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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산! 불빛이 아름다운 그 곳 – 호천산 범일동으로 가다

- 범일동 야경 -

 

오후 3시 39분, 동대구역을 출발한 ITX–마음 1107 열차는, 4시 48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동구 범일동에 있는 ‘희망 100계단’ '이중섭 거리' 와 '전망대' 를 둘러보고, 해가 진 후, 맞은편 부산진구 범천마을 ‘호천 문화 플랫폼’ 광장 뒤쪽 만리산(120.4m) 공원으로 올라가서, 부산의 아름다운 밤을 밝히는 범일동 야경을 보기 위해서다.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현판 세움/24.8.14 -
- ItX-마음 1107 열차가 홈으로 /동대구역 -

 

올봄 4월, 영도구 봉래동(봉산마을)과 청학동 해돋이 마을 골목을 다녀온 후, 7월엔 태종대 공원 안의 태종사 수국을 만끽하고,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를 달리는 1006번 급행버스로 동해선 신 해운대역에 내려, 부전역(17:25)에서 동대구역으로 왔다. 부산은 산과 바다를 낀 천혜의 자연경관을 비롯한, 6.25 전쟁을 겪은 피난민 시절의 아픈 흔적들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

 

- 영도구 봉래봉(봉산마을) 24.04.08 -

 

- 태종대 수국/24.07.07 -

부산역에서 87번 버스를 탔다. 초량전통시장을 지나, 수정동과 성북고개를 올라 범일동과 범천동 산복도로를 달리는 버스로. 범일초등학교 정류장에서 29번 버스로 환승하여 아름빌라 정류장에 내렸다. 새마을금고 옆 골목 입구에 ‘이중섭 거리’, ‘희망 100계단’ , ‘중섭 전망대/쉼터’ 가는 방향의 이정목 안내가 세워져 있었다.

 

- 이중섭 거리 안내 이정목 -
- 새마을금고 옆 '이중섭 거리' 가는 골목 -

 

이중섭 거리, 희망길 100계단 바닥 면에는 이중섭의 얼굴이 모자이크 되어 있었다. 왼편 쉼터에는 ‘길 떠나는 가족’의 그림이, 오른편 휴식처엔 중섭의 대표작 흰 소가 오른발을 치켜세워 힘셈을 보이고 있었다. 그 앞 벽엔 가난을 못 이겨, 아들과 함께 친정(일본)으로 돌아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부두 노동자로 전락한 중섭의 아픔이 삭아있는 ‘범일동 풍경’이 펼쳐 보인다.

 

-이중섭 거리&희망100계단 -

 

-- 이중섭의 삶 -

 

- 길 떠나는 가족/ 중섭 거리 휴게소 -

 

- 흰소 조형물/중섭 거리 쉼터 -

 

- 아내 남덕을 기리는 사모곡? -
- 범일동 풍경 -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서는 계단 손잡이에 그려진 이중섭의 그림을 보는 가슴이 먹먹해 지기도 했다. 몇 해 전 ‘부산시립 미술관’의 이중섭 특별기획전을 찾아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중섭 전망대로 올랐다. 평일 해거름이라서 인지 사람의 발길이 뜸했다. 맞은편 어슬렁어슬렁 호랑이가 내려왔다는 범천동 호천마을을 올려다 보았다.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형형 색의 물감을 뿌려놓은 것 같았다.

 

- 중섭 그림/'희망 100 계단 --

 

- 범일동(앞) & 범천동(건너) -

 

안창 삼거리 입구에서 호계천 개울을 따라 내려선다. 수정산(314.7m), 호천산에서 안창 마을을 돌아내리는 물길이다. 비가 조금만 세차계 내려도 개울물은 엄청난 소리를 내면서 곤두박질칠 것이다, 그냥 내려만 봐도 현기증이 났다. 호천마을 180계단(엄광로 497번)을 밟았다. 입구 오른쪽 ‘호천마을 방재 공원’ 공사가 마무리되어 있었다. 계단참에서 긴 호흡을 가다듬고 ‘호천 문화 플랫폼’ 큰길로 올라섰다. 맞은편으로 이중섭 계단이 있는 범일 동네가 아늑하게 다가왔다.

 

- 180 계단/범천동(호천마을)-

 

- 부산대교 & 영도 봉래산/범천동 만리산 공원에서 -

 

- 범일동 풍경/만리산 공원에서 -

 

호천 문화플랫폼  '카페 Pub' 에 들렸다. 지난해(23.10.31) 호천마을을 찾았을 시 차 한 잔을  했었던 곳이라서...., 영업시간이  지났다고 했지만, 실은 임대에서 밀려난 모양이다. 다시 찾아줘서 고맙다고 물 한 병을  건넸다. 고맙기 그지없었다. 항상 잘 풀리길 기원했다.  불 빛이 하나둘 들어올 때, 만리산 공원으로 걸었다. 좀 더 어스름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면서..., 오후 7시 30분이 지나자, 범일동 증산 공원에서부터 가로등이 한꺼번에 켜졌다. 그래도 어둠에 묻힌 골목이 많이 남아있었다. 아마도 사람들이 떠난 빈집일 것이라 추측된다. 풀벌레 소리가 이따금 들릴 무렵 공원을 내려섰다. 범일동! 부산의 아름다운 밤을 기억하면서 ...,

 

- 호천 문화 플랫폼 광장 -

 

- 빈 집을 팝니다/**공인 중개 사무소 -

 

- 범일동 야경1 /만리산 공원에서 -

 

- 범일동 야경2 /호천 문화 플랫폼에서 -

 

- 부산역 -

 

<여정 메모>

- 언제 : 2024.08.19 (월)15:29~22:00

- 어디 : 범일동(이중섭 거리, 희망 100 계단), 범천동(호천 어슬렁길. 만리산 공원)

- 누구 : 청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