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술관으로 갔다. 뭉게 구름이 하늘 높게 떠 있어, 오늘도 기온을 갈아치울 만큼 햇볕은 뜨거웠다. 대구미술관 2024 소장품기획전 “ 회화적 지도 읽기, 2024.04.09.~08.18” 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실은,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예쁜 꽃을 보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하듯이, 그림을 보는 마음이 또한 같다면.., 붓글씨를 써보고, 문인화, 수묵 산수화를 끄적거려 보지만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도 많이 먼 사람이다.
그래도, 대구미술관이 개관되고 나서 몇번 – 2021.6월: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향연“. 2022.3월:모던 라이프(Modem, Life). 2023.3월:이건희 한국 근현대 미술’웰컴 홈:개화’ 전을 들러본 적이 있다. 하지만, 눈과 귀는 열리지 않았다. 지극히 정상이다.
지난달, 국립대구박물관으로 ‘한국의 신발’ "발 과신” 기획전과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대구/경북의 국보와 보물’ 전을 둘러볼 때, 대구미술관을 찾을 생각을 가졌는데 ‘회화적 지도 읽기“ 전시 마지막 날 이었다. 더운 날씨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보였다.
해설사와 함께 각 주제 – 1.상상의 지형학, 2.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3. 캔버스 너머의 방위각, 4. 축적된 현대적 삶의 지표 -- 전을 돌았다. ”회화적 지도를 들고 산을 오르는 인간과 자연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 마음의 지도를 따라 계획 없이 떠나는 추상적 여행이 가져다주는 즐거움, 추상미술. 캔버스 너머의 방위각 현대미술. 축적된 현대적 삶의 지표에 바라본 현대성을 띤 작품을 선을 보이고자.“
"회화적 지도 읽기" 는 대구미술관이 2011년 개관이래 수집된 전체 소장품의 78% 가까이 차지하는 ” ’회화‘ 작품을 집중 조명, 지역 작가와 동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미술관의 의지와 성격을 보여주면서 한편,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지도를 통해서 훌륭한 여정을 떠나듯이, 대구미술관의 소장품들이 지도가 품고 있는 여행의 길목처럼, 새로운 회화의 지형도를 그리는 계기를 갖고자 한 기획전이다. (대구미술관 2024 소장품기획전 ’회화적 지도 읽기‘ 팸플릿).
길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내음이 풍기는 곳이다, 시원스럽게 뚫린 대로는 수많은 차량이 달린다. 그 길 –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대형 교량 등 - 은 지금의 삶을 편리하고 풍족하게 했다. 허나, 골목은 서민들의 애환이 스려있는 곳이지만 사라지고 없어진다.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다.
’회화적 지도 읽기‘, 전시실과 이기칠 작가의 ’작업에서 연습으로’ 전시장을 돌아서 나왔다. 큰 길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골목에서 만난 사람들은..., 참 따뜻했다.
<여정 메모>
- 언제 : 2024.08.08.(일)11;30~14:30
- 어디 : 대구미술관
- 누구 : 청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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