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금가면

봄이 오는 길목 – 밀양 얼음골 산내면으로 가다

- 봄이 오는 길목/주동지-

엊그제같이 2023년 새해를 맞았는데, 며칠만 지나면 2월도 다해 간다. 얼마 전에 통도사 자장 홍매화를 찾아 사람들이 붐빈다고 하더니, 비슬산 지맥의 최정산(905m) 억새밭 위에도 고운 햇살이 내려앉고 있었다. 봄은 먼 남쪽 광양매화축제의 장으로 자꾸만 손짓한다.

 

- 봄이 오는 길목/최정산 억새 군락지 -
- 봄이 오는 길목/최정산 억새 군락지 -

천연기념물 얼음골이 있는 밀양 산내면 남명리로 바람을 쇠로 나섰다. 지금도 아침저녁으론 제법 쌀쌀하다. 오늘만 해도 강원 속초 지역은 최고 15센티미터의 폭설이 내릴 것이라 했다. 또한, 동해안 일대는 강풍도 불어 한낮의 기온 차가 크다고 하니, 겨울과 봄을 오르내릴 모양이다.

 

- 봄이 오는 길목/청도읍 전경 -

우리나라의 지명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선조들이 얼마나 자연의 이치를 슬기롭게 활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알고 있는 산내면은 전국에 세 군데나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가깝게는 경주시 산내면이다. 단석산 아래 운문댐 상류에 자리한다. 남원시 산내면은 지리산 뱀사골을 품었고, 밀양시 산내면은 운문산, 천왕산에 둘러싸여 있다.

 

- 봄이 오는 길목/임고리(작평마을)-
- 봄이 오는 길목/작평마을 왕버들나무 -

새 부산 고속도로는 남천대교에서 서행으로 지체되어 청도 나들목으로 내릴까 했는데, 터널을 벗어나니 차량의 흐름이 원활해졌다. 24번 일반국도 표충사 입구를 지나, 구 국도로 내려섰다. 작년 여름에 찾았던 임고리 당산나무 외의 마을 보호수를 찾아볼 요량이었다. 임고리(작평회관) 골목 안의 당산나무는 대나무로 울타리에 금줄을 치고 소지가 꽂혀 있었다.

 

- 봄이 오는 길목/작평마울 당산나무 -
- 봄이 오는 길목/임고리 보호수 -

밀양성당 송백 공소를 둘러봤다. 부산교구 속으로 울주와 언양을 거쳐 정각산(860.1m) 정승 골 아래로 자리 잡았다가, 면 소재지까지 내려왔다 한다. 작년에 갔던 송백리(미라마을) 서낭당을 다시 찾아갔다가, 얼음골 남명리(신명마을) 로 올라갔다. 능동산(983.1m) 위의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건물이 우뚝하다

 

-봄이 오는 길목/산내면 시가지-
- 밀양성당 송백 공소 -
- 봄이오는 길목/송백리(미라마을)  서낭당 -

운문산(1,195m) 남쪽 자락 남명리 하양 마을입구엔 주말을 맞아 경기 지역에서 산행을 온 관광버스가 여러 대 보였다. 석골사에서 올랐던 중앙 능선 길과 아랫재로 내려선 운문산, 가지산(1,241m)을 걸었던 그날이 스쳐 간다. 그 너머로 백운산(885m)과 억산(954m)으로 가는 수리봉(767m) 바위들이 위용을 떨친다.

 

- 봄이 오는 길목/운문산&상향마을 -

겨울은 아직도 봄을 시샘을 하고 있지만, 들녘에는 군데군데 검은 밑거름을 타고 부지런한 농부의 손끝으로 달려오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임고리 들녘 -
- 봄이 오는 길목/대종리 굼 티 -

 

<여정 메모>

-언제 : 2023.02.25.() 11:00~17:00

-어디 : 밀양 산내면 임고리 보호수, 밀양성당 송백 공소

-누구 : 청산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