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옥포 읍 기세리 용연지(옥연지) 위, 송해 공원을 찾았다. 올해 들어 처음 나서는 시등회 2월 산행으로 옥연지 서편 옥연봉(292.8m) 능선 길(3.1km. 80분)을 올랐다가 송해 공원(제2 주차장)으로 내려서, 서편 나무 데크를 따라 옥연지 둑 아래(제3 주차장.1.3km. 30분)로 걷기로 했다.
옥연지 송해 공원은, 달성군에서 2016년부터 조성한 곳으로, 전국 노래자랑 명 MC ‘송해’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원이다. 한국전쟁 시 북한 황해도 재령에서 피난하러 와, 기세리 ‘석’ 씨 가문 출입이 연이 되어 2022년 6월 8일 기세리 가족 묘원에 영면하고 있을 만큼, 명예 군민으로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한다.
오랫동안 기억의 저편엔, 용연지를 끼고 오르는 십 리 벚꽃 길과 매운탕 식당가, 적멸보궁 용연사와 함께 물맛이 뛰어난 용연사 약수로 이름을 떨친 곳이다. 한편으론, 앞산(658.7m)에서 청룡산(793m), 용연산(?), 비슬산(1083.6m)으로 이어지는 산 꾼의 낭만이 숨 쉬는 종주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곳이기도 하다.
10시 반경에 용연지 둑 위로 올라섰다. 넓은 저수지가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 서편 저수지 물넘이 쪽 인공폭포가 얼음조각을 부여 않고 있었다. 구름다리를 올라 송해 정을 지나 오르는 능선 길은 초입부터 된비알이다.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음을 실감하는 날이다. 마닐라 삼 바닥과 나무계단을 힘겹게 올라선다. 땀이 등허리를 흠뻑 적셨다.
한참을 올라 첫 봉우리에 올랐다. 살평상이 놓여있어서 한동안 휴식을 했다. 전체 구간의 1/4 일정도 걸은 것 같은데,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었다. 민봉우리를 지날 무렵 나뭇가지에 옥연봉(292.8m) 작은 팻말이 삼각점 옆에 걸려 있었다. 옥연봉 정상을 밟고 지나가는 모양이다. 길은 약간 내리막으로 치달았다. 오른편으로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의 소음이 요란하게 들려왔다. 아마 달성터널 부근쯤일 것만 같았다.
옥연지 금 굴로 내려서는 이정 목을 직진하여, 좌우 갈림길에서 좌측 능선 길로 내려섰다. 사람이 많이 다닌 흔적이 없어서 정상적으로 내려서는 하산 길목은 아닌 듯했지만, 들어선 걸음이 어쩔 수 없어서 내리니 경사가 보통이 아니었다. 팔각정 정자가 있는 곳으로 겨우 내려섰다. 임도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금 굴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옥연지 제1.2 주차장으로 내려서졌다. 조금 후 안부에서 내려오는 길목을 만날 수 있었다.
옥연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데크 길을 따라서 백세정을 지나,서편 옥연봉 산기슭 길로 저수지 둑이 있는 제3 주차장 출발점으로 내려간다.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붐볐다. 산비탈을 따라 중국의 잔도처럼 큰 노력을 기울였음이 역력했다. 이따금 물속은 고사목의 반영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주산지의 왕 버들 못지않게, 자연은 삶을 다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었다.
총 걸음걸이 5.4 Km에 2시간 52분이 소요되었다. 30여 년의 산행길에서, 그간 100번을 넘게 올랐던 대구의 진산 팔공산(1,192m), 11번을 오른 한라산 백록담을 비롯해 850여 회 산행 중, 중첩되지 않은 354번째로 옥연봉을 올랐다. 새롭게 오른 산으로 365번을 채워 보고 싶다. 꿈일까? 추억을 더듬게 될까?
<여정 메모>
-언제 : 2023.02.18.(토) 10:00~14:30
-어디 : 달성군 옥포 읍 옥연봉/ 송해 공원
-누구 : 시등회원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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