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09시 30분, 부산역 광장으로 나왔다. 101번 버스로 부산대교를 지나 봉래 2동( 봉산 마을) 한성맨션 정류장에 내렸다. 영도 고가도로가 부산항의 시야를 가렸지만, 거대한 크레인이 역동적으로 다가왔다.
봉래산(396.2m) 중턱, “빈집 줄게 들어와 살래”. 시대의 변천에 열악해지는 주거 환경을, 도시재생 사업으로 탐방객이 찾는 활성화한 봉산 마을을 찾아간다. 태종로 큰길에서 사택 길 방향으로 올라, 방치된 라일락 작은 쉼터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 가파른 골목의 집 군데군데는 붉은 스프레이로 철거 표시가 되어있었다.
부산 82/85번 버스가, 청학 고개로 넘어가는 영도 산복도로 위로 올라섰다. 새마을금고, 선술집 간판과 6번 버스 종점 앞이다. 도로를 건너 스텐인리스 레이스 손잡이가 설치된 시멘트 계단에 올라선다. 골목이 미로라서 닥치는 대로 올랐다, ‘하버하우스’ 넓은 마당과 옆, 카페 옥상에서 바라본 부산항 전망은 시원했다.
신 만리장성에서 짜장면 공양을 하고 청학동 고개(옛 아리랑 고개)와 청학동 해돋이/배수지 전망대를 찾아 내디뎠다. 유정맨션 삼거리에서, 청학 2동으로 가는 오르막길이다. ‘우리 동네 슈퍼’ 못 미친 공영 주차장 맞은쪽 골목 계단으로 다시 올라섰다. 수녀들이 가르치는 공부방을 지나, 붉은 집 옆으로 올라서니 해돋이 전망대가 저만치 보였다.
청학동 해맞이 마을은 6·25 전쟁 피란민 들이 내려와 터를 잡은 곳인데, 거제 포로수용소 민들의 이주로 한 때, 수용소 마을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항대교(총길이:3,331m, 교량:1,114m, 2014.5.22.개통))는 부산 최고의 경관을 뽐내고 있다. 또한 영도에서 해운대!80분→20분), 감만동(40분→10분)을 연결한다. 3층 전망대에 올라 한동안 멍때리기로 했다.
봉래산 둘레길 산책을 나선 이들이 많았다, 청학동 배수지를 물었을 시, 앞선 그분들의 안내를 받아 유림아파트까지 내려왔다. 단지 내에서 바라본 부산 대교와 부산항의 경관은 빼어났다. 멀리 용두산 공원 부산 타워도 보였다. 영도(봉래동?) 배수장이 숲속 작은 공원에 숨어있었다.
유림아파트에서 산복도로로 내려섰다. 아침에 들렸던 ‘하버하우스’ 와 신 만리장성이 있는 곳으로 나와져서, 유정맨션 삼거리까지 올라왔다. 오전에 걸었던 청학동 전망대 길을 버리고 좌측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아리랑 고개(청학)로 간다고 걸었다. 방향 감각이 상실되어 발걸음 닫는 대로 골목골목을 누볐다. 비탈진 계단 길은 다리가 후들거렸다.
청학중앙교회를 옆으로 하고 청학북로 고개 만디(청학북로 3번길 일원)로 올라섰다. 부산항대교와 신선대 공원, 오륙도가 멀리 보이는 구릉으로 올라갔다. 많은 집들이 철거되고 높은 곳에 남아있는여남 채 집 골목을 돌아보려고 올랐다. 골목에서 만난 주민들은 언제 공사를 시작(보상금 일부 남음) 할지 몰라 떠나지를 못하고 있다 했 다. 서민들의 안타까운 현장이었다.
청학북로와 청학서로가 만나는 경사가 심한 고개 교차로에서 ‘아리랑 고개(현, 청학 고개라 불리는 곳)’가 어디쯤 인가를 물었다. 남항동에 살면서 동삼동 외갓집으로 어릴 적 걸어서 넘었지만, 지금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어느 아파트(?)가 들어섰다고만 했다. 밀양 슈퍼 앞 버스 정류장에서 부산역으로 나가는 82번 버스를 기다렸다. 날씨가 초여름같이 수은주를 높였다. 청학북로와 청학서로가 만나는 지점이, 현재 청학 고개라 부르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오후 2시 30분경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대합실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15시 08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ITX- 새마을 1010 열차가 2번 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부산은 숱한 애환이 많은 도시다. 언젠가 시간을 내어, 청학 2동(청학시장 일원)과 태종대가 있는 동삼동 골목을 걷고 싶다. 그리고, 영도 5번 마을버스로 영도 산복/중복 도로를 돌아보고, 1006번 버스를 타고 부산항대교도 건너 봐야겠다.
<여정메모>
- 언제:2024.04.14.(일) 07:29(동대구역 발)~16:00 동대구역 착)
- 어디:부산 영도구 봉래 2동(봉산마을)
- 누구:청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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