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일상에서 별로달라진 것도 없으면서, 바쁘게 설침이 가을을 타서 일까?. 어찌 던간에 더위가 물러나고부터 부지런히 싸 다녔다. 아침 9시가 조금 지나 달성군 유가읍 첨단 산업연구 도시(테크노폴리스) 쪽으로 갔다. 오는 16일부터 개원하는 '달성 화석박물관' 개관 전, 임시관람이 가능하다고 생각되어 찾아갔다. 한데 웬걸.... 사전 예약자만 한해서, 그것도 20명 이상 단체만 허용한다고 했다. 최근, 우리글(한글)에 대한 문해력이 떨어져 있다는데...,사전 예약은 20명 이상의 단체에 적용되고, 개인은 그냥 인줄 이해를 했는데 큰 실수를 했다.
헛발걸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유가읍 가태리로 향했다. 마을 안쪽에,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운 의병장 망우당(忘憂堂) 곽재우(郭再祐) 장군과 그의 재종숙 충렬공(忠烈公) 곽준(郭䞭) 선생을 기리기 위한 예연서원(禮淵書院)이 자리하고 있다. 1618년(광해군 10년) 충현사에서 1674년(현종 15년) 서원으로 승격한 후, 1677년(숙종 3년) 사액서원을 받았다. 서원 입구에는 세월을 함께한 고목의 은행나무가 지키고, 마을 숲에는 망우당 신도비가 우뚝 서 있다.
달창 저수지 벚꽃길 본말1리 '김처정 재령이씨 효열각'과 '고령김씨 효행비 각'을 지나 성산면 연당리로 간다.연당리 또한, 가태리를 들렀을 시 둘러봤다. 청도군 풍각면 금곡마을의 당집과 수복산 마령재 너머 연당마을 당산나무를 찾아서 마령재 골안까지 헤맸던 적이 있다.
대산리와 월곡저수지로 올라 비슬지맥 권기봉 아래 안심사로 올라갔다. 절의 기원은 알 수 없었으나, 외진 골짜기라 한적하고 고즈넉했다. 대웅전, 산신각, 용왕당을 참배했다. 절 입구에 태풍 매미 때, 용흥사지에서 유실된 '왕연당강지대사(旺淵堂绛智大師)' 부도가 봉안되어 있다. 보살께서 건네준 물 한 잔에 잠시나마 번뇌를 내려놓았다.
창녕군 고암면을 지나 청도군 풍각면으로 넘어왔다. 금곡리 숲의 꽃 무릅은 철이 지나 시들고 있었다. 각남 들판과 이서 들녘은 황금빛으로 넘실댔다. 군데군데 벼 베기를 한 곳도 눈에 띄기도 했다. 지난, 8일 찾아갔던 거창 서덕들 황금물결이 올가을의 절정기 였다고 생각이든다, 마음이 다시 한번 서덕들판으로 달려 가진다.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치마 고개를 넘어 상원리로 들어왔다. 상원리 들판의 가을이 궁금해서다. 예감대로 곳곳이 벼 베기를 마쳤다. 3~4 년간, 매년 10월 1일에서 3일을 전후로 찾았는데 올해는 열흘이나 훌쩍 넘겼으니 말이다, 채소밭에는 아직도 가지와 호박이 열려있고, 감나무 가지에는 붉은 감이 주렁주렁....
" 그가 한마디
내가 한마디 가을
깊어 가누나"
* 다카하마 교시 詩(高浜虛子:1874~1959),정 수윤의 하이쿠로 읽는 일본/21에서
<여정 메모>
- 언제:2024.10.13(일) 09:00~13:00
- 어디:달성군 가태리, 달창저수지, 창녕군 안심사, 청도군 이서들
- 누구:청산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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