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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기차로 떠나는 여행 – (구) 동해 남부선/남창역

- 구 남창역사 -

  동해 남부선은

구 포항역에서 경주와 울산을 거쳐 부전역(부산진)으로 달리는 142.5km 기찻길이다. 19351216일 일제강점기 시대 개통된 선로로, 2016년 부전역~일광역까지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구 동해남부선 전 구간(부산진 - 구 포항역)이 동해 본선으로 그 명칭이 예정돼 있다 한다올해 말까지 태화강역(구 울산역)까지 전철화 공사가 완료 예정인 모양이다. 한편, 태화강역의 동해선 기찻길(호계역 불국사역 경주역)은 북 울산역(신설 예정, 호계역 대체?)에서 신경주역으로 해서 포항역에 닿은 신설 노선으로 운행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 금호강 안심 습지 -

  동대구역에서  (구) 동해 남부선 (구) 포항역으로 가서 부전역까지 4시간여에 걸쳐서 달리던 통일호 기차를 타기도 했었다.  “201542일에 개통된 동대구-포항 간 KTX 운행 계통을 동해선 KTX로 명명함에 따라, 모량역 - 포항역 구간을 동해선이라는 명칭이 외부에 공식으로 공개되었고, 2016429일에 유일한 현업 구간인 옛 동해남부선 전 구간(부산진 - () 포항)이 국토교통부 철도거리표 고시에 따라 동해 본선으로 개칭이 예정되어 현재에 이른다.”(동해선 나무위키). 동해선은 2018126일 포항역에서 영덕역까지 44.1km 연장 신설이 되어 운행 중이고, 울진, 삼척, 동해까지 선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부전역 - 동해역과 부전역에서 태화강역, 경주역, 영천역으로 해서 청량리역(중앙선)까지 6시간이 넘게 달리는 근성 열차가 운행 중이다.

 

- 동대구 → 부전행 1775 무궁화 열차/동대구역 -

 

  동대구역을 출발하는 1775호 무궁화호 기차는 목적지인 남창역까지는 대구선(동대구-영천), 중앙선(영천-경주), 동해선(경주-남창)을 타고 2시간을 달린다. 동대구역 2번 플랫폼을 미끄러져 나가는 열차는 가천역과 청천역을 지나 하양역으로 향한다. 오래전에는 금호강 아양 철교를 건너 동촌역과 반야월역을 지나 청천역으로 달렸는데 이설이 된 지 오래다.

 

-옛 급수탑/영천역 -
- 건천역-
- 서경주 역 -

 

- 경주 남천-
-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

   영천역에서 새로 올라온 여행자를 실은 기차는 녹음이 우거진 산속을 한참이나 돌고 돌아 임포역(폐역)을 지난다. 예전엔 마주 오는 열차를 기다렸던 곳이다. 서면 면 소재지인 아화역(폐역)을 지나면 기차는 북 건천읍 나들목 도로를 가로질러 건천역과 ktx 포항선, 모량 신호장(구 모량역/폐역)과 율동역(폐역)을 거쳐 서경주역으로 들어선다. 동해선 부전역에서 북울산역, 신경주역 신설 노선으로 올라올  열차는 모량 신호장에서도 기존의 선로(건천역아화역/폐역임포역/폐역영천역)를 버리고 만불산(275.4m) 뒤편, 새로 신설되는 기찻길로 곧 달리게 될 것이다. 100년의 기찻길 추억이 담긴 불국사역, 경주역 등이 머지않아 사라지게 된다. 역사 문화유적지 훼손 방지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한다 해도, 외곽으로 숨는 엄청 비효율적 정책인 것 같다.

 

- 온산 공단 -
- 동대구 → 부전행/남창역 도착 -

 

- 남창역/신역사 -

 

- 구 남창역사 -

 

  남창역

19351216일 보통역으로 문을 열었다 한다. 1970년대 울산 공업단지의 번창에 힘입어 동해선에서 살아남은 기차역이다. 부전, 울산 간의 전철 복선화에 따른 신역사가 건립되어 2020831일 영업을 시작했다. 기존의 남창역사는 근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신역사 남편, 옛 철도관사가 자리한 인근에 이전 복원 공사 중에 있었다.

