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21분!
동대구역발, ITX 마음 1101 열차로, 부산으로 향했다.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의 애국, 생활, 대중 불교의 기도 도량으로, 1982년 창건된 부산진구 초읍천로43번길 77의 백양산(642m) 자락 삼광사를 찾아간다. 짧은 역사를 지녔음에도 금정구의 범어사, 기장군의 해동 용궁사와 함께 부산의 3대 사찰이자, 천태종 제2본 찰로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번 주, 5월 15일(수)이 불기 2568년 사 월 초파일로서 부처님 탄생일이다. 불교계에서 가장 큰 행사 날이다, 지역별로 관등/연등 축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구도 “한국불교대학 대 관음사‘를 중심으로 지난주 제등행렬이 있었다.
부산역에서, 81번 버스로 서면역 롯데백화점을 지나 부산 시설 관리공단 정류소에 내렸다. 산복도로를 달리는 15번 마을버스로 환승해야 하나, 앞 정류장에서 만석이라 손을 내저으면서 통과했다. 줄을 서서 기다린 세 팀(4명)이 합승하여 택시로 올랐다. 4,800원이 나온 것 같았다.
16시 30분!
일주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차량 반, 사람 반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오색찬란한 크고 작은 각양 연등(연꽃, 부처님, 청룡 등) 이 하늘을 뒤덮고, 언덕바지에 우뚝 선 엄청난 규모의 전각 위용에 마치, 불지옥을 지나는 미물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대웅보전 광장 쪽으로 걸었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앞의 넓은 마당과 상상을 초월한 크기의 전각(지관전, 법화 삼매당, 삼광사 오십삼존불 팔면 구층대보탑, 지장전, 극락전)을 에둘러 싼, 7 만여 개의 연등 물결은, 미국의 CNN 방송사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선정했다. 해마다 열리는 연등축제 기간(2024.4.27.~5.15) 동안의 삼광사는 그 명성만큼이나 북적인다,
지관 전 앞마당에서 범화삼매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층 약사전을 들렸다가, 2층 구름다리를 건너 대웅보전으로 향했다. 길목은 높이 33m의 “삼광사 오십삼존불 팔면구층대보탑’을 지난다. 대웅보전에 들려서 참배하고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 존상이 있는 대조사전으로 해서, 지장전, 극락전을 돌아 다시 지관전 3층으로 올라갔다.
지관전은 한꺼번에 일만 명이 법회를 볼 수 있는 법당이니, 외형이 5층 전각으로 크고, 아름답고, 웅장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자비와 광명으로 번뇌와 고통의 사부대중을 따스하게 감싸 않음이 부처님의 본마음 일 즉, 장엄한 전각은 일주문을 들어서는 몸과 마음을 더없이 작아지게 만든다. 가식과 위선에서 벗어남이 언제쯤 일런지... .
지관 전에서 대웅보전과 법화 삼매당을 내려다보는 휘황찬란한 연등 바다를 보려고, 창문마다 두서너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아 안고 있다. 일몰(19시 19분)시간까지는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어둠사리가 내려올 즈음 연등이 밝혔지만, 간절한 염원과 애틋한 소원을 닫은 연등불이 아닌가 보다. 아름답게만 비치는 허상의 빛만을 좇아서, 발버둥 친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밤 9시 46분!
동대구역 플랫폼에 내려섰다. 만감이 교차 엄습해 왔다. 집으로 데려다 줄, 814번 버스가 저만치 들어온다. 지난 5월 1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이 입적하셨다.
“풀꽃에겐 피어난 자리가 중심이듯, 세상의 중심은 당신이 선 그 자리” 라는 말씀을 남겼다.
내일 모래면 사월 초파일 부처님이 태어난 날이다. 온 누리에 밝은 빛이 내리비춰지길 기원한다.
<여정 메모>
-언제:2024.05.13.(월) 13:00 ~22:00
-어디:부산 삼광사
-누구:청산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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