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금가면

2. 제주 여행/둘째 날(11.06.금. 4-2) – 대자연이 빚은 용눈이 오름

- 용눈이 오름 -

  창문을 열면 법환 포구 앞 범섬이 가깝게 보인다. 어제 저녁만 해도 내일 아침 산책으로 법환 포구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늦잠을 깼다. 날씨가 오후에는 흐릴 것이라 해서 야외 풍광을 담고 싶어 하는 은별이, 가고 싶은 곳으로 길을 잡았다.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법환포구 범섬-

 

  용눈이 오름 앞에 섰다. 제주도의 360개의 오름 중에서 대자연이 빚은 능선이 가장 아름다운 오름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어제 오후 올랐던 새별 오름 못지않게 사람으로 북적였다.  일찍이 제주 여행은 자연경관 중심으로 다녔다. 또한, 산을 좋아하다 보니 한라산 등산을 목표로 한적이 많았다. 이번 여정에 두 군데의 오름을 찾는다.  실은, 2007년 6월 27일 뉴질랜드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31차 총회에서 "제주 화산섬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한라산 천연보호 구역, 성산 일출봉   포함)"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그 후 거문오름과 한라산 진달래 휴게소 못 미친곳에 있는 사라오름을 올랐지만, 오름을 마음먹고 찾기는 처음이다. 오전 내내 참았던 빗방울이 떨어졌다. 비옷 한 벌과 우산 한 개를 싸서 받쳐 들었다.

 

-용눈이 오름길의 방목된 말 -
- 풀을 뜬는 말 -
-용눈이 오름 분화구/우측 내려오는 길 위가 정상 -

 

-.용눈이 오름 정상/공사 중 -

  길섶의 말들이 유유히 풀을 뜯고 있었다. 정말 목가적인 풍경이 이런 곳인가 했다, 저만치 앞장서서 걷던 은별이가 쉬겠다고 하는 바람에 혼자 오르기로 했다. 오름길 바닥은 마닐라삼으로 덥혀 푹신푹신했다. 몇 구릉을 돌아서 분화구가 내려다보이는 용눈이 사면으로 오른다. 멀리 정상에 올라서 있는 사람들이 하늘에 닿아있는 듯했다.

 

-용눈이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우도(가운데), 성산 일출봉(우측) -
-용눈이 정상 오르는 길/왼쪽 분화구 -

 

-오름으로 올라오는 사람들 -

  용눈이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사위의 풍광은 가히 무아지경으로 빠지게 했다. 첩첩이 솟아있는 오름을 건너서, 동쪽의 섬 속의 섬 우도와 그 앞 성산 일출봉이 안개 바다 위에 우뚝했다. 정상에서의 파노라마가 용눈이 오름의 참모습을 돋보이게 한다. 굼부리로 내려가서 건너편으로 오르는 사람도 보였다. 능선을 따라 분화구를 돌아내린다. 저 멀리, 용눈이로 굽이굽이 올라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옛 조선 시대 사신 행렬 같아 보였다. 새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야시비 그친 하늘이 파랗다.

 

- 성판악 오르는 길 1131번 도로 -

  호텔을 나서, 한라산 동쪽 해발 750m 산허리를 돌아 올라가는 1131번 지방도로에 들어섰다. 이 길은 제주시에 서귀포시로 연결되는 40.56km로서, 1962324일 기공식을 가지고 1969101일 개통식을 했다 한다. 도로 확장 개설이 19615.16 군사쿠테타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5.16도로라 명명되기도 했다. 그 후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면서 1131 지방도로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성판악/2010.1.26.07:36 -

  길은 먼저, 1932년 임도로 개설되었다. 하지만 군사용으로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으나, 제주와 서귀포를 왕래한 주민들에게는 획기적인 변화였다. 그러면서 제주 관광의 한 축을 뒷받침한 디딤돌이 되었다 한다. 길목에는 한라산 등산의 대표 격인 성판악 휴게소가 자리한다. 등산객 차량이 도로변에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휴게소를 돌아 나왔다. 눈이 무릎까지 빠졌던 겨울날, 비가 온몸을 적셨던 그 여름날, 새벽같이 오르내렸던 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 사려니 숲길 가는 삼나무 숲길/2015.5.23 -

 

- 사려니숲길 안내도/2015.5.23 -

 

  성판악 휴게소를 지나 사려니숲 길이 있는 교래리 방향으로 간다. 울긋불긋 단풍 터널이 끝없이 펼쳐진다. 마음껏 힐링하면서 지나간다. 1131 도로를 벗어나 1112번 삼나무 숲길이 하늘을 덮고 있는 비자림로 사려니숲 길 앞을 지난다. 오래전, 1년에 단 한 번 사려니 숲 전 구간을 걸을 수 있어서 걷기도 했었다.

 

- 물찻 오름(가운데 물이 고여 있음)/2015.5.23 -

 

- 사려니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2015.5.23 -

 제7회 사려니 숲 에코힐링 체험 시(2015.5.23.~6.6) 물찻 오름과 월 돈에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한남 연구 시험림:일부 통제>을 거쳐, 사려니 오름을 올랐다가 도착하는 15km 구간이다. 평시에는 붉은오름이 있는 1118번 남조로 입구(10km)와 한남 연구 시험림 삼나무 단지 까지만 허용되고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추억은 언제나 달콤하다.

 

-돌카롱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빝 -

 

- 돌카롱 환영 -

  교래리 사거리로 가는 비자림로 옆에 자리한 사려니 숲 돌카롱 본점에 들렸다. 돌카롱은 기호에 맞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첫 순이다. 정원과 실내 디자인이 돋보이게 꾸며져 있었다. 주차장으로 많은 차가 들락거리고 있다. 제주만의 맛깔을 내는 파란 바다 물빛처럼 반짝인다.

 

 

< 그 뒤의 일정~~ >

< 보름왓(바람 부는 밭) 탐방 : 11:00~12:00 >

온실의 노란 국화꽃 내음이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함.

새하얀 메밀꽃밭과 수수 익어 가는 초원의 향연을 눈에 마음껏 담음.

 

-보름왓 -
-보름왓-

< 성산 일출봉 오르다 카페 탐방 : 15:00~15:40 >

섬 속의 섬인, 우도가 눈앞에 바라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의 온기.

성산 일출봉의 우람한 기상을 가까운 들머리에서 바라보는 행복 감, 분화구를 돌아 걸었던 옛 추억이 불현듯 스쳐 감.

 

- 성산 일출봉 -
-우도-

 

- 카페 정원 -
- 반영/성산일출봉 -

< 세천포구 & 위미항 해넘이 감상 : 17:00~17:30 >

세천포구 <방울 풍뎅이 하우스> 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 풍 경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전부 드러내고 있었음..

 

- 노을과 바다/풍뎅이 하우스 전망대 -

 

- 아름다운 바다 -
- 노을과 바다/풍뎅이 하우스 전망대 -
- 방울 풍뎅이 하우스 -
- 노을과 바다 -

위미항 방파제에서 제주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를 바라 보는 황홀한 가슴은 오래도록 간직될 것임.

 

-해넘이/위미항 방파제에서 -