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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서이말 등대

- 거제 서이말 등대 전경 -

거제도는 1950년 6․25 동란으로 인한 우리나라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이 반세기가 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지금 이곳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14일에 개통된 거가대교 -총연장(8.2km/침매터널3.7km.교량4.5km/사업비1조5천억원정도/공사기간:2003~2010년,구간:거제시 장목면-부산시 강서구 가덕도(가덕대교(1.6km)→눌차교→가덕해저터널(침매터널,최저수심:48m)→대죽도→중죽도→거가대교(2주탑사장교,높이158m)→저도→거가대교(3주탑 사장교,높이104m)-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로 부산의 녹산공단 진입로부터, 거제 장목 유호 능소 터널을 빠져나오기 까진 장장 2~3시간이 걸린다.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거제의 관광지나 문화유적지는 사람들로 북적된다. 그중 거제 포로수용소도 한 곳이다. 예전과는 완연 다른 기획과 전시도 돋보였지만, 매표소에서 전시관을 돌아 나올 때까지 긴 줄을 서서 관람하고 체험을 느끼게 한 것도 거가대교를 넘을 때와 다를 바 없었다.


거가대교를 가는 날은 올 들어 가장 기온이 떨어져, 서울이 영하 16도로 바람에 의한 체감 온도는 30도에 가깝다고 했다. 새벽 5시40분에 집을 나서, 신 부산고속도로의 다리를 지날 때는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기도 했다. 거가대교는 개통 후 지난 첫 주말은 하루 종일 몸살을 알았다 했다. 일찍 서둘러 혼잡을 피할까 하는 마음으로 추위도 아랑곳없이 페달을 밟아 아침 9시경에 송정 삼거리에 당도 했지만, 이미 녹산공단의 4차선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가덕대교를 올라서자 오른편으로 바라보이는 부산 신항만의 거대한 위용의 크레인들이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10위권의 첨병 역을 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용연 항에서 가덕도 대항에 내려 연대봉 산행을 했었는데.... 가덕대교는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굽어 뻗어 눌차 만을 돌아 나가고 있었다.


침매터널 공법으로 놓아진 가덕해저 터널은 천정에 매달린 전광판이 수심의 깊이를 알리지 않는다면, 해저인지 육지인지를 모를 정도였다. 일본인들이 만든 통영 미륵 섬을 잇는 충무해저 터널을 두 번이나 걸어 본적이 있으나 그 길이는 짧았고 수심은 얕다 했다. 반변에 내해(內海)가 아닌 외해(外海)에 수심과 길이가 10 리에 가까운 가덕해저 터널을 만든 기술은 뽐 낼만도 했다.


거제에서는 일운면 지세포리의 샛풍이재 연지산(214m) 지세포 봉수대와 망산(303m) 정상에 있는 와현 봉수대를 올라보고 서이말 등대를 내려 가보기도 했다. 떠날 때의 찬바람이 중천의 햇살 때문인지 생각보담 포근해 세 곳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거제 포로 수용소를 찾았다. 새하얀 서이말 등대에서 바라본 내도와 외도의 아름답게 보이는 섬과, 멀리 가자산, 노자산 끝자락 바다에 솟아오른 해금강의 정경 또한, 쪽빛 바다와 함께 선명하게 다가왔다. 날씨도 멀리 수평선 너머로 일본의 대마도가 희미하게나마 보일만큼 청명했다.


거제 포로수용소는 1951년 개설되어 1953년 7월23일 휴전협정의 체결로 폐쇄될 때까지 인민군과 중공군 2만 여명을 포함한 17만 여명이 수용되어 있었다 한다. 당시 거제 주민이 10만 여명에 달했다 하니 얼마나 처절 했었던가 함을 보여주고 있다. 수용소 유적공원의 전시관을 유심히 둘러보는 이들의 감회는 모두들 다르겠지만, 올해 유난히 많이 저지른 북한의 만행을- 3.26.천안암 침몰사건, 11.23.연평도 포격사건 -생각한다면, 반세기가 훨씬 지난 6․25 전쟁의 참상에서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한번 생각 키우는 계기를 갖지 않았을까 한다. 결국 전쟁은 우리민족 공동의 아픔일 뿐이다. 국가의 안위는 국민한사람 한사람의 몫도 중요하지만 나라와 국민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한층 더 깊은 안목을 가져야 함을 믿는다.


서이말 등대 관리소 정문에 심어진 동백나무는 벌써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와현 봉수대 에서 내려다본 동백섬(지심도)을 갔을 때, 피 빛처럼 붉은 동백꽃을 떨어뜨렸던 빨강 양철집의 지붕이 햇볕을 밭아 반짝 거렸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12.25.(토) 05:40~18:30

- 곳 : 거가대교( 지세포 봉수대, 와현 봉수대, 서이말 등대,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 공원 등)

- 함 께 : 4명(동서와 처형, 청산내외)

- 서이말등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우/내도, 중앙/외도, 뒷편/해금강) -

- 서이말등대 정문에 활작핀 동백꽃 -

- 망산 정상의 와현 봉수대(뒷편 섬/동백섬인 지심도) -

- 연지산 지세포 봉수대(멀리 와현 봉수대가 있는 망산이 뽀족히 보인다.) -

- 거제 포로수용소6.25 역사관 -

- 역사관 내 포스터 -

- 역사관 내 포스터 -

- 역사관 내 포스터 -

- 포로수용소 막사와 경비초소 -


- 포로수용소에 수용된 포로 -

- 포로 수송선 모습 -

- 휴전 협정에 따라 반공 포로와 친공 포로들은... -


- 흥남철수 작전시피난민 행렬 -


- 전쟁,분단 그리고 화합 -


- 거가대교 전경 -

- 거가대교 가는 길목의 가덕대교 진입 광경 -


- 부산 신항만 전경 -

- 가덕터널 풍광-


- 가덕 해저터널 입구(오른편/가덕 휴게소) -


- 가덕 해저터널 전경 -


-바다로 내려앉는 귀향 길목의 석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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