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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새해를 맞이하면서......

- 2011년 한해를 밝히는 희망찬 해가 떠오른다.(용지봉 정상에서) -

365일 내내 떠오르는 해인데도 유달리 한해의 첫날에 솟는 해를 보려고 사람들은 산과 바다를 찾아 나서고, 나는 란탄 불빛을 밟으며 용지봉을 오른다.


새해를 맞으면 매년 그랬듯이 무의미하게 보낸 지난해의 못 다한 마음을 새롭게 다짐을 한다. 올해는 꼭 실천 하리라고..... 하지만 한해를 마무리 할 때 즈음이면 매번 용두사미가 되어 있음을 안다.


땀방울이 등 뒤를 촉촉이 적셔온다. 그저께 내려 쌓인 눈이 발아래 살그락 그리면서 밟힌다. 올해도 머릿속은 해마다 겪는 온갖 상념들로 복잡하다. 건강과 행복, 로또 대박 등..... 건강은 당연해야겠지만 집안이 편안하길 바란다. 멀리서 공부하는 아들에겐 더없는 행복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여행도 한번 훌쩍 떠나보고.......


글 솜씨가 없음에도 과한 인연으로 오류문학회에 몸을 담고 있다. 봄에는 글 쓰는 곳이라도 가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머릿속에 굴러다닌다.


한 시간여의 걸음품으로 오른 헬기장이 있는 좁은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됐다. 눈바람이 매섭게 얼굴을 할퀴고 지나간다. 성암산 하늘 쪽이 더 불그스레 해져온다. 곧 해가 떠오를 모양이다. 사람들도 까치발을 구르면서 웅성거린다.


“떴다, 해다~해다!”

앞줄에서 내뱉는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용지봉을 흔들어 깨웠다. 음력 신묘년의 토끼띠의 해가 구름을 헤치고 용지봉에 닿았다 끝자락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주변이 훤하게 밝아져 왔다. 새하얀 눈이 온 산야를 뒤 덮고 있었다. 사람들이 썰물처럼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나도 소망(所望)을 하늘의 해에 걸어두고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1.1.1.(토) 06:20~09:00

- 곳 : 용지봉(해맞이)

- 함 께 : 2명(임 관장, 청산)


- 용지봉 가는 길목에서( 그믐달과 샛별) -

- 용지봉 능선에서 내려다본 시가지(아직도 깊은 잠을.....)-

- 여명에 새하얀 눈이자태를 드러내고..... -

-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올라온 사람들 (용지봉 정상 헬기장) -

- 해가 솟아 오른후 썰물처럼 내려가는 사람들의 행렬 -

- 온 산야가 새하얀 눈속에 덮여있는 풍경(가창 행정리 방면) -

- 고마운 사람들의 행사장 가는 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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