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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27. 영축산 통도사


- 통도사 부도 밭 전경 -

신묘년(辛卯年) 정월(음력)초하루 설날이다. 차례를 지내고 양산 통도사로 갔다. 변화된 세월이라지만, 고향 집안 대 소간의 세배를 거르고 나선 걸음이 마음에 걸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산사에 몰려와 있음에 어느 듯 동화되어 버렸다.


영축총림(靈鷲叢林) 산문 앞 석당간(石幢干) 오른편에 있는 2단의 부도밭은 사찰의 규모를 가늠케 하고도 남았다. 아래편에는 비석들이 줄지어 서 있고, 위편에는 사각원형에서 종형과 근자의 사자상으로 조각한 부도까지 곡장 안에 정연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영축산통도사(靈鷲山通度寺)란 현판의 일주문을 지나면 많은 전각들(극락보전, 영산전, 약사전, 화엄전)들이 자리하고 있다. 남쪽의 만세루와 북쪽의 영산전이 마주하는 마당에는 삼층석탑(보물 제1471)이 서 있고, 영산전 서편 벽면에 그려진 다보탑의 벽화가 특이하다.


사천왕상이 두 눈을 부릅뜬 천왕문(天王門)을 넘어선 경내에도 전각들(대광명전, 융화전, 관음전, 개산조당)이 배치되어 있다. 융화전 앞 봉발탑(보물 제471호)아래 원주실(院主室) 뜰 목련은 금세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아 보인다.


불이문(不二門)을 넘는다. 속세와 부처님의 경건한 세계다. “영축총림통도사는 646년(신라 선덕여왕 15)에 자장율사(慈藏律師)에 의해 창건되었다. 통도사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정골(頂骨)과 지절(指節), 치아사리(齒牙舍利), 금란가사(金?袈裟)가 봉안되어 있어 불지종가로서, 현재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44년(인조 22)에 중건하였지만 건물의 기단은 신라시대의 것으로 보이며, 내부에 불상을 모시지 않아 통도사 대웅전은 참배의 기능만을 갖고 있는 건물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불상을 모시지 않은 대신 불단 뒤편으로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이 위치하는 구조를 보여 준다”(통도사 경내 가이드에서)


금강계단의 종형 부도를 중심으로 심신 깊은 불자들이 합장을 하고,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돌고 있었다. 대웅전의 창살 문양은 고찰답게 화려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계단 옆의 문양도 돋을새김으로 독특하다.


통도사를 뒤로하고 경주(慶州)로 올라왔다. 오는 길목에서 1000년의 신라가 멸망한 굴욕의 장소 포석정을 둘러보고, 경주국립박물관으로 갔다. 발굴 후 37년간이나 수장고에 보관 되어 있었던 황남대총의 유물이 “왕(王)과 왕비 함께 잠들다”의 특별전으로 이달 6일까지 전시되고 있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보문단지 내 숙소에 도착했다.


밤의 불 빛이 깊어가는 보문호수를 아름답게 적시고 있었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1.2.3.(목/11:30~17:30 ) ~ 2.4.(금/10:30~18:00)

- 어 디 : 통도사, 경주일원(박물관,대릉원,석탈해왕릉,굴불사지,김유신장군묘, 태종무열왕릉,첨섬대 등)

- 함 께 : 5명(모친, 동생내외 와 청산내외)

- 중노전 용화전 뜰 아래 백목련(2.3.) -

- 상노전 대웅전 전경(2.3.) -

- 대웅전 계단 소맷돌(2.3.) -

- 세존비각 앞 오층석탑(2.3.) -

- 아름다운 홍아교(2.3.) -

- 일주문을 나서면서(2.3.) -

- 포석정 전경(2.3.) -

- 보문호 일출(2.4.) -

- 굴불사지 약사여래불(2.4.) -


- 밤 불빛이아름다운 보문호(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