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로 부터 어버이날, 부처님 탄신일 등이 연달아 있다. 하지만 작년에 이은 올해도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각종 행사는 취소되거나 간소하게 치러졌다.
부처님 오신 날 인 오늘은, 당초 경남 함안군 칠북면의 장춘사와 인근 봉촌리 “함안 광심정”을 들렸다가, 칠서면 이평리 강나루 보리밭과 한국전쟁 시 폭격으로 교각이 상실된 남지교를 다녀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작년에 갔었던 보광사를 찾았다.
중생을 위한 희망과 치유의 연등은 보광사에 이르는 길목에서부터 밝히고 있었다. 일주문 돌계단을 올라서면 사천왕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서 있다. 칠층석탑을 중심으로 붉은 연등은 대웅전 뜰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요사 채 앞에는 꽃 공양을 위한 스님의 손길이 바빴다.
대웅전 법당에서 참배를 했다. 부처님의 향기로운 미소와 따스한 손길이 내 어깨를 어루만졌다. 천장에 달린 연등 불빛이 더욱 영롱하게 빛났다. 법당을 나서는 문 앞에서 “때로는 작은 것들이 큰 위로가 됩니다“ 라고 동자 스님이 속삭이면서 희망을 건넸다.
삼성각과 극락전, 천불전을 돌아서 대웅전 앞뜰로 내려섰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신 아기 부처님이 하늘과 땅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구룡토수의 관불식과 정오에는 범종 타종으로 부처님의 자비를 사바세계에 널리 펼칠 것이다.
봉축 행사가 TV로 중계되고 있었다.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을 비롯한 각 종단이 올해의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코로나 질병은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 결과”라고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께서 말했다. 또한 "자연과 인류는 상생하는 존재"라며 "이 자연은 우리의 조상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존하기를 기원하며 물려준 것으로, 우리도 미래의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들 삶의 일상이 많이 변모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생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연등이 밝게 비추길 기원한다.
<여정 메모>
-언제 : 2021.5.19.(수) 08:00~09
-어디 : 보광사
-누구 :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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