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들의 모임에서 봄내~음을 맡으로 포항 죽장면으로 길을 나섰다.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로, 한 3년 동안은 봄나들이 하지 못했다. 죽장 면내서도 오지인 보현산(1,126m)과 면봉산(1,120m) 자락의 두 마리 와 봉계리 갈림길에 위치한 현내리로 간다.
죽장면은 포항시 북구에 속하면서 청송, 영양으로 가는 31번 일반 국도와 동대산,내연산을 넘어 영덕 달산으로 이어지는 69번 지방도로가 지나간다. 오지만큼 봄철에는 고로쇠 수액과 산나물이 계절 특산물이면서, 사과 농사를 많이 짓고 있었다. 대구 포항 고속도로에서 영천댐 하이패스 나들목을 내려, 69번 지방도로를 타고 자양면으로 굽어드는 영천댐을 따라 간다. 가뭄에 댐 기슭이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두마 마을 가는 길목에 자리한 무학사로 걸었다. 왕복 2차선 도로는 한적하다. 현내천은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음달진 곳은 흰 눈덩이와 얼음이 아직도 녹지 않고 덥혀있다.
봄이 기지개를 켜기에는 아마도 몇 날이 지나야 할 것 같다. 무학사를 내려서는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 아장 되던 강아지가 짖어댔다.
청도를 찾은 어제 오후의 날씨는 봄을 넘어 초여름으로 달음박질하는 양 더웠다. 청도읍성 주차장 맞은편, 청도향교 대성전 뜰은 분주했다. 내일(2월 28일) 봉행 되는 춘계 석전 대전을 준비하느라고 지역의 유림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석전대제는 우리나라 중요 무형문화재로서 공자와 문하생, 우리나라 대표 유학자 설총, 최치원 등의 위패를 모셔놓고 재향 하는 의식으로 춘계와 추계로 나눠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거행되며, 성균관을 비롯한 전국 향교에서 일제히 봉행된다고 한다.
청도읍성의 성곽을 한 바퀴 돌아 화양초등학교 교정 언덕 위의 동헌(주홀헌)을 올랐다. 마을 안길 곳곳에 우뚝 선 보호수(당산나무)와 청도 석빙고도 둘러봤다. 현존하는 6기의 석빙고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귀중한 문화자산을 돌아보면서 옛 청도 (이서국)의 숨결을 봄이 오는 길목에서 느꼈다.
<여정 메모>
-언제:2023.02.28.(화) 10:00~17:30
-어디:포항시 북구 죽장면, 현내 마을, 무학사
-누구:9명(범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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