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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황남대총(신라王, 왕비와 함께 잠들다)



- 대릉원의 <황남대총> -

“할아버지 바람이 부는데 저 나무는 옷도 입지 않고 불쌍해서 어째요?”

“그러게 말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외손녀(은별/4살)가 아파트의 나무를 가리키면서 재잘거렸다.


올 겨울은 유달리 눈과 추위가 전국을 뒤흔들었다. 어저께 부산의 날씨가 영하 12도로, 96년 만의 최저를 보이면서 바닷물마저 얼어붙기도 했고, 대구만 해도 34년 만의 최저 기온을 기록할 만큼 혹독함을 보였다.


동대구역에서 하양, 영천, 경주, 울산을 거쳐 부전(부산)으로 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경주로 나섰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신라능묘 특별전1 황남대총>을 둘러보기 위해였다. 기차는 동대구역 풀랫폼(platform)을 벗어나자마자 고모역으로 접어들어 새로 이설된 금호강을 가로 질러 금강역을 지나 하양에서 잠시 멈추어 섰다.


옛 아양철교를 지나 동촌역과 반야월역을 거쳐 청천으로 연결되는 구 대구선은 몇 년 전에 폐선이 되고 말았다. 철도변 개발로 도심의 소음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고모역은 기존의 경부선 기차 길이 경산과 청도로 해서 부산으로 내려가고, KTX가 달리는 새로운 철길이 경주와 울산으로 향해서 곧게 뻗어나 있고, 금호강을 비스듬히 따라 청천역으로 이어지는 대구선의 새로운 분기점 역으로 확장이 되었다.


기차는 북영천의 중앙선(영천-청량리)과 갈라져 경주로 향하다 서경주역에서 다시 포항과 동해남부선(경주-울산-부산)으로 나누어진다. 역 앞 화단에 1936년 경주역사 건립 기념으로 장곡동 사사자지에서 이전한 <경주 황오동 삼층석탑>을 둘러보고 박물관으로 갔다. 날씨가 춥다 해서인지, 평일 때문인지 그다지 붐비지를 아니했다. 서민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입장료(1,000원)를 요즈음은 받지 않는다 했다.


특별전시실은 돌무지덧널무덤<황남대총/남․북분>에서 발굴된 추정의 왕과 왕비의 50,000여점의 화려한 부장품들로 전시되어 있었다. 내세를 기약한 옛 귀족층의 일 면목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금으로 만든 찬란한 장식품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말 안장의 앞뒤 가리개를 비단벌레의아름다운 날개로 수놓은 섬세함은 조상들의 장인 정신이 얼마나 투철 했었나 짐작케 했다.


고고학 전시실의 신묘년 토끼띠 해의 작은 전시 <월궁의 주인-토끼>전을 돌아서 미술관의 <남산신성비>특별전도 함께 보았다. 남산신성비는 모두 10기의 수집품으로 국립경주문화재 연구소(소장) 유물(제10비)도 한꺼번에 전시되고 있었다. 일전 KBS 방송에서 방영된바 있었지만, <울주 천진리 각석>에서 신라 왕족문화와 근친결혼 풍습을 유추한 금석문은 귀중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다.


내친 걸음에 반월성<석빙고>과 <동부 사적지 고분군>으로 해서, 눈 덮인 대릉원<황남대총>을 돌아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한 시간 여나 걸어 나왔다. 16:20분발 대구행 버스는 서서히 미끄러졌다.


어느새 감은 눈은 1000년의 세월 속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 여정 메모 >

- 일 시 : 2011.1.18.(화) 09:30~18:30

- 곳 : 경주 일원(국립경주박물관, 대릉원 등)

- 함 께 : 청산인


- 황남대총 유물( 돌무지 덧널무덤 내부) -

- 황남재총 유물(왕비 무덤) -

- 비단벌레 날개로 수놓은 말 안장 3D 영상물 -


- 출토품 유물(토기류) -


- 말탄 무사모양 뿔잔(국보 제275호 /국은 이양선 박사 기념관/박물관 내) -


- 남산 신성비(우측 제1호/ 촤측 제9호) -


- 계림에서 바라본 첨성대 -


- 얼굴무늬 수막새(영묘사/현 흥륜사에서 발견) -


- 좀 닮은 꼴 인가요? (경북 **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