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금가면

경남 창원 여행 Ⅱ - 진해 경화 오일장 기찻길 위에 서다

- 경화 전통시장 오일장 -

09:18!

08:05분에 동대구역을 출발한 KTX 산천 281 기차가 마산역에 도착했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플랫폼으로 나왔다. 오래전에는 창원 중앙역에 내려, 진해 풍호동 오거리에서 바닷가 행암 마을을 지나는 행암선 기찻길을 걸었다.

 

- 마산역 -

오늘 여정도 행암선 기찻길(경화시장-풍오동 오거리, 3km) 과 함께 3·8일에 열리는 경화 전통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진해로 넘어갈 예정이다. 날씨 여하에 따라 기찻길 걷기를 중간에서 탈출하고, 다시 마산으로 나와 오래전 임항선 그린웨이 철길을 걸었을 때 보지 못한 몽고정으로 가려 한다.

 

-행암선 기찻길 -

201071,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가 통합되어 인구 100만이 넘는 창원 특례시로 발족하면서 창원을 중심으로 동편 부산 쪽으로 옛 진해시가 자리하고, 서편 진주 쪽으론 예전 마산시가 있다. 역 광장을 나와 365 병원 앞 승강장에서 진해로 가는 762번 버스에 올랐다. 시내를 벗어나 장복산 터널로 시원스럽게 달려 경화시장 입구에 내렸다. 61일 동시 지방선거 사전 투표일과장날이 겹치면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 경화 전통시장으로 종종 걸음   -

진해는 벚꽃이다. 지금은 폐역이 되었지만, 매년  4월의 벚꽃 축제 시엔 전국에서 몰려온 인파로 홍역을 치른다는 경화역을 찾아간다. 근래에는 전국 곳곳이 벚꽃이 만발하지만, 기억조차 먼 옛날엔 전세 관광 열차를 타고 왔다.  그 뒤로는 산 (장복산, 천자봉, 용연에 배를 이용하여 오르는 가덕도 연대봉)을 위주로 들렸고, 그다음은 폐선이 된 기찻길을 찾아 (행암선 예외) 행암 마을과 삼포로 가는 노래비가 있는 삼포 마을을 찾기도 했다. 근래는 진해루와 숙천 항, 제황산 공원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을 찾아보았고, 오늘은 전통 장날을 둘러봄인데, 다음은 무엇이 될는지···

 

- 경화역 가는;골목 길 -
- 경화역 새마을 호 기차 -

100년의 역사가 넘은 경화초등학교를 지나 경화역 공원으로 올라갔다. 잎이 무성한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이따금 산책을 나선 이들이 보일 뿐 조용했다. 한쪽에 퇴역한 새마을호 기차가 경화역을 대변하고 있었다. 다시 경화시장으로 내려왔다. 오일장 날은 소방도로를 통째로 막아 가판대를 설치하고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어 보였다. 맷돌에 콩을 갈아 빗는 옛날 촌 국숫집에서 , 한 점(점심)을 찍고 풍호동 오거리로 이어진 철길로 들어섰다.

 

- 경화 전통시장 -
- 점 하나를 찍었던 곳 -
- 기찻길 위에 서는 장날 -

행암선은 진해역(폐역) 진해선에서 분기되어 태백동, 경화동, 이동, 풍호동을 경유 행암동(행암 마을) 바닷가로 연결된 기찻길이다. 일반 열차가 다는 곳이 아닌 군용시설로서 부정기적으로 운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경화 전통시장은 기찻길 위에 장이 서는 이색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마산의 임항선 그린웨이 걷기 길에도 북마산역쯤에 기찻길이 재래시장을 가로지르는 곳이 있었다.

- 기찻길 옆의 채전밭 -
기찻길 옆의 채전밭
- 때론 지름 길이지만.... -
- 기찻길 옆의 식당 -

철길은 곧게 멀리멀리 뻗어 있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와  옥수수도 잘도 큰다는 상상은 찾아볼 수도 없다. 철길 옆은 사철나무로 울타리가 처져있고. 그 옆으로 나무택 도보 길과 승용차가 지나갈 만큼의 골목길이 형성되어 있었다. 자갈이 깔린 바닥의 시멘트 침목 사이, 간간이 문더러 내린 나무 침목이 섞인 선로 위로 걸었다. 아직도 열차가 다니는 길이라서  건널목에는 경보등과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건널목 뿐만 아니라 기찻길 양옆 골목으로 넘나드는 구멍 길도 수 없이 뚫려 있었다.

 

- 신이 천 -
- 덕산 성당 -

12개소의 건널목을 지나면 신이천과 자운천을 건너게 된다. 덕산동 성당의 종탑이 바로 보인다. 목적지인 풍호동 오거리까지 절반은 걸어은 것 같았다. 철길 옆 좁은 공터의 부지런한 손길 텃밭에는 상추와 고구마 등이 자라고 심어져 있었다. 한낮의 태양이 머리맡으로 내려왔지만 습하지 않은 날이라 쉬엄쉬엄 걸었다. 남녘의 바닷바람이 함께 걸은 모양이다.

- 풍호 2건널목 -
- 풍호상회 -
-풍호동 오거리 -

저 멀리 낯익은 풍호동 오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한 시간여의 걸음품을 팔았다. 철길 왼편의 풍호상회간판도 반가웠다. 오거리는 몇 해 전 행암 마을 기찻길을 걸었던 출발점이다. 경화 전통시장에서 풍호동 오거리까지의 행암선 철길은 애초의 상상과 추억 속의 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껏 사색할 수 있었던 걸음 길이 참 좋고 행복했다.

 

-몽고정 -
- 문신 작가의 조각 작품//문신 미술관 야외 --
- 회원 현 성지 망루 -
- 18:03발/서울(동대구)행 KTX218 열차/마산역 -

<여정 메모>

- 언제:2022.05.28. () 07:00~20:00

- 어디:진해 경화 전통시장, 행암선 기찻길 걷기

- 누구:청산인

 * 마산으로 넘어와서 답사: 14:30~17:00

 * 몽고정, 추산공원(창원시립 마산박물관, 문신 미술관)

 * 회원 현 성지 및 망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