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대구의 진산 팔공산 동봉에서 시등회 창립 산행을 했다. 그 사이 강산이 3번이나 변한만큼 모든 회원이 현직에서 물러났다. 하나, 매월 정기 산행을 나서는 등 아직도 살아 있음의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
09:30분! 우리는 가산산성의 정문 진남문 동북쪽의 해원정사 뒤편 팔공산 도립공원 탐방지원센터로 해서 가산 바위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간 코로나19로, 한 2년간은 드문드문 산행을 나섰지만, 시등회 정신만은 초지일관으로 보낸 셈이다.
가산(902m)을 오른 적이 무척 오래되어서 기억조차 없다. 젊을 때는 학명마을에서 가산 바위로 올라 중문, 용 바위, 가산 정상, 한티 재, 파계 봉으로 해서, 서봉, 동봉, 관봉에 이르는 능선 종주 길도 밟았었다.
산행은 초입, 임도 갈림길에서 바위 돌무더기(너덜)가 많은 돌 강을 가로질러 올라서, 걷기에 편안한 임도를 따라 걸었다. 서해 중부와 호남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릴 것이란 예보와 함께 날씨가 춥다더니 생각보단 포근했다.
- 돌 강 -
한 시간 여를 올라 설 즈음, 사적 제216호로 지정된 가산산성 동문 성벽이 우람하게 나목 가지 사이로 위용을 드러냈다. 좌측 임도길 옆으로 내성의 관아 터가 넓게 자리하고 있었다. 산성은 임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1639년(인조17) 경상도 관찰사 “이명웅” 이 내성을 쌓기 시작하여 1640년(인조18) 4월에 완공하였다 한다. 그 뒤 숙종, 영조를 거치는 100년에 삼중의 철옹성으로 ‘영남 제일 관방’이란 현판이 진남문에 걸려있다.
동문과 관아 터를 돌아 오르면 중문이 나타난다. 남서쪽 성벽을 따라 걷거나, 산상 저수지(장군샘?)위 임도로 해서 성인 100 여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80여 평의 넓은 가산 바위로 올라섰다. 잿빛 하늘에서 함박눈이 펄펄 흩날렸다. 눈 구경하기가 어려운데, 송년 산행에 축복이라도 내리듯 모두 동심의 세계로 고무되었다.
<여정 메모>
언제:2022.12.17.(토) 09:00~16:00
어디:가산 산성 & 가산 바위
누구:시등회원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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