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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산 북구 만덕동 – 만덕사 폐사지를 다녀오다

- 만덕사지 삼층석탑/부산 박물관 -

2022625!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을 맞는 날이다. 오늘날 번영된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과 이역만리 전장 터에서 산화한 유엔군 장병들의 영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 만덕동 만덕사지 -

08:53, 구포역에 내렸다. 만덕동 만덕사지를 찾아가는 길이다. 일전에 지인한테서 동해안 바람 따라 옛 절터에서 머문 시간, 7번국도 절터 기행’ <잇대고 잇대어 일어서는 바람아, 박 시윤> 귀한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어찌 그릇된 것이랴라는 만덕동 절터다.

 

- /부산 지하철 3호선 구포역 -

구포역 광장을 나서면 맞은편으로 부산 지하철 3호선 구포역이 우뚝하게 보인다. 무척 오래전 구포역에서 금정산(상학봉) 산행을 마치고 부추 전에 막걸리를 나누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한 낙동강 둑이다.

- 구 만덕로 육교 -

만덕역 3번 출구로 올라선 만덕 네거리는 교통이 붐볐다. 만덕터널로 넘어가는 만덕대로 첫 번째 육교를 건너 구 만덕 길로 걸었다. 도보로 15분여의 거리인 두 번째 육교 옆 왼편 산자락에 만덕동 절터가 있다. 

 

- 만덕사 -
- 만덕사지 표석 & 기념비 -

개발제한 구역이라서 녹지가 보전되고 있었으나, 예로부터 관리된 농막이나 건물들이 무질서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만덕동 절터 일원에는 <금정산 상학봉 만덕사 >가 새로 건립되어 있다. 일주문 축대 앞에는 <부산시 기념물 제3호 만덕사지> 표석과 함께 만덕사 절터를 발굴한 < 정중환 교수 기념비>, < 백이성 향토 사학자 기념비>가 나란히 서 있다.

 

- 법문을 낭송 하시는 스님-
- 만덕사지 금당터 -

대웅전에는 스님이 염불하고 있었다. 삼배의 예를 하고 금당 터 등을 둘러보았다. 금당지로 추정되는 곳에는  약사 여래 부처님 입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만덕사의 창건과 역사 유래 안내 글에는, 1351년 고려 충정왕 3년에 창건되었다 한다. 고려 풍수지리설에 근거하여 건립된 만덕사는 고려 28대 충혜왕의 아들 석기 왕자가 출가한 국찰이었다 한다. 하지만 언제 폐사지로 남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 사기마을 가는 좁은 길 -

만덕사지를 나와 두 번째 육교를 건넌다. 20m쯤 아래쪽으로 내려서서 <만덕사지 당간지주 80M> 이정목 왼편 좁은 길을 따라 간다. 구 만덕로와 새 만덕대로 가운데 있는 사기마을 만덕사지 당간지주를 만나러 간다. 네이버 지도상에 표기된 <만덕사지 당간지주 역사공원/마을 분에게 물었으나 없다고 함>과 혼란이 있었다.

 

- 당간지주.당집.당산나무 -
- 검둥이 -

저만치 당간지주가 눈에 들어왔다. 표고나무 신목과 한 칸의 당집과 함께 담장 안에 있었다. 원래 한쪽이 없어진 당간을 새로 설치했다 한다. ‘잇대고 잇대어 일어서는 바람아속에서 날뛰는 개 때문에 마음을 졸였다 했듯이, 이리 뛰고 저리 휘젓는 검둥이와 합창으로 캉캉거리는 짖음에 오금이 저려 얼른 알 터 바위 쪽으로 내려섰다.

 

- 텃밭의 옥수수와 호박 -
- 배 바위 알 터 -
- 배 바위 -

사기천 언덕배기 텃밭 가장자리에 배 형상을 한 배 바위 알 터 유적이 있다. 배 바위에는 원시 신앙의 한 형태로 아기를 낳고 풍년과 부부간의 기자 풍농 부부 상합의 기원 의식의 산물인 두 개의 동심원 알 터가 새겨져 있다. 선사시대 인류의 삶 모습이라 할까? 육교 아래쪽 <당간지주 80M> 길에서부터 알 터 바위까지는 나무 텍으로 다듬어져 있었지만, 호식이 치킨 두 마리 건물 안쪽에서 길이 끊어진다. 자바라 정문 옆에 목줄마저 풀어놓은 중견 백구가 울타리를 금시라도 넘어와 덮칠 것 같아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오싹했다. 오래전 개한테 물린 트라우마 때문이다,

 

- 부산 박물관 -
-동삼동 폐총 단면 /동래관-
- 격동기/부산관 -
- 치유의 시간/특별전 포스터 -
- 불화 -

 

-특별전을 둘러보시는 스님 -

 

덕산역 11:00

부산 시립 박물관으로 간다. 수영역에서 환승, 2호선 대연역에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전체 한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만덕사지 삼층석탑이 박물관 야외에 복원되어 있어서 억지춘양 격으로 둘러볼 욕심을 냈다. 박물관은 2019년도 현충일 날, 유엔 기념공원을 참배 후 들렸는데 옆문으로 해서 정문으로 나와서 오늘 방문이 처음인가 헷갈렸다. 삼층석탑은 화사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체험하는 날이었다.

 

- 유엔 기념탑 -
- 문현동 만디 길 -

14:00

유엔 기념탑 로터리 시립박물관 정류장에서 101번 시내버스에 올랐다. 부산역으로 가는 길이다. 한 시간 동안의 지하 관광에서 지상 관광으로 버스로 대체한 셈이다. 버스는 문현동의 만디 길을 넘고, 초량동 이바구 길을 지나 부산역에 내려 주었다.

 

- 부산역 광장 -
- 동대구역 광장 -

15:30, SRT 346 기차

6번 플랫폼 5호차에 올랐다. 두 눈을 감았다. 그동안 둘러 본 폐사지 – 건봉사지, 고달사지, 흥법사지, 법천사지, 거돈사지, 보원사지, 성주사지, 진전사지,선림원지,영암사지, 망해사지, 사자빈사지, 봉림사지, 장항사지,감은사지,대숭복사지 등등가  스쳐 지난다.  황량한 들녘 , 돌탑 위로 내려앉는 새벽안개,  서쪽 하늘에  걸린 붉은 태양의 절 터 ······ 대부분 사적지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만덕사지는 어수선할 뿐 눈물이 날 것만 같은 폐사지의 아픔은 느낄 수 없었다.

 

- 창원 봉림사지/22..01.18 -

 

<여정 메모>

언제 : 2022.06.25. () 07:30~17:30

어디 : 만덕사지, 부산시립 박물관

누구 : 청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