 카페에서 바라본 범일동 전경/좌측: 증산공원 .우측 :잘록이 성북시장 -

 
 
안창마을 삼거리에서 87번 버스가 세 번째 머무는 성북 고개 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 하늘 아래 첫 동네 '60년 전통 성북시장' 골목으로 들어섰다. 부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시장이라고 한다. 증산 공원으로 오르는 약 700m 길이의 골목 양쪽으로 시장은 형성되어있다. 시장 점포 간판이 지역 만화 작가들이 지원한 웹툰으로 장식되어 젊은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한다. 동구 만화체험관을 들려서 손수 웹툰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 성북 전통시장/웹툰으로 장식된 상가 간판 -

 

- 웹툰 간판 -

 

- 성북 전통시장 -

 

-동구 만화 체험관 -

 

- 동구 만화 체험관 내 전시된 옛날 만화 책 -

 

- 옛날 만화책 전시/동구 만화 체험관 -

 
 
증산 공원 왜성 성벽과 좌천 시민아파트가 있는 쪽으로 해서 '안용복 기념, 부산포 개항 문화관' 으로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내려왔다. 애초는 증산 공원 곳곳을 살피고, 동구 도서관 4층 책마루 전망대를 올랐다가 내려 올 요량이었으나, 날씨가 걸음을 재촉했다. 좌천 아파트는 무척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1962년 건립된 부산 최초의? 아파트로 중앙 복도형이자, 공동 화장실 (대구:일반 주택지 내, 공동 화장실이 있었던 옛 동네//신암동, 효목동, 복현동 등) 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주택 문화의 한 발자취를 남기는 곳이다.  
 

- 증산왜성/400 백년 전 모습 -

 

-증산 공원에서 바라본 영도 봉래산 -

 

- 증산 좌천 아파트 -

 

- 증산 좌천 아파트 -

 
 
정공단(鄭公壇:부산시 기념물)으로 내려섰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나라의 관문인 부산진성을 사수 하기위해 군민들과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부산진 첨절제사 충장공(忠壯公) 정발(鄭撥) 장군을 비롯한 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1766년(영조 42) 부산진 첨사 이광국(李光國)이 부산진성 남문 쪽에 설치한 순국 영령 제단이다. 맞은편 독립 유공자 정오연 생가터를 지나(독립 유공자를 개인/가족 이, 발굴 신청해야 하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나라에 존재),일제 만 행시 방공호로 사용키 위한 좌천 동굴을 둘러보고 부산역으로 이동했다.16:55분! 부산발 서울행 KTX- 048(동대구 착:17:40) 열차에 몸을 뉘었다.
 

- 안용복 장군 도일선 모형 -

 

- 정공단/충장공 정발 장군의 순국영령 제단 -

 

- 독립 유공자 '정오년' 선생 생가터 -

 

- 좌천 동굴 -

 

- 좌천동굴 내부 -

 

-좌천동굴 안내글 -

 

-좌천동굴 안내글 -
- 좌천동굴 안 모습 -

 

- 해넘이/경산 삼성현 공원 : 찰스 아노 카페/25.08.01 -

 
 
<여정 메모>
- 언제:25.07.31(목). 08:00~18:00
- 어디:범일동, 범천동, 좌천동 일원(범일 골목시장, 호천 별빛 카페, 성북시장, 증산 공원, 좌천 동굴 등)
- 누구:2명(만호, 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