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국립 경주박물관으로 달려갔다. 첫 번째 시간(이용시간:10:00) 예약으로 제일 먼저 들어갔다. 코로나-19가 하루 600명 대를 넘어서, 온 나라가 숨을 죽이고 있는지라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핫 이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 세한(歲寒), 한겨울 지나 봄 오듯” 국민의 언 가슴을 녹여 줄,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 를 기증 (손창근 옹) 한 기념으로 마련된 특별전이다.
국립경주박물관도, 2018년부터 3년여에 걸쳐 신라 역사관을 새롭게 꾸며 그저께(12월 8일) 재개관을 했다. 지난 2009년에 발견된 현존 신라 비 중 가장 오래된 “포항 중성리 신라 비”를 상설 전시를 한다. 또한, 경주지역에서 발굴하여 국보로 지정된 신라 금관(교동 금관, 금관총 금관/국보 제87호, 천마총 금관/국보 제189호)을 비롯한 찬란한 문화재가 전시되어 황금의 나라, 신라 천년으로의 여행을 손짓한다.
“포항 중성리 신라 비”는 2019년 8월 30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복제품으로 만나 서운함을 가졌는데, 이번 상설 전시장에서는 한동안 자리를 뜨질 못했다. 고마운 일은 개인적으로 수집한 귀중한 문화재를 국가에 기증한 분이 많다. 국은 이양선 박사(1916~1999)도 평생 모은 문화재 666점을 국립 경주박물관에 기증했다. “국은 기념실”에서 “도기기마인물형 뿔잔(국보 제275호)” 위에 창과 방패를 들고 있는 신라인의 늠름한 기개를 볼 수 있다.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 특별 전시관은 4,500년 전 지중해 지역에서 탄생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유리가, 고대 한국(기원전 2세기 한반도 서남부 초기 철기시대)으로 들어왔다 한다. 전시된 현존 유리그릇 대다수는 신라 능묘 출토품으로 사산조 페르시아,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색영롱 팸플릿).
1974년 황남대총(98호분) 남 분에서 나온 “유리 봉황 모양 병(국보 제193호)”을 바라보면 참 아름답다고 몇 번인가 자문자답하게 된다. 연녹색 빛을 띤 타원형 달걀 모양을 한, 병 손잡이에는 금실이 동여매어 져 있다. 실크로드를 거쳐 온 귀중함의 표출과 일찍부터 신라가 먼 서역과의 문화교류가 있었음을 말한다.
고선사 터 삼층석탑(국보 제38호)이 있는 박물관 광장으로 나왔다. 탑을 바라보면, 2층의 기단 위에 쌓아진 탑신과 옥계석의 엄청난 크기에 놀란다. 저렇게 큰 돌을 어떻게 운반하고, 다듬고, 결구하고, 세웠을까 하는 물음이 꼬리를 문다. 힘, 지혜, 슬기, 과학도 아닌 불심의 간절한 기원 이었을까? 1975년 덕동 댐 건설로, 암곡동 수몰 지역 내 통일 신라 시대 고선사 지에서 옮겨와 지금껏 경주박물관을 지키고 있다.
월정교로 해서 대릉원을 찾았다. 미추왕릉을 돌아서 황남대총과 천마총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입구부터 잘 가꾸어진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 상쾌하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 감싸여있는 왕(지배자)들의 무덤 자리는 신령 서럽게 보인다. 천마총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열감지기와 방문자 명단을 작성한후 내부를 둘러본다. 2018년도에 전체를 새롭게 꾸몄다는데, 목관 뒤편으로 발굴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점이 달라 보였다.
대릉원 일원(사적 제512호)은 본래 사적 제38호 경주노동동고분군, 사적 제39호 경주노서동고분군, 사적 제40호 경주황남동고분군, 사적 제41호 경주황오동고분군, 사적 제42호 경주인왕동고분군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2011년 7월 28일 문화재청이 유적의 특성과 역사성을 고려하여 경주평야 한복판에 서로 인접해 있는 신라 시대의 고분군을 통합하고 사적 제512호로 재지정된 곳이다(다음 백과사전)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신라 고분은 신라의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고 신라 시기의 신라왕과 귀족들의 무덤 군이다. 무덤의 양식은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축조 기법상의 문제로 도굴이 어려워 대부분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부터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 금관과 과대, 용기류 등 금속 유물을 비롯하여 수많은 토기와 생활용품이 출토되어 고 신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다음 백과사전)
신라 역사관을 통해, 황금의 나라 신라 여행을 달음질쳐 나왔다. 코로나-19가 물러나는 봄 어느 날, 천 년의 삶을 이끌어오다 영면한 그들의 숨소리를 다시 들어보고 싶다.
<여정 메모>
언제 : 2020.12월 10일 (목) 08:30~14:00
곳 : 국립경주박물관, 대릉원
누구 : 2명(청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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