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대구박물관을 오랜만에 찾았다.
이 달(2021.3.16.화 ~ 6.13.일)에 전시가 만료되는 “빛의 과학 -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제와 오늘은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낯 기온이 33도에 이른다 했다.
대구 매여동 삼층석탑(고려시대/10세기)을 지나 정문으로 향하니 맞은 편 광장에 칠곡 약목면 북성리 정도사 지에서 1924년 경복궁으로 이전 되었다가 1994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온, ‘칠곡 정도사 오층석탑(보물 제357호)’이 햇볕을 받아 눈을 부시게 했다. 전시실을 들어서자마자, 입구에서 부 터 빛의 향연이 눈을 흘겼다. 발걸음을 내딛어도 되는지 의심 할 정도로 현란했다.
“빛은, 인간 삶의 절대적인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담긴 문화재를 감상하거나 연구하는 데는 더없이 필요하다.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에서, 볼 수 없는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의 빛이 존재하므로, 이를 통해 문화재 속에 숨겨진 제작 기술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며, 고고학, 미술사학 같은 인문과학 분야의 새로운 지식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한다.” -전시 팜 플랫에서
< 1.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 >.
전시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아온 자연 그대로의 빛과 인위적 가공에 의한 색이 어우러져 새로운 빛깔을 가지게 되고, 보게 된다 했다. 국보 제193호인 ‘유리잔’과 ‘금동 비단벌레 말 안장가리개’, 박제된 ‘비단벌레’ 표본, 현미경으로 본 7마리의 용이 새겨진 ‘금제 허리띠 고리(국보 제89호)’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리잔은 경주 국립 박물관의 <황금의 나라 –신라 여행/ 2020.12.10. 관람> 전의 “오색 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 특별전시관에서 본 기억이 있다.
< 2.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처럼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을 이용하여 문화재 속에 숨어있는 비밀을 밝히는 과정을 이미지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 또한, ‘기마인물형 토기/국보 제91호’, ‘청자어룡모양주자/국보 제61호’, ‘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국보 제95호’, ‘청자 상감 모란 넝쿨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국보 제116호’ 등의 국보로 지정된 귀한 문화재를 감상 할 수 있었다.
< 3. 빛, 문화재를 진찰하다 >
문화재 보존과학실에서 육안 및 현미경 조사, 3D 스켄, 엑스선 투과촬영, 컴퓨터 단층촬영 등, 빛의 과학을 통한 제작기법, 역사적 흔적, 손상 부위 등을 정밀 진찰한다. 경복궁 ‘교태전 부 벽화’와 고구려 개마총 고분벽화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부처님 검진센터에서는 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3점의 국보(금동여래입상/국보 제182호, 금동관음보살입상/국보 제183호), 금동관음보살입상/국보 제184호)와 보물로 지정된 금동반가사유상을 둘러보고 나왔다.
“전시를 마치며
국립박물관의 보존과학은 1976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작은 보존과학실을 시작으로, 국립대구박물관을 포함한 13개 소속 박물관까지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 문화재를 빛으로 탐구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2024년 건립 예정인“문화유산 과학센터”는 앞으로 우리 문화재의 연구, 보존, 그리고 활용을 위한 세계적인 기구로 새롭게 발돋음 하고자 합니다.“ - 전시 안내 글 -
지역에 훌륭한 박물관이 있음으로 해서 귀한 우리 문화유산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하루였지만, 늦게 다녀와 함께 공유하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여정 메모>
언제 : 2021.06.09.(수) 14:30~15:30
어디 : 국립 대구박물관
누구 : 청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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