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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관봉(冠峰)석조여래좌상


- 갓바위 부처님(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

팔공산 관봉(851m)을 올랐다. 설을 쉰지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정초(음력1월3일) 기도일이라서 그런지 갓 바위로 오르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내가 갓 바위에 올라본 중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관리사무소 뒤편 유스호텔 등산길로 해서 농바위 안부로 내려섰다. 선본사(갓 바위 공양 처)로 오르는 계단부터는 사람들에 떠밀려 갓 바위 부처님이 자리한 곳까지 올라갔다. 정상에는-기도하러 올라온 사람들과 산행을 위한 사람,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빽빽했다. 부처님은 억겁의 세계에서 현세에 내려와 결가부좌한 자태로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중생의 고뇌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약사암에서 공양을 하고 용주암 뒤편 바위능선 길로 내려섰다. 포근한 날씨라지만 유난히도 많이 내린 눈은 아직도 음지쪽 비탈면을 내딛는 한발 한발은 조심스럽게 떼어야만 했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무학산 방향의 전망은 일망무제였다. 팔공산은 비로봉(1,193m)에서 동쪽으로 동봉(1,168m)을 거쳐 신령재, 능성재, 노적봉, 관봉으로 달려와 환성산(811m)으로 건너기 전 하양 땅으로 감추지만, 경주의 남산 못지않은 부처의 세계로-동화사, 부인사, 파계사, 송림사, 은해사, 환성사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 예전 촛대바위로 오르는 길은 로-프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철사다리 때문에 한결 수월했지만 아찔한 스릴 맛은 없어져 버렸다. 대구 포항간의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이 은빛 물결처럼 반짝인다. 사람들 마음의 눈에 -돌 거북, 남근석-따라 보이는 바위를 지나 이따금 로-프를 잡고서 산행을 마쳤다.


전날 통도사 용화전 뜰아래 목련은 오늘쯤 꽃망울을 피우지 않았을까 싶다.


<산행 메모>

- 일 시 : 2011.2.5.(토) 09:20~14;20

- 어 디 : 팔공산( 갓 바위)

- 함 께 : 3명(임 관장, 남 소장, 청산인)

- 산불감시 초소에 바라본 관봉 능선(좌/노적봉, 가운데/농바위, 우/관봉) -

- 갓바위 선본사(공양간)으로 오르는 사람들의행렬 1-

- 갓바위로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 2 -

- 갓바위 부처님께 불공을 올리는 불신자님 -

- 약사암 사천왕상 -

- 약사암 석탑 -

- 마음의 눈으로 보이는바위 -

- 암릉능선 길에서 바라본 갓바위 정상 기도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