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박물관의 넓은 지하 주차장은, 이른 아침인데도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복잡했다. 썰렘 과 기대 반으로 지상으로 올라서니 끝없이 이어진 매표 행렬에, 또 한 번 놀라움에 빠졌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현장 예매를 위한 긴 줄이었다. 오스트리아로 가지 않고 서울에서 합스부르크가의 유물을 볼 수 있는 기회 때문일 것이다.
상설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맞은편 특별전시실의 “외규장각 의궤( ) 그 고귀함의 의미, 2022.11.1.~2023.3.19.)” 전을 둘러봤다. 프랑스에서 영구 임대형식으로 우리나라 귀환 10년 기념특별전 이었다.
의궤는 조신 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후, 그 전 과정을 정리하여 책으로 만든 기록물이다. 왕에게 올린 어람용()과 관청으로 나누어준 분상용()으로 나뉘는데, 외규장각 의궤(275권?)는 몇 권을 제외한 대부분이 어람용이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팸플릿)
2005년 용산공원으로 이전 개원한 국립중앙박물관(전장, 404m, 높이, 지하 1층, 지상 6층 43m, 유물 40만 점)은 세계적인 규모와 수준을 갖추고 있다한다. 2층 사유의 방으로 올라갔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며, 세계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한 공간에 전시된 곳이다. 발걸음이 더디게 돌아나갔다.
경천사십층석탑을 멀리서 바라보고, 전시 동 남편 야외로 나왔다. 폐사지 답사 시 아쉬움을 가졌던, 강원 원주 흥법사 터에서 출토된 ‘염거화상 탑’과 ‘흥법사 진공대사 탑’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 탑’ 창원 봉림사 ‘진경대사 보월능공 탑’을 볼 수 있었다.
거울 못을 돌아서 석조물 공원으로 내려갔다. 김천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을 비롯해 여러 기의 석탑이 어우러져 있었다. 보신각 종을 보는 것으로 박물관을 돌아 나왔다. 3층 불교 조각실의 경주 감산사 불상을 만나지 못함이 찐해 왔다.
명동 거리는 세계인의 심장 소리를 듣는 곳이다. 설날 거닐었던 인사동이나 북촌 골목보다는 한층 붐볐다. 중국 사람과 동남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보였다. 어딜 가나 대세가 포장마차 노점상이 골목을 점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꿈틀거림일까? 치열한 삶의 군상일까?
명동대성당으로 올라갔다. 저녁 찬 날씨에도 미사를 보러오는 신자보다 성당을 둘러보러온 여행자가 더 많아 보였다. 미사가 끝날 즈음 본당 안과 성모 당을 찾아보고 귀가를 서둘렀다.
길고도 짧은 설 명절 속에, 창덕궁(후원)을 시작으로 서울의 대표 겪인 인사동 거리, 익선동 골목, 북촌 한옥골목,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명동거리, 명동성당, 국립 중앙박물관 등을 돌아보았다. 언젠가 4대 궁궐(경복궁, 경희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조선왕릉, 북한산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다.
<여정 메모>
-언제:2023.01.23.(월) 10:00~20:00
-어디:국립 중앙박물관, 명동성당, 명동거리
-누구:5명(은별이3. 청산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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