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마지막을 다하는 28일이다. 올 한해의 절반을 보내는 셈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모두들 어려움에 허덕이게 만들었다.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08:50 분쯤 달성군 청사에 도착했다. 군청 뒤편의 금계산(489.3m) 산행을 위해서다. 나름대로 지도상 독도를 숙지하고 나선 걸음이지만 초입부터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되돌아 나왔다. 여든이 넘었다는 밭 일을 하시는 어르신의 안내를 받아 제 길로 올라섰다.
새해의 들어서 부 터는, 분기에 한번은 미답 산행지로 산행을 하고자 한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서였다. 작은 사찰(금계사?)을 지나면 중부내륙고속국도(구, 구마고속도로) 지하도를 만난다. 길은 엄청나게 된비알이 시작된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팔랐다.
금계산 정상까지는 2.5km라는 이정표가 길을 이끌고 있었다. 오름길 군데군데는 의자가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소나무가 울창하게 하늘로 치솟아 있는 지대로 올라서니 오른쪽 사면으로 크다란 저수지가 내려다 보였다. 10여 년(2010.6.1) 전에 찾아 들어갔던 노이리 갈 실 마을로 가는 노홍지다.
산이 금계 포란 형세를 하고 있는 명당이라서 인지 무덤이 길목인 산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반면 정상부 언저리에 바위가 많아 돌더미 산이라 부르 기도 하는 모양만큼, 바위 위 전망대는 풍광이 가히 일망무제다. 멀리 사문진 다리 건 너다 보이는 성지산과 낙동강 물이 산 태극 물 태극을 이루면서 흘러가고 있다.
금계산 정상에 올라섰다. 2 시간여의 걸음품을 판 셈이다. 30도를 넘을 것이라는 바람에 일찍 나선 걸음과 구름이 한몫을 거들었다. 정상부도 가족 묘원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내림 길목은 선녀마을 쪽으로 택했다. 경사는 오름길과 다를 바 없이 “옥포 대성 베르 힐 2단지 아파트”로 내려서는 중부내륙고속국도 굴다리 입구까지 이어졌다.
달성군청으로 가는 길을 헤맸다. 당초 “옥포 LH천년나무 3단지 아파트” 쪽으로 내려서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 무리였다. 달성군 농업기술센터 광장을 경유 국도 5호선 큰길로 나왔다. 경서중학교를 지나 네거리에서 다시 돌미로 길로 들어서 “옥포 LH천년나무 2단지 아파트” 버스 정류장에서 623번 버스에 올랐다. 8개소 정류장을 거쳐 달성군청 앞에 내렸다. 한 시간 여를 돈 셈이었다.
오래전 부덕 불(분실되어 보지 못함)과 금포리 연화사지 삼층석탑을 밭에서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다시 노이리 갈실 마을회관으로 올라간다. 노홍지 상류 노이1리 입구에 부덕 불 상이 세워져 있었다. 잃어버린 부덕불을 새로 안치한 것이다, 올봄, 금포리 성황 나무와 성혈 돌을 찾아갔을 시에 연화사 삼층석탑은 인근 사찰로 옮겨지고 없었다.
갈실 마을은 집과 담 벽이 허물어져 있지만, 흙 돌담과 골목이 마음의 고향 마을로 남아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지난번에는 보지 못했던 400년이 나 넘은 느티나무 당산목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오래전 태풍 때, 가운데 둥치가 부러졌다는 안타까운 말끝을 흐리는 동네 안 어른들이 정자에 쉬고 있었다. 그 앞 물고에 물을 대는 논바닥의 벼는 사름을 헤서 새파랬다.
옥포초등학교 옆길로 들어서는 송촌 마을로 올라갔다. 올봄 금포리를 다녀와서 옥포 간경리 버들 나무와 고인돌을 둘러볼 때 송촌 마을을 마음에 새겨둔 곳이다. 30여 호가 자리한 송촌은 생각보다 현대화되어 있었다. 옛것을 그리기에는 길목의 다랑이 논 밖에 없었다. 일제 강점기(1931년) 시대 축조된 송촌 저수지를 둘러보고 돌아 나았다. 노이리 갈실 마을과 선녀 골로 내려서는 산길(임도)로 차가 다닐 수 있다했지만, 객기를 접었다. 오후 5시가 가까웠다.
* 2010.06.01:노이리 갈실 마을로 부덕불과 연화사지 삼층석탑을 찾아갔다.
같은 날, 인흥서원과 용문사 부도를 둘러보았다.
<여정 메모>
-언제:2021.06.28. (월) 08:00~18:00
-이디:금계산, 노이리 갈심 마을, 송촌 마을
-누구:청산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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