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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울산시 폐사지 여행( 2-1) – 정족산 운흥사지 & 은현리 적석총

- 신라 1000 년의 역사가 사라진 운흥사지 -

 

2024년 6월6일, 현충일을 맞아 베란다에 조기를 내어달고,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반계마을) 운흥동천(雲興동천) 운흥사지를 찾아 나섰다. (08:30)

 

- 운흥사지/위성지도-

 

운흥사는 “신라 진평왕(재위:579~632) 때 원효대사가 창건, 고려 말 지공 대사가 중건,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1614(광해군 6)에 대희 선사가 재건하였다. 조선왕조실록,신증동국여지승람등에 운흥사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다.

 

- 운흥사지 -

 

그러나, 1749(영조 25)학성지의 기록에 의하면 이미 폐사되고 없었으므로, 그 이전에  폐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운흥사는 불교 경판의 간행으로 유명하였는데, 1672년부터 1709년까지, 16673판 간행됨, 현재 양산 통도사 보관: 위키백과)"

 

-운흥사지-

                                                                             

운흥사지, 구름에 들었는가. 안개에 휩싸였는가?. 지난 년초, 지인(나 처장)이 보내준 한 권의 책 “잇대고 잇대어 일어서는 바람아. 박시윤” 동해안 7번국도 절터 기행을 읽고 나서다. 그 뒤, 강릉 굴산사 터와 신복사지를 비롯해, 영덕 남정면 쟁암리 절터, 포항 법광사지, 부산 북구 만덕동 절터를 다녀왔다.

 

-운흥사지 안내도 -

 

-운흥사지 -

 

수성IC를 들머리로 해서, 신 부산고속도로를 달려, 청도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징검다리 연휴(현충일. 6월6일,목)를 끼고 있어서인지, 차량과 사람들로 엉켰다. 밀양 분기점에서 함양·울산 고속도로로 갈아탔다. 평전산(216m) 산외 터널, 계령산(389.7m), 향로봉(979.1m)을 넘는 단장 터널 4곳을 지나, 우리나라 2번째로 긴 영남알프스 산군의 신불산(1,159.3m) 터널(7.9km)로 해서 문수 나들목으로 내려섰다.

 

- 단장 2터널 -

 

- 신불산 터널 -

 

10시 조금 넘어, 고연리 반계마을 회관에 도착했다. 김해 김씨 세거지로, 현재는 40여 호가 삶을 부디기는 산골 마을이다. 회관 한 곁에는 400살을 넘게 살아온 보호수 " 갈참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다. 그 옆에는 반계마을 애향시 비가 세워져 있다.

 

- 반계마을 애향시 비 & 갈참나무_

우리는, 반계 저수지를 우측으로 하고, 좁고 구불구불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가마득한 아래서 들린다. 무릉도원(음식점? 매매 알림 게시)과 산호민박(시건 장치됨)집을 좌측으로 꺾어 올라 멈춰 섰다. 도로 사정을 알 수 없어서 걷기로 했다.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포말을 일으킨다. 무릉도원의 선계다.

 

- 무명폭포 -
- 반계계곡 -

 

언덕바지를 돌아서니, 저만치 운흥사 빗돌과 차량 1대가 기댈 만한 차광막이 처져 있다. 사당 댐 공사를 한 계곡 상류를 따라 운흥사지로 올라섰다. 돌로 쌓은 석축이 무너져 내린 사면의 폐사지가 가슴을 멍때렸다.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돌무더기, 흩어진 기왓조각으로 쌓아 올린 탑이 애잔 서럽게 다가왔다.

 

-운흥사지로 향해서 -

 

- 운흥사지 -
-운흥사지를 밟아본다 -

 

- 운흥사지/기왓조각 탑 -

 

계곡을 건너 산길로 운흥사지 부도를 찾아 올라간다. 대나무가 우거진 언덕 안에 4기의 부도가 가지런히 모여 있다. 어느 스님의 승탑인지조차 모르는 조선시대 종형 부도다. 곁에는 커다란 석조(물받이)와 탑의 기단부 등, 부재를 한곳에 모아 두었다. 운흥사 빗돌이 가리키는 조릿대 숲속 작은 길을 밟아 운흥사(암)에 오른다. 경내는 스님의 따스한 온기가 가득하다.

 

- 운흥사지 부도 -

 

-운흥암 -
- 운흥사(암) 일주문 -

 

-운흥사(암) -
- 운흥사지부도/시적사(옛 관음사) 경내 -

 

“운흥동천(雲興洞天) : 1721년 울산 도호부사 홍상빈 각자) 마애각석을 꼭 봐야 한다는, 마을 분의 권고에 반계 저수지 둑길로 들어섰다. 둑 끝에  길을 막아선 집 대문을 열어주면서, 차로 이동하면 쉽다는(무릉도원 식당 뒤편 20m 지점 위치) 주인분의 말을 쫓아 차로 올라가서 명문을 보았다.

 

-반계마을 -

 

- '雲興洞天, 명문을 쳐다보는 동반자 -

 

’세븐 일레븐 웅촌점‘ 앞 ’정가네 밥상 집‘에서 늦은 점심을 했다. 그리고, 삼국시대 고분군 “은현리 적석총‘으로 올라갔다. 애초, 석천리 석천 서원과 고택을 둘러볼까 했는데, 반계마을에서 10여 분 거리인, 20여 년 전에 갔었던 기억이 아물거려 은현리 적석총으로 나섰다.

 

-은현 적석총 -
-중보못 -

 

곡천천을 건너, 은하마을 들녘에 있는 ’은하 제당‘ 당산나무(소나무)와 당집을 둘렀다가, 다솔길로 올라 은현리 적석총을 만났다. 흐트러진 돌덩이를 가지런히 모으고, 울타리를 두르고, 진입로 공사를 벌여놓은 것 외에는,  20 여년이 흘렀음에도 달라짐을 못느꼈다.

 

- 은하 들녘 -
- 은하제당 -

 

16시 정각!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일원의 여정을 마치려 한다. 영축산 영봉이 뻗어 내린 양산시와  7번 국도가 울산시를 가르는, 중앙의 은둔의 땅...,부산(금정구)을 잇는 남쪽으로의 수많은 공단(고연, 와리, 서창 등), 북편으로 넓은 들녘이 펼쳐진 이상의 세계. 그 안은, 1000년의 세월동안 운흥사지를 담고 있었다.

 

-운흥사지 -

 

                                                                                       - 운흥사지 수조 -

 

< 여정 메모>

 - 언제 : 2024.06.06.(목) 08:30~18:30

 - 어디 : 운흥사지

 - 누구 : 4명(수하, 청산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