 

- 남창 오일장 -

 

- 남창 오일장 -

 

- 남창 오일장 -

- 남창2리 경로당 -

 

- 남창리 당산나무&당산각 -

 

  남창 오일장

3 · 8일이 남창 오일장 날이다. 역 앞길을 건너면 남창 옹기종기장터가 마주한다. 남창천 방죽 안쪽으로 큰 시장이 형성되고 있었다. 북에서 남으로 길게 세워진 아케이드 천장 아래, 좌판에는 수산물이 대종을 이루고 있었다. 남창 장터 저잣거리를 돌아 나와 남창 2리 경로당이 있는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골목 안, 400년이 넘은 팽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으로 지키고 있는 당산각(堂山閣)을 찾아갔다. 팽나무는 노거수이자 신령나무답게 밑둥치가 몇 아름이나 되어 보였다. 시멘트 블록으로 지어진 당산각도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 보였다.

 

- 외고산 옹기마을 -

 

- 외고산 옹기마을/가마 -
- 옹기가마/다름 불(800~1150 도) -

 

- 외고산 옹기마을/해학적인 모습 -

 

  외고산 옹기마을

남창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로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을 지나서 내렸다. 옹기 산지답게 마을 입구부터 옹기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2019117,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가셨던 사진도 비치되어 있었다. 전국 옹기의 50%는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평일이고 코로나19로 인해서인지 방문객은 우리 내외뿐이었다. 업소마다 산더미처럼 쌓아둔 크고 작은 옹기들이 햇살에 반짝거렸다. 옹기가마도 쉬고 있는지 불을 지핀 곳은 한군데도 보이질 않았다. 옛날에는 장독대가 부의 상징과도 같았는데, 지금은 아파트 문화 속에 냉장고의 크기와 개수가 대신하고 있다. 2020년에는 옹기 축제를 하였는지 조형물이 남아 있었다.

 

- 남창문구 -

 

- 남창 삼일 의거 기념비 -

 

  남창 삼일 의거 기념비(南倉 三一 義擧 紀念碑)

온양초등학교 정문 옆에 세워져 있다. 191948일 남창 장날을 기해 독립 만세 운동을 펼쳤다 한다. 울산은 남창 말고도 언양과 병영에서도 만세운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선열들이 목숨을 내어 걸고 불렀던 만세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했다. 역사를 잃어버린 나라는 미래가 없다는 선각자 말이 생각난다. 남창 문방구 앞을 지나니 문득, 고향 초등학교에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 1061 무궁화호 근성열차/청량리 → 부전행 -
- 동대구행 1780 무궁화 열차 -
- 열차 승차권 -
- 호계역 -
- 입실역 -

 

- 불국사 역 -

 

- 율동역 -

 

- 아화역 -

 

  1780 열차 무궁화호에 오르다

남창역 1번 플랫폼으로 내려간다. 1228분 동대구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서다. 뒤편 2번 홈으로 청량리(06:50)발 부전(13:17)1601 열차 무궁화호가 남창역(12:26) 구내로 덜어온다. 남창역을 찾은 이유는, 동대구역에서 부전역으로 가는 기찻길도 올해 말이면 많이 변모되고(중앙선/이설:영천-경주, 동해선/이설:경주-태화강역) 사라져 간다. 그 길목을 눈에 새기고 싶었다. 차창을 스쳐 지나는 폐역(임포,아화,모량,율동,동방,죽동,입실?,모화, 효문, 외고산)들이 잡초에 파묻혀 보인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살아온 수많은 애환을 함께한 곳이다.

 

<여정 메모>

-언제 : 2021.04.23. () 07;30~15:00

-어디 :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남창역사, 남창 오일장, 당산각 및 당산나무, 외고산 옹기마을)

-누구 :  청산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