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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2010년 세계 문화유산 등재 – 경주 양동마을을 다녀오다

 

- 양동마을 --

안심역 4번 출구로 올라섰다. 가을비가 여름 장맛비처럼 놋 날 같이 내렸다. 경주 낭산 자락의 황복사지 삼층석탑 앞,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보문 들녘을 찾아 나선 걸음인데 황당하기 그지없다.  옛 속담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 양동마을을 먼저 둘러보기로 하고 빗속을 출발했다. 금호읍을 벗어나 영천시 외곽 산업도로를 타고 안강읍내로 들어섰지만, 비는 한 치도 양보 없이 퍼부었다.

 

- 영천 시가를 벗어나면서 -

안강읍 들판을 가로질렀다. 보문들 못지않게 넓은 들녘이다. 세찬 비를 맞은 벼들이 고개를 여밀 고 있었다. 한 주일 이내면, 짙은 황금물결로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양동마을로 가는 걸음은 무척 오랜만이다. 주차장에서 양동마을 문화관과 매표소를 지나는 건물이 낯선 만큼이나 오래전에 다녀온 기억뿐이다. 우산을 받쳐 들고 학교 앞을 지나 마을로 들어섰다. 도랑 물길을 따라 저만치 보호수 버드나무가 반겼다.

 

- 안강읍 들녘 -
- 마을 보호수/버드나무 -

관가정으로 올라갔다. 성종과 중종 때 청백리로 알려진 우재 손중돈(1463~1529)의 옛집이다. 설창산(163.4m) 서쪽 끝자락 능선 위에 자리한 관가정은 마을을 굽어내려다 보고 있다. 그 모습이 위풍당당하다고나 할까? 거목의 은행나무와 표구나무, 느티나무가 수문장처럼 지켜 서 있다.

 

- 관가정 -
- 이조판서 교지 -
- 관가정 안채 -
- 관가정 향나무 -
- 관가정 수문장/은행나무,포구나무 -

관가정 좌측의 옛 99칸의 향단(조선 중기 건물, 회재 이언적/1491~1553 경상감사 재직 시, 노모를 모시는 동생을 위해 건립)  고택은 미 개방으로 마당에서 일자로 늘어선 건물(행랑채/사랑채?) 만 쳐다보고 돌아 나와 물 봉골 무첨당으로 갔다. 무첨당은 회재 이언적 종가의 16세기 중엽에 지어진 제청(祭廳)으로, 그의 맏손자인 무첨당 이의윤(無忝堂 李宜潤, 1564~1597)의 호를 따라 집의 이름을 지었다. 또한, 무첨당 안채는 회재 선생의 부친(성균관생 이번 옹) 이 거주했다고 한다. 밖 앗 살림채 옆의 장독대가 정겹다. 사랑채 대청마루 한쪽 벽면에 좌해금서(,영남의 풍물과 선비)”라는 대원군의 죽필 편액이 걸려있다.

 

- 향단 -
- 무첨당 -
- 좌해금서 현판 -
- 살림채 징독 -

대성헌을 들렸다가 설천정사, 영귀정과 경산서당, 수졸당 고택으로 가는 고개에서 수졸당을 한 바퀴 돌아,  안골 송첨종택 인 서백당으로 넘어갔다. 경주 손씨 큰 종가로서, 입향조 양민공 손소(1433~1484)”가 조선 세조 5(1459)에 지은 집으로서, 그의 아들 손중돈과 외손인 이언적 선생이 태어난 곳이라 한다. 설창산 가운데 능선이다. 마당의 600년 향나무가 의젓하다.

 

- 대성현 -
물봉골 고개마루 -
- 경산서당 -
- 수졸당 고택 -
- 송첨 종택 가는 길목의 초가집 -
- 송첨 종택 -
- 송첨 종택/서백당 -
- 송첨종택 향나무 -

사호당, 상춘헌, 근암고택을 지나 양동리 향유경로당 인근 초원식당에서 중식을 하고, 여강이씨 문중에서 세운 심수정(명종 15, 1560 건립, 철종 때 화재 소실, 1917년 원래 모습 복원) 과 하촌 골 이향정 고택을 둘러서 양동마을 탐방을 마쳤다. 그간 몇 번 들렸는데, 얼마나 안목이 좁았나를 생각해 보면 부끄럽다.

 

- 안골 마을 길 -
- 안골 마을 길 -
- 양동마을/동호정.두곡고택 -
- 마을 안길 -
- 초원식당 -
- 심수정 -
- 이상정 고택을 둘러보고서 -
- 되돌아 보는 양동마을  -

안락천의 안강 들판을 지나 육통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600년 된 당산나무인 회화나무를 찾아갔다. 마을 회관 담장을 끼고 하늘로 치솟은 당산나무는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금줄에 싸여 있었다. 동민들이 매년 음력 보름날, 새해의 풍작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낸다 한다. 골목 안길에는 옛 우물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 회화나무 -
- 회화나무 -
- 우물 -
- 흥덕왕릉 가는 소나무 길 -
- 흥덕왕릉 -
- 독랑당 /계정 -
- 옥산리 계곡 -

비는 우산을 거둘 수 없을 만큼 가끔 내렸다. 황복사지 보문들녘은 새날을 잡기로 하고, 근처에 있는 신라 제42대 흥덕왕릉과 옥산서원 독락당, 국보로 지정된 정혜사지 13층 석탑의 답사를 대체하고, 낭만 찻집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셨다.

 

- 들녘의 소나무 -
- 차 한잔 -

 

<여정 메모>

언제 : 2023.09.26.() 08:00~17:00

어디 ; 양동마을, 안강 육통리 회화나무, 흥덕왕릉, 독락당

누구 ; 그림 그리는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