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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24. 내장사


- 내장사 부도전 -

내장산으로 산행을 나섰다. 내장산의 내장사 십리 단풍 길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곳이다. 오래전 새만금 방제둑과 기생 매향의 무덤이 있는 매향공원을 들렸다가, 정읍에서 추령으로 넘어오면서 살짝 눈여겨 본 것이 전부였던 산이다.


산세와 골계미가 아름다워 일찍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서 천년 고찰 백양사(담양)와 내장사(정읍)를 품고 있다. 산행은 추령 못 미친 옥정 마을에서 우군치(재)로 접어 들었다. 단풍은 아직 산자락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밭두둑의 감나무가 발~갖게 익은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파란 하늘을 이고 있었다.


우군치 갈림길에서 약간의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장군봉(696m)으로 올라서니 내장사를 품고 있는 산봉우리들이 시계 방향으로 자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연자봉(674m)에 올라 되돌아본 장군봉의 위용은 기골 차게 솟아 보이고, 가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산허리를 타고 내장산이 자랑하는 케이블카고 오르내리고, 연자봉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신선봉과 케이블카봉의 갈림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봉 능선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신선봉 길은 한적했다. 육산과 바위가 번갈아 길을 터고 있었다. 장군봉에서 따라온 서래봉 아래 벽련암의 웅장한 모습이 내장사로 착각 할 정도였는데, 전망 바위에 올라서니 드디어 금선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내장사가 자태를 드러냈다. 좌측으로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이 저만치 가마득히 쳐다 보였다.


12시 정각에 신선봉(763m)에 올라섰다. 산행 시작 2시간의 걸음품을 팔아서 오른 정상 위는 연자봉 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까치봉(717m)과 망해봉(650m), 불출봉(610m), 서래봉(622m) 위에도 산 꾼들의 모습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까치봉에서 내리막길을 40여분 내려서니 금성계곡 상류에 닿았다. 금성폭포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굴거리나무 자생군락지가 있다는 문필봉 안부로 올라서는 갈림 길목 이었다. 계곡은 울창한 수림에 비해 말라 있었다. 다시 10여분을 바삐 걸으니 내장사 뒤 뜰 안으로 들어 서졌다.


내장사는 백제 무왕37년(636년) 영은조사가 창건한 이래 6.25동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1994년10월 대웅전 앞에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사리탑을 세우는 등 현재에 이르고 있다한다. 당초의 대가람 영은사는 현 부도전이 자리한 곳 이였다고 전한다.(내장사 소개에서) 대웅전 좌측 삼성각 옆의 오층석탑은 흩어진 부재를 쌓아올려 언제적 탑인지 조차 알 수 없이 세월의 이끼를 않고 덩그렇게 서있다. 천왕문을 나와 찾은 부도전(浮屠殿)은 16기의 석종형 부도와 탑 비가 두 열로 가지런히 세워져 있었다. 많은 고승을 배출한 맥을 엿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곡장으로 둘러져 있었다.

봄날 쌍계사 십리 벚꽃 길을 찾듯이, 가을에는 내장사의 십리 단풍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몰려오는 나들이객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단풍은 아직도 철이 이른 탓인지 간혹 화사함을 뽐내지만 절정기는 일러 보였다. 하지만 십리길은 사람들로 만산홍엽을 이루고 있었다. 더군다나 매표소를 나선 저자 거리(고향산천)는 사람들의 물결로 넘쳤다.


문득 가을을 황금 들녘을 바라보는 풍요의 계절,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 억새 꽃잎이 나폴 거리는 낭만의 계절, 눈이 부시도록 황홀한 단풍이 파란 하늘에 그려지는 축복의 계절이라 하는데....


벼가 베어진 황량한 들판, 서산으로 넘는 붉은 저녁노을에는 쓸쓸함도 있다. 차라리 은백색의 계절인 겨울은..... 하지만 사람들은신토불이 내~음에 고개를 살며시 내밀고 쌔싹 움튀우고, 붉은 동백꽃 잎이 피는 그날을 그리워 할런지 모른다?


<산행 여정>

- 일 시 : 2010.10.30.(토) 06:00~20:00

- 곳 : 내장산 일원

- 함 께 : 2명(황 과장, 청산/설악산장 산학회 참가)

- 산행 들머리의 감나무 (대통령공원 입구) -


- 문필봉 가는 전망대 바위에서 내려다 본 내장사 전경 -

- 까치봉 전위봉에서 내려다본 금성계곡 -

- 내장사 경내 오층석탑 -


- 내장사 경내 단풍(범종루 앞) -

- 내장사 연못가에 핀 단풍 -

- 아름다운 단풍 길을 걷는 사람들 -

-

- 매표소 입구 다리 난간에서 추령 고개를 바라보면서-

-매표소를 지나 저자거리(상가)로 내려가는 길 -

- 고향산천( 저자거리)의 사람! 사람들! -

- 서산으로 넘어가는 저녁노을 풍광 -

- 벼가 베어진 들녘 모습(북흥면) -


- 내장사 가는 길 목의 걸게 그림 과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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