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518년 도읍지 한양! 그 서울은 멀고도 멀었다. 설 명절을 맞아, 어저께(01.21/토) 대구에서 장장 6시간 역귀성 행렬에 동참하여 서울로 올라왔다.
연휴 이튿날이자 설날 아침, 창덕궁 후원(왕실 정원) 관람 예약 시간(12:00)에 맞추어 나왔다. 설이라 창덕궁 전각은 무료 개방이나, 후원은 유료면서 내/외국인 입장 시간을 맞추어야 한다.
창덕궁은 조선 제3대 태종 5년(1405)에 지어진 궁궐로서, 임진왜란 때 소실, 그 뒤 복구 등의 변화를 겪은 후, 1868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까지, 258년 동안 역대 제왕이 정사를 보살핀 법궁이었다.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문화재청 창덕궁 관리소)
날씨가 오전 중에 눈발이 1~3센지 미터 날릴 것이라 해서인지, 돈화문 앞 광장을 들어설 즈음 약한 눈이 흩날렸다. 대리석 바닥이 미끄러웠다. 오전 11:00 시간대에 잔여 자리가 있어서 한 시간을 앞당겼다.
해설사와 동행하는 70분 왕의 길을 걸었다. 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변화무쌍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백 년이나 된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진 비밀의 정원, 금단의 정원 인,후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답고 친화적인 정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작은 언덕을 넘어서니 천원지방 사상에 근원 한, 부용지와 부용정을 만난다. 정조 임금과 신하들이 주합루, 규장각에서 글공부하다 기운 술잔의 벌칙으로, 나룻배를 타고 섬으로 유배를 보낸 부용지 작은 섬과 영화당의 이야기가 오손도손 들려왔다.
불로문을 들어서서 돌아 나와 애련지를 만난다, 겹 지붕의 존덕정과 관람지, 단청하지 않은 궁궐 내의 사대부 살림집을 본뜬 왕의 사랑채, 왕비의 안채가 있는 연경당을 둘러본다. 옥류천 가는 고개를 넘어 북촌 옆 담장을 내려서면, 궁궐의 뒷동산 왕의 걸음은 멎는다.
금천교를 건너 다시 정전인 인정전을 살펴보고 선정전, 희정당을 거쳐 마지막 조선 왕실 가족의 삶의 공간이었던 낙선재를 끝으로 창덕궁 여정을 마쳤다. 날씨가 개어서 참 복된 날을 맞이한 것 같았다.
익선동 골목 칼국수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인사동 거리를 활보했다. 인사동은 기대만큼 와 닿지를 않았다. ‘대한불교 총본산 조계사’를 들려 법당에 삼배를 올렸다. 계묘년 정월 초하루 법회엔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북촌 한옥마을을 돌아서 여의도 켄싱턴 호텔 ‘뷔페, 브로드웨이’에서 만찬을 했다.
<여정 메모>
-언제:2023.01.22. (일) 10:00~20:00
-어디:창덕궁 일원, 인사동, 조계사, 북촌마을
누구:5명(은별3, 청산 내외, *만찬/아들, 며느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